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미 50일 여행

유우니 첫날 - 유우니 시내 구경, 여행사 알아보기

사막 ㅇㅕ행 이번이 대충 3번째쯤 되는 거 같은데


사막의 밤은 춥다. 정말정말 춥다.


그리고 이것들 6시에 내려준다더니


또 4시 반에 내려줬다 아나ㅠㅠ


이 난감한 상황에서 나를 구해준 이가 바로


중국인 친구 소애임


터미널에서 멍때리고 있는데 아시안이 다가와서


중국어로 말을 걸길래 한참을 얘기하다가


'근데 너 발음이 특이한데 고향이 어디...??'하길래


그제서야 내가 한국인이란 것을 고백하고 친구먹음


미리 예약해 둔 숙소로 이 친구가 태워다준다는데


문제는 우리 둘 다 스페인어 못하고 기사님도 영어 못해 ㅋㅋㅋ


이따가 저녁때 같이 밥먹기로 했다


유우니 남쪽에 있는 동광에서 일하고 있는 주재원이심 오오오오


해가 떠오르며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는 유우니 시내.


코파카바나에서 바가지를 만회하고자


여기는 그냥 카드 되는 괜찮은 호텔을 찾아서


바로 카드로 부윽 긁어버렸다


유우니 자체는 사실 유우니 사막으로 먹고사는 작은 동네라


한바퀴 걷는 데 한시간이면 충분하려나?


좋은 숙소 잡았다고 좋아햇는데...했는데...


여기서 묵은 이후로 어디에선가 벌레 물린 것 마냥


두드러기 비슷한게 솟아올라서 한 2주일 고생했다


아무리 봐도 이거 벼룩인데!!! 벼룩인데!!!


모기도 아니고 벼룩인데!!!! 어디서 옮았을까!!!!


어디를 뒤져봐도 나오지 않던 유우니 투어 시간표.


ㅅㅏ실 도착하는 사람들이 제일 궁금했던 건 이거였는데


대부분 여행사는 경쟁관계라 가격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시간표만 대충 알면 내가 어느 투어를 갈 수 있는지를 미리 짤 수 있다.


사실 오늘 밤에 스타라이트 투어를 갈 까 하다가


그냥 소애도 만나기로 했고 굳이 막 전투여행을 할 필요가 없을 거 같아서


그냥 여행사만 정해놓고 시내에서 퍼지기로 했다.


이렇게 투어 시간을 써놓은 종이를 붙여 놓으면


사람들이 그 밑에 이름을 적고 간다


돈 안 내고 이름만 적어놓으면 순서가 뒤로 밀리기 때문에


가능한 한 돈을 그 자리에서 내는게 유리하다


나는 유명한 브리사에서 선라이즈 투어를,


최근 뜨고 있는 오아시스 여행사에서 데이+선셋 투어를 예약했다



사막 한 가운데에 있는 마을로 해가 지고.


사실 유우니 자체는 사막 구경을 제외하면


크게 구경할만한 껀덕지가 없는 건 사실이다


근데 뭐 여행이 꼭 하루도 안 빼고 구경을 다녀야 하는건가


이렇게 하루정도는 호텔에서 퍼질러질 때도 있는거지 뭐


소애랑 한장.


중국이 남미 자원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면서


젊은 사람들을 남미로 보내고 그 대신 좋은 조건과 복지를 제공하는데


그렇게 제 3세계로 와서 일하고 있는 중국 청년 중 한명이다


어학연수 동기인 로이도 같은 프로그램으로 파키스탄에 가 있다.


중국인이 40명 넘게 와서 힘든 건 딱히 없지만


이렇게 새로운 친구를 만나기가 어려워 같이 보자고 했단다.



소고기 사줬는데.


.......짜.............ㅠㅠㅠ


나도 음식 짜게 먹는 편인데 남미 음식 정말 너무너무 짜ㅠㅠ


거기다 우리 둘 다 스페인어를 못하고


얘는 8시 버스를 타고 바로 라파즈로 돌아가야 하고


밥이 코로 들어가는 건지 입으로 들어가는 건지


그리고 내 숙소는 식당에서 200미터 거리인데


꼭 나를 태워다 주겠다고 박박 우겨서


괜찮아. 즐거웠어.


사실 한국인은 해외에서 한국인만 조심하면 된다고들 하는데


내가 한국인이라는 걸 밝히지 않고 중국어를 사용할 때


내가 마주쳤던 중국인들은 대부분 나와 친해지려고 하거나, 도와주려고 했었다.


사실 이런 부분에서 해외에서는 중국어를 쓰는게 편할 때도 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유우니 마을의 가장 센터인 시계탑. 이 탑만 기억하면 길을 절반은 찾음.


저기 또 어디서 굴러온 불쌍한 백팩커가 지나가네


내일은 11시까지만 나가면 되니 그냥 들어가기가 아쉬워서


주스를 한잔 시켜 길거리에 앉아있는데


또 지나가던 홍콩 애가 자기도 앉아도 되냐고 해서


같이 노가리를 까면서 한 9시까지 버텼다.


내가 주스 마시는 동안 계속 알짱거리던 강아지들


목줄이 있는걸 보면 주인이 있는 개인데


니가 보기에는 내가 턴다고 뭐가 나올거처럼 생겼냐


야 지금 나도 굶고있어


내일은 드디어 기다리던 유우니 소금사막 관광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