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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놀기

통일연구원 생활, 북한산 둘레길_20130928

나름 일 한다고 했는데 6개월동안

 

그래도 여기에도 정 많이 들었나 보다.

 

서울시 강북구 4.19로 123번지 통일연구원

 

6개월동안 내 보금자리였던 곳.

 

일보다는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즐거웠던 곳.

 

 

 

내 자리.

 

컬러프린터 기능이 너무 괜찮아서

 

사진으로 장난을 쫌 많이 쳤지 ㅋㅋㅋㅋㅋ

 

연구원 특성상 월급은 쥐꼬리지만

 

일이 그렇게 빡세지 않고 정시퇴근이 보장되니

 

지금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일자리였다.

 

 

 

 

밥먹으러 내려가는 길 식당에서 마주친

 

블랙 리트리버 두마리.

 

똥을 사람만큼 싸요-_-;;;

 

인마들도 진짜 예뻐했는데.

 

새로 가는 직장은 신림동 오피스 단지에 있는 거라

 

이만한 놈들 만나는 건 꿈도 못꾸겠지

 

연구원이 외져서 출퇴근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연구환경은 참 좋았는데.

 

 

 

올레길 주변에는 식당이나 레저시설이나

 

클라이밍 장비가 마련되어 있다

 

개울물에 뛰어들어가는 사람들도 여러번 봤고

 

뻥튀기 장사들도 올라온다

 

점심먹고 산책하기에는 참 좋은 환경

 

남들 놀러 오는데 나는 일하러 온다.

 

 

 

밥먹으러 가면서 개울가에서 한컷.

 

지금은 날이 맑아 물이 많이 줄었지만

 

비 많이 오던 날은 여기 진짜 장난 아니었음.

 

이 개울 진짜 좋아했는데.

 

이쪽으로만 내려오면 애가 무슨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됨.

 

이젠 여기도 마지막이겠구나하ㅠㅠㅠㅠ

 

 

 

 

석사 할때는 살이 쪽 빠져 볼이 패이더니

 

한국와서 여기 일하면서 편하다고

 

살 포동포동 오른거 봐라.

 

그래도 이런 환경에서 일 할수 있다는 건 좋았다.

 

정부출연 연구원들은 정말 외진데 박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산 속에 가둬놓고 연구만 하라는 얘기인가-_-

 

 

 

5천원짜리 육개장.

 

밖에 개울을 보면서 먹을 수 있어서

 

연구원 식구들 모두가 좋아하던.

 

산 타러 왔다가 오는 손님들이 대부분.

 

맛도 꽤 괜찮음.

 

 

 

나 오늘 마지막이라서 저기 가 있을테니

 

사진 찍어줘.

 

라고 해서 얻어낸 사진.

 

이 개울은 정말 좋아.

 

연구원을 그만둬도 여기는 좋아할거야.

 

여름 내내 이런 개울이 옆에 있다는 게 진짜 좋았다.

 

서울에서도 이런 직장 다닐수 있다는 거

 

그것도 복이라면 복이지 뭐

 

 

 

내 명찰과 보안 USB

 

이건 반납해야 한다.

 

힘든점도 많았다고 생각했는데

 

나갈때가 되니 아쉽기만 한건 그냥 미련일까.

 

석사 졸업하고 사회 첫 직장이었는데.

 

그냥 이 북한산 자체가 많이 좋았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