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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50일 여행

아바나 첫날 - 밤비행기, 말레콘, 오비스코 거리

키토에서 또다시 밤비행기를 타고


엘살바도르 공항을 거쳐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가 컸던 목적지


쿠바로 갑니다


여기 가기 위해서 비행기를 몇번을 갈아타고


밤을 몇번을 새고 나라와 바다를 몇번을 건넌건지


진짜 망할 아비앙카 항공


카리브해를 건넙니다 두근두근


수십년동안 미지의 세계였던 쿠바가 코 앞에 있습니다.



일단 도착해서 에피소드를 말하자면


쿠바는 두 종류 화폐를 사용함 CUC와 MONEDA


외국인은 CUC으로 환전 가능하며 비율은 100달러당 95쿡


여기서 수수료 떼면 공항등지에서는 손에 쥐는건 80CUC 될까말까


일단 100불만 바꿀라고 줄서있는데


뒤에 미국인 부부가 100CUC를 100달러로 바꾸자며 시도함


콜을 외치고 서로 포옹을 하며 헤어짐


그리고 나머지는 그냥 국제체크카드로 ATM기에서 찾으면 됨


환전소 가면 환율이 100불에 95CUC인데


ATM에서 찾으면 100CUC을 찾으면 103불이 빠짐 환율 훨씬 이득임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25쿡인데


짐 들고 힘들어서 그냥 30쿡에 콜 함


택시기사가 쿠바가 처음이냐며 DVD를 틀어줌


이제 한국에서는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차량용 DVD임


그리고 이색이 내가 40CUC 줬는데 1CUC짜리가 10CUC이라며


던져주고 사라짐 이새끼 진짜 개색히


쿠바에 도착해서 첫방부터 바가지 썼어요


이 표지가 민박집 '까사'를 말하는 표지임


쿠바에는 모텔 게스트하우스 여인숙 다 없음


호텔 아니면 민박집'까사' 둘 중 하나 선택해야 함


찍어뒀던 까사를 갔는데 세상에나 문이 잠겨 있고 사람이 없는거임


그래서 한국인들 잘 가는 까사를 찾아가려고 했는데


미친 내가 주소를 안 가져온거임


쿠바는 인터넷이 안됨 아직도 공중전화임


난 멘붕이 옴


그리고 이제는 쿠바도 변화하고 있어서


말만 까사지 까사를 표방한 모텔급의 민박집들이 생겨나고 있음


일단 하루에 30CUC인 까사에 짐을 풀고 멘탈을 챙겨서 밖으로 나옴



올드카와 예전 건물들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아직 멘탈은 되돌아오지 않았지만 슬슬 실감이 남


내가 정말 쿠바에 왔구나


인터넷이 안된다는게 이런건줄 몰랐음


혹시나 싶어서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모두 말을 걸려고 했는데


없음 일본인임 난 점점 더 멘붕에 빠짐


오비스코 거리 끝의 광장


이렇게 된 거 그냥 구경이나 하자고


맘을 놓고 멘탈도 같이 놓고 돌아다님


중고책방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책이 있는


이 광장 이름이 따로 있었는데 모르겠다


난 아직까지 멘탈이 빠져있는 상태라


멘탈이 도망간 상태에서도


놀라움 그 자체인 올드카들


쿠바에 올드카는 그냥 많음 매우 많음


이게 어떻게 굴러가는건지 알 수 없지만


자동차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아바나는 천국임


지나다니는 그냥 택시조차도 올드카임


그리고 방파제 말레꼰 도착


여기서 일단 사진을 한 방 박고


드디어 나를 살려준 ㅠㅠ


한국인 여학생들을 만났음


아까 내가 찍었던 그 호스텔에 있다며


열쇠 줄 테니 들어가서 주인 아주머니한테 전화해보라는 거임


천사가 구해주는 소리 빰바라밤


동네 남자애들이 사진찍고 놀러 오는 곳이 말레콘


밤에는 악사와 과자 파는 사람들과 연인들이 모여서


숙소가 해결되지 정신이 되돌아오기 시작함.




사진을 못 찍어서 정말 아쉽지만


내가 묵었던 곳은 아바나의 '오빌리스 까사' 다른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한 곳임


이메일로 연락을 하고 가면 예약을 해줌


한국인에게만 방 하나당 20cuc 둘이 묵으면 한명당 10cuc


전 숙소에서 욕을 바가지로 먹긴 했지만 뭐 방 그대로 빼고


오빌리스 까사 발코니에서 내다본 쿠바 시내 모습.


ㅇㅣ렇게 보니 또 그때의 생각이 샘솟는 것이


쿠바가 나쁜 기억은 아니었나 보다.


모든 나쁜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오빌리스 아주머니를 생각하면


그게 싹 지워지고 감사하는 마음이 된다.



내가 도착한 날 아주머니는 내 손을 꼭 잡고 말씀하심


쿠바에 온 걸 환영해. 하지만 네가 꼭 알아야 할 게 있어.


쿠바는 좋은 나라지만, 어디나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은 있어.


사진기는 꼭 사진 찍고 가방에 넣어 놔. 절대 손에 들고 다니면 안돼.


핸드폰은 절대로 자랑하거나 하지 말고. 너희 핸드폰은 여기서 비싼 물건이야.


무슨 일이 생기면 전화하고. 나나 내 아들이 도와주러 올거야.


정말 ㅠㅠㅠ 쿠바에서 안좋은 일도 많았지만 아주머니는 지금도 보고싶어ㅠㅠ


누군가 쿠바에 간다면 오빌리스 까사 정말 강추.


아주머니랑 같이 찍은 사진이 없는 건 지금 생각해도 아쉬움.


숙소도 해결이 됐겠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아바나의 명동이라는 오비스코 거리 구경을 나옴


해가 지고 거리에서는 음악이 흐른다


쿠바인들의 피에는 살사가 흐른다더니 정말인 듯


음악이 흐르면 어디에서나 사람들이 춤을 춘다



헤밍웨이가 즐겨 갔다던 플로라이타 바.


이 앞에 택시기사들이 개떼같이 몰려들어 소리지름.


헤밍웨이가 좋아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입장료도 받고 술값도 다른데보다 비싸다.


간판만 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나는 어차피 술도 안 마심


오비스코 거리 끝까지 나오면 쿠바의 국회의사당


'카파톨리아'가 나타난다.


그 옆에는 유명 호텔들과 정부 기관들이 몰려 있다


이번 여행을 올 때부터 꼭 가야겠다고 맘 먹은 곳이 쿠바였는데


내가 여기 왔구나. 정말 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