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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50일 여행

히론 둘째날 - Praya Giron, 히론 까사 Casa Ticotero

바라데로를 포기하고 히론으로 온 이유


15쿡에 술, 식사, 수영이 전부 가능한


올 인클루시브 비치 Praya Giron이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바다를 갈거라면 싸고 조용한 곳으로 가는게 낫지 않나??



히론 시내에서 차로 20분 정도 걸립니다


우리는 마차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9명이나 탈거라서 말한테 좀 미안하지만


그리고 저 말 ㅠㅠ 그날 자기가 자기 발을 까서 다쳤어ㅠㅠㅠㅠ


으엉엉엉 미안해


단체사진 한컷


정말 화장 안한 내 얼굴은 봐줄수가 없구나


아 모자이크 처리하고 싶다



세계를 가다 같은데서 보면


카리브해에서 매년 봄 초에 육지로 올라와서 알을 낳는다는 붉은 게


우리 갔을 땐 산란기가 거의 끝나서 도로를 뒤덮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직도 느지막히 알 낳으러 가는 놈들을 만날 수 있다


도로에 거뭇거뭇한 자국이 기름 자국이 아니라


자동차 바퀴에 깔려 죽은 게였어ㅠㅠ


저거 독 있어서 먹을 수도 없고


우리도 한 3마리쯤 깔아뭉갰다 바사삭 소리난다



도착한 Praya Giron


탈의실은 없으니 수영복은 옷 안에 입고 가야 하고


바다가 정말 파랗다


썬배드 맡는 게 좀 일이기는 함



음료랑 술 무료 제공


난 술을 못마시니 콜라 드링킹 드링킹


뭐 이정도 시설에 만오천원이면 나쁘지 않은데?


쿠바 사람도 많고 유럽인들도 보이고


길잃은 고양이나 강아지도 여기에서는 포식하고


화장실 들어가면 아까 그 게가 두팔을 벌리고 맞아줌



정말 파란 바다


스노클 장비는 3쿡 주고 빌려야 하는데


구명조끼 같은건 없다. 그냥 없다.


물이 맑아서 얕아 보이는데 10미터가 넘는 깊이 오예


그리고 물 밑에는 내가 여태 보지 못했던


광어만한 물고기들이 사람이랑 같이 수영함


선배드에 퍼져서 한장


가끔가다 밑이 빠지는 배드도 있었지만


뭐 이정도면 만족함


신발은 슬리퍼보다는 샌들 추천


슬리퍼는 바다에서 벗겨지면 못 찾는데


돌밭을 맨발로 걸어다니기에는 또 발이 아픔


자 이제 놀아봅시다


내가 공으로 하는 건 다 못하지만


수영은 좀 한다


슬리퍼 안 도망가게 발가락 꼭 오므리고


오늘 물 제대로 만났음


식사도 무료 제공


그냥 무난한 쿠바 음식


닭다리에 안남미 찜밥 샐러드 주스 뭐 그정도


밥 먹고 나면 커피도 제공이라 커피까지 계속 마심


아바나에서는 밥값만 10쿡도 나오는데 뭐



해저터널로 이어진 자연 연못


(이라고 하는데 모르겠다 이게 자연적일 수 있나)


깊이가 있어서 다이빙하자고 이리로 갔는데


광어떼가 돌아다니길래 깜놀해서 나옴



운영시간은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중무휴


어른은 15쿡 12살 미만 어린이는 7.5쿡



마차를 타고 돌아오며 아저씨와 한장


아직까지 마차를 대중교통으로 쓰는 데가 있다니.


지나가던 다른 마차와 드리프트 대결도 붙었고


아저씨 여자들이 많이 타니까 엄청 좋아하심



그리고 어제 쓴 엽서를 보내러 갔는데


이 마을의 단 하나뿐인 우체국


일요일이라서 문닫...아....


지나가던 사람에게 물어보니 옆에 있는 호텔 데스크에 맡기면


다음날 아침에 보내준다길래 맡겼는데


아직까지 안 옴.


아...어디로 간거니 분명 남한이라고 썼는데ㅠㅠ



히론에서 산 히론 풍경이 담긴 엽서


물론 사실과는 좀 많이 다릅니다


엽서라고 이거랑 군사박물관 있는거 딱 2종밖에 없음


아바나에서 우표를 사왔기에 망정이지


그리고 기다리던 저녁타임.


오늘 아침 남자들이 시장에 가서 돼지고기를 사왔기에


오늘은 진짜 풍성한 저녁이 가능해졌다


마늘 메고 뛰어가는 남자애 붙잡고 마늘도 샀고


어제 80원짜리 빵 먹던거랑 비교하면 진짜 진수성찬


상추가 없길래 민트잎에 돼지고기 싸먹어 봤는데 오 꽤 괜찮음


그리고 이 숙소를 꼭 추천하게 된 이유


Casa Ticotero의 주인아저씨


외모는 표도르지만 돼지고기 굽는거 다 봐주시고


완전 츤데레 상남자임


돼지고기는 칼로 썰지 말고 남자답게 손으로 먹으라며


여자가 사진 찍어도 미소한번 안 지음 어머 이런 남자 처음임


하지만 정말 친절하시고 모든거 다 봐주시고


민트도 부족하면 얼마든지 더 뜯어 먹으라며


아저씨때문에 이 숙소 추천


까사 간판 사진으로 마무리.


히론 가실 분들에게 추천하기 위하여.


트립 어드바이저에 여기 별 다섯개 주고 싶은데


여기도 없음. 그냥 등록이 안 돼 있음.


아 내가 등록해주고 싶다 도대체 어떻게 등록하는거냐


내가 막 홍보해주고 싶다 그만큼 친절하고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