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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50일 여행

유우니 셋째날 - 선라이즈 투어, 다시 라파즈로


유우니에서 안타까운 점 하나는


소애를 만나느라 스타라이트 투어를 못했다는 점이다


보통 선셋+스타라이트 투어를 묶어서 4시부터 10시까지 진행하는데


은하수를 통째로 볼 수 있다고 최근 뜨고 있다


오후 10시까지 같이 투어를 했던 한국 여행객들과 먹고 놀다가


숙소에서 잠깐 눈 붙이고 바로 오전 4시에 시작하는


선라이즈 투어를 보러 갔다(120볼)


그냥 핸드폰으로 찍었는데도 별이 이만큼 찍혔으니


어느정도였을지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김.


지평선 저 끝에서 해가 뜨면서


하늘이 무지개 색으로 바뀌는 걸 볼 수 있다


거울같은 소금사막 표면에 해가 반사되고


이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 못함


어떻게 찍어도 그림이다



차도 사람도 그림이 되는 광경


근데 진짜 추움 정말 추움


올 나간 스타킹에 버릴 손 토시에 셔츠도 두개나 껴입었는데


진짜 춥다


개인적으로 소감을 말하자면


데이+선셋을 한번 보고, 선셋+스타라이트를 가거나


스타라이트/데이+선셋/선라이즈 이렇게 가는걸 추천한다



비행기에서 갖고 내려서 허리에 두르고


엄청 요긴하게 쓰던 아메리칸 에어라인 담요


근데 괜찮은 사진이 나옴


바람이 불면 수면이 파르르 떨리고


이 사진도 이번 여행 베스트샷중 하나



해가 떠 가면서


하늘이 파스텔톤으로 물들어간다


정말 파스텔톤이란 이런것이구나를 느낄 수 있음


아직도 정말 너무너무 춥지만


희안하게 바람이 안 불땐 괜찮은데


바람은 정말 칼바람이 불어 귀가 떨어져 나갈 거 같다


한번 더 찹니다


자연이 이런 색깔을 낼 수 있구나


올해 유행한다는 로즈쿼츠 세레니티가 이런 색깔이구나


여기는 유우니입니다


저 뒤 친구가 어제 나랑 노가리깠던 홍콩 친구


돈 떨어질 때까지 여행하겠다며


벌써 8개월 지났다고 한다


나는 바지를 두겹이나 있고 손에 토시를 하고


담요를 둘렀는데도 얼어 죽을거같다


쟤는 사진 찍겠다고 신나서 뛰어다니고 있다


선라이즈 투어가 끝난 뒤 숙소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기고


유우니 시내를 유우자적 걸어다니면서


마주친 인디오 버스킹 공연


버스킹이라고 말하기도 초라하지만


인디오 전통 음악을 잠시나마 감상하고


잘 가던 현지 식당에 갔다.


15솔이면 한 끼를 먹을 수 있는데


일단 저 음료수는 망했다.


불량식품 맛이다.


여기서 먹었던 소고기가 뭔지 몰라서 비슷한걸 시켰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거 라마고기임.


그 다음에는 양고기.


7끼 중 3번을 이 식당을 갔는데 소고기 고르기에 실패함.


LOMO가 라마가 아니라 소라는 사실은 한참 나중에 알았음.


다시 라파즈로 돌아갈 시간


유우니를 봤다는 사실 하나로 만족한다


버스 터미널에는 또 다시 백팩커를 빙자한 거지들이 모여들고


유우니 우체국이 문을 닫아서


엽서들은 나와 함께 다시 라파즈로ㅠㅠ


였는데 또 문제 발생


남들은 120볼 주고 사는 버스표를 170볼 주고 사서 빡쳐있는데


버스 직원이 버스 좌석 번호를 모조리 잘못 적어준거다


정말 버스에 탄 사람 모조리 다


다들 자기 좌석 못 찾고 헤메고


사람이 넘치게 탄거 아니냐며 난리가 났다


결국 버스는 30분이나 늦게 라파즈로 출발


차내가 정리가 되자 다 같이 박수침


나도 내 자리 아니고 다른 자리에 앉아서 왔다.


사람들 막 짜증내면서 디스 이즈 볼리비아를 외침.



내 볼리비아는 이렇게 지나갔다


목적 자체가 유우니였으니 더 자세히 보지 못한 걸 후회는 안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