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미 50일 여행

오타발로 하루 - 오타발로 시장, 인디오 전통의상

비행기 놓친 울분과 밤샘비행의 여독을 풀고

 

키토 관광은 제껴두고 오늘은 인디오 지역인 위성도시

 

오타발로 구경을 가기로 한다

 

키토에서 버스타고 2시간 거리

 

원래는 토요일 새벽에 문 여는 가축시장이 유명한데

 

나는 날이 안 맞아 그건 못 보고

 

인디오 향기가 물씬 나는 도시라고 해서 가보기로 함

 

 

개인적으로 들었던 에콰도르의 악평에 비해

 

뭐 이정도면 다닐만한데??? 라고 느끼게 한 동네 분위기

 

시내버스를 타고 리오 코카 터미널로 가서

 

거기서 다시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오타발로를 가는 버스를 타면

 

오늘 하루 버스에서 다 가겠네.

 

 

 

리오 코카 터미널 도착

 

한국으로 치면 서울역 환승센터 같은 곳

 

말도 못하고 글도 못 읽고 핸드폰도 안되는데

 

물어물어 잘 찾아가고는 있다

 

그리고 여기서 문제를 발견했다

 

나 돌아가는 길을 모름 내 호스텔 주소 모름

 

에라 아몰라 될대로 되라

 

 

 

오타발로까지는 직선거리로는 100km가 채 안되지만

 

구불구불한 산길을 돌아 산등성이를 하나 넘어가야 해서

 

두 시간이 넘도록 걸린다

 

일단 장거리버스는 무사히 탔으니 가 보고

 

올때 일은 올때 걱정하자

 

 

 

작은 마을 오타발로 도착.

 

고층건물은 없어지고

 

아 여기는 정말로 작은 동네구나 라는 분위기를 풍기는 건물들이 나타남.

 

인디오 거주 중심 지역인 오타발로는 이 부근 인디오들이 모이는

 

큰 시장이 유명함.

 

보통 '오타발로 메르카도'라고 하면 뭘 말하는지 암.

 

 

 

가축 시장이 유명한 오타발로답게

 

시작부터 맞아준 닭장 안녕?

 

토요일 아침 6시부터 열리는 가축시장 때문에

 

오타발로 와서 하루 자고 가는 사람도 있는데

 

난 때려박아도 토요일로 날짜를 맞출수는 없으므로

 

그냥 시장만 구경하고 가기로

 

근데 비가 오기 시작하네?

 

 

 

 

 

그리고 두번째 목적은 이거였다.

 

중미 인디오 전통의상 화려한 블라우스에 검은색 치마

 

이거 입을라면 허리가 ㄷㄷㄷ 가슴도 ㄷㄷㄷ

 

사실 적당한 가격이었으면 이거 사서 입고다니고 싶었는데

 

40불 부름 ㅠㅠㅠㅠ

 

잘못 들었나 싶어서 깎아볼까 했는데 정말 40불이 정가였음

 

 

 

 

배고프니까 일단 배를 채웁시다

 

뭘 먹어야 할지 몰라서 스파게티 주문

 

오 그래도 이 동네는 그렇게까지 짜지는 않다

 

여기 괜찮길래 트립 어드바이저에 후기 올렸는데

 

다른 식당에 잘못 올렸다고 쪽지와버림

 

 

 

 

 

오타발로 시장 도착

 

옷시장 거리를 지나서 꺾으면 바로 식료품 시장이 나온다

 

대부분 전통의상을 입고 농수산물을 파는 곳인데

 

여기서부터는 사진찍을때 정말 유의해야 한다

 

생계가 직결되어 있는 인디오들은 함부로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남미 인디언들 사이에서는 사진을 찍히면 영혼이 빠져나간다는 미신도 있고

 

이제는 이분들도 자기 얼굴이 인터넷에 떠돌아 다닌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나도 전통의상 입은 여자분들 두번인가 물어보았는데 전부 퇴짜맞음

 

아 웃으면서 얘기하면 될줄 알았는데 안먹히네

 

 

 

이 지역의 여성 인디오들은 아직까지도

 

전통 의상을 입고 포대기 같은걸 어깨에 둘러 매는데

 

어린 아이부터 모든 물건이 그 포대기에 다 들어감

 

아 저 바나나 사서 내일 아침에 먹어야 하나

 

 

 

 

 

남미에는 어디에나 성당이 있다

 

오타발로에도 있다

 

비가 계속 오기는 하는데

 

우산도 없고 모자 썼으니 그냥 맞기로 했다

 

 

 

 

오타발로 마을 입구에 있는 인디오상

 

저 옷을 사고 싶었는데 못 샀으므로

 

왔다는 인증샷이나 한방

 

여기까지 왔으니 뭐라도 찍어가야지

 

 

 

그냥 오기가 아쉬운데 요거트 아이스크림 집이 보이길래

 

이것도 한 입 1불이었나

 

뭐 아이스크림이 탈이 나봐야 얼마나 사겠어

 

근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아서 만족

 

 

 

다시 돌아오는 길.

 

인디오들은 남자건 여자건 대부분 머리를 길게 길러서 땋고 다닌다.

 

영화 틀어줌.

 

스페인어 자막에 영어 더빙이거나 영어 자막에 스페인어 더빙이라

 

보는데 크게 문제는 없음.

 

 

 리오 코카 터미널까지는 어떻게 되돌아 왔는데

 

숙소 주소도 모르고 가는 길도 모르고

 

비는 점점 더 많이 오고 스페인어도 한마디도 모르고

 

쫄딱 비맞은 생쥐가 되어 키토 시내를 헤메이다가

 

어떤 여경 언니야가 날 보고

 

어디에 가냐고 물어보고 택시 태워줘서

 

간신히 숙소로 돌아왔다는 그런 슬픈 이야기.

 

물에 빠진 생쥐꼴로 숙소에 들어갔더니 한국인 여행객이 날 보고

 

도대체 어딜 갔다온 거냐며 깜짝 놀랐다는 그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