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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50일 여행

아바나 셋째날 - 시가 공장, 흑백사진 촬영, 올드카 투어

오늘 갈 곳은 카파톨리아 옆에 위치한


빠르따나스 국영 시가 공장


햇볕이 변하면 시가 맛이 변한다고 오후 1시에 문을 닫아서


오전에 가야만 한다 10쿡 내면 만드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위치를 확인해보니 버스타고 30분 걸림


지금 11시 반인데 관광하는데 1시간 30분이 걸리고


공장에서 중간에 도로 나와야 할 수도 있는 상황임.


거기다 옛날 시가 공장 자리에서는


가짜 시가를 파는 삐끼들이 득실득실함.


과감히 포기.



그래도 1층에 국영 상점은 남아 있어서


여기는 가짜가 아닌 진짜 시가를 살 수 있다 카드도 된다


와 시가가 어마어마하게 비싼 물건이었구나


제대로 된 시가를 일단 구경은 한번 해보기로



시가의 나라답게 쿠바는 흡연율이 매우 높다


아무것도 모르지만 구경하는 시늉은 해준다


온도계 습도계 커터칼에 시가 본체에 보관함까지 사려면


이거 돈 꽤 깨지는 취미생활임



저녁때 올드카를 타기로 하고


일단 차랑 가격을 대충 봐둔 후 각자 찢어짐


시간당 30쿡을 부르는데 깎아야 함 한 시간에 25쿡이 정가다


요새 쿠바 가격 미친듯이 뛰고 있음


정말 자동차 좋아하는 사람들은 환장할만한 올드카


무조건 뚜껑 없는 예쁜 애 탈테다


그리고 광장을 건너가면


이런 흑백사진을 찍어주는 올드한 카메라를 가진 할아버지가 있다


2쿡 나 이거 해보고 싶었어


사진 찍으면 나오는데 대충 15분정도 걸리는데


반전된 사진을 앞에 두고 다시 찍어서 흑백 사진으로 만들어준다



만족 대 만족 의외로 사진이 생각보다 잘(적나라하게) 나온다


카파톨리아 광장에 사진찍는 아저씨가 둘 있는데


나이 많은 할아버지 쪽이 오리지날임


그 할아버지는 3장 주시고 이 아저씨는 2장 줌 가격은 같음


선명도는 이 아저씨가 좀 더 선명함


그리고 혼자 노닥거리다 와이파이 존 발견


사람들이 핸드폰이나 노트북을 들고 벽에 붙어있으면


거기가 와이파이가 터지는 곳이다


인터넷 회사도 국가 소유인 쿠바는 아직도 학교나 호텔을 빼면


인터넷 사용이 자유롭지 않다.


와이파이를 한시간 쓸 수 있는 선불카드는 원래 정가가 2 쿡인데


정가로 파는 가게 가면 하루종일 줄 서다 끝날 수 있다


와이파이 존에서 두리번거리고 있으면 행상인이 와서 3쿡에 파는데


그냥 천원 더 주고 말아ㅠㅠ



점심먹으러 들어간 술집


나름 춤 좀 춘다고 자부하고 있는데


쿠바에서는 술취한 아저씨도 배나온 할머니도


여학생도 아줌마도 나정도 살사는 누구나 다 춘다


음악이 흥겹다 여기 밴드 노래 잘함


나중에 트립 어드바이저 찾아보니 꽤 유명한 식당이었음


끝나고 바구니 돌리길래 기쁜 마음으로 동전 올인


햄 피자와 레모네이드 먹음


피자는 그냥 그런데 레모네이드가 진리임


먹다말고 웬 흑인 아저씨한테 끌려나가서


갑자기 춤 췄다


아 나 이거 되게 해보고 싶었는데


얘가 나중에 돈달라는 소리만 안했어도 좋은 추억이었을텐데


그리고 기다리던 올드카 투어


셋이서 8쿡씩 내기로 하고 한시간 빌림


개중 이쁜 차 고름


오 생각보다 내부가 깔끔함 차도 잘 나감


매연은 모름 계기판도 몰라 계기판 안움직여



투어 코스를 따라 도는데 아바나 대학, 중국인 묘지, 인민광장, 존 레논 공원이 보통 코스이다.


사진찍으려고 벼르고 간 인민광장 이번 여행 베스트컷


내 대학생 시절을 홀랑 말아먹은 체 게바라


체 게바라 평전을 끼고 다니며 몇 번을 읽었던지


사상이고 공산주의고 나발이고


쿠바에 머물렀으면 부귀영화가 약속되어 있는데


그걸 뿌리치고 자신의 신념에 목숨을 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 잘생겼음.




존 레논이 왔다는 공원.


이 의자 앉았더니 웬 할아버지가 안경 씌워주고 1쿡 뜯어감.


그래 내가 이 지역의 호구다.


내가 오기 며칠 전 오바마가 왔을 때에는


롤링스톤즈가 쿠바에 와서 첫 밴드 공연을 했었더랜다.



마치 내 차인 것처럼 한장


아저씨가 1시간이 다 돼자 갑자기 속도가 빨라짐


매연은 좀 먹었지만


올드카 투어는 진짜 추천


이 차 한국에 실어만 오면 돈인데


살면서 언제 또 50년대 오픈카를 타보겠니


마지막으로 해안도로를 달려 카파톨리아로 돌아간다


진짜 30분같은 한시간이 지나감


50년대 오픈카를 타고 낡은 건물들이 줄지어 선


쿠바 해안가를 달리는 이 기분


오픈카 투어는 야바위나 삐끼가 많아서 평이 별로지만


여러명이서 뿜빠이하고 타기에는 강추합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도 또 랍스터.


쿠바에 있는 동안 매일 먹어주겠다.


어제는 바베큐그릴 오늘은 케찹 양념.


뭐니뭐니해도 맛있음.


역시 랍스터는 진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