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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여행들

라오스 엿새째 - 튜빙, 카약, 방비엥 클럽

 어제 예약한 카약 여행사가 숙소로 우리를 데리러 온다.

 

술먹고 집앞에서 죽어있는 동진오빠를 주워다가

 

지프니에 던져서 싣고 나도 같이 탄다.

 

오 의외로 한국인이 꽤 많다.

 

 

얼마나 많은가 하면 이런게 한국어로 써있을 만큼 많다.

 

우리와 같은 루앙프라방-방비엥 버스를 탔던

 

일본인 50년지기 할아버지.

 

튜빙하러 갔더니 같은 여행사를 통한듯.

 

구명조끼랑 헤드램프를 나눠주고 신발이랑 겉옷은 맡아준다.

 

 

줄을 잡고 동굴 안을 구경하게 돼 있다.

 

다들 튜브 타고 물에 둥실둥실.

 

 

 

일단 나도 셀카질 한장 하고.

 

손목이 안 좋으니 줄 잡고 버티는게 쉽지 않아

 

자꾸 뒤로 처진다.

 

그냥 할아버지들과 노가리 까며 가기로 했다.

 

동굴 안쪽은 땅이 드러난 곳도 있지만

 

수심이 4미터 넘는 곳도 있다.

 

쩐지 수심을 말을 안 해주더라 알면 못 들어갔지.

 

 

여자들끼리 한컷.

 

스텔라와 미얀마에서 온 안나.

 

한국인이랑 비슷하게 생겨서 다들 한국인이라고 물어본다며.

 

나 한국인 아니에요를 한국어로 배웠다며.

 

 

 

여자 셋이 달려들어서 덩치 산만한 마시미 물에 빠뜨림.

 

머릿수에는 승자 없음.

 

 

오늘의 점심.

 

라오스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을 겪어 빵 문화가 발달했다.

 

닭이 옆에 뛰어다니는데 닭고기를 먹는다는게 미안하지만

 

꽃보다 청춘에 나왔듯이 이 밥 꽤 맛있음.

 

빵 남은건 옆에 있던 닭과 오리들에게 상납.

 

우아 오리도 기분좋으면 꼬리 흔든다.

 

 

 

밥을 먹었으면 오후에는 카약을 타러 갑시다.

 

덩치 큰 사람이 뒤로 가야 합니다.

 

한 사람의 힘보다는 두 사람의 호흡이 중요하다.

 

썬크림 필수. 홀랑 타기 아주 좋음.

 

 

 

중간에 잠시 정착.

 

가이드가 이번 한국인들 말 너무 안 듣는다며 ㅋㅋㅋㅋ

 

배가 뒤집어지면 다리를 배에 붙이고

 

(바위에 찍히면 크게 다친다)

 

가이드가 건져주러 올 때까지 기다리라며.

 

아 우리 카약은 세번 뒤집어졌다.

 

 

 

이 말을 심각하게 하는 것은

 

이미 한 명이 바위에 찍혀 제대로 다쳤기 때문.

 

허락받고 찍은 사진임.

 

가이드 보조로 보이는 애가 어딜 막 가면서 풀을 뜯어오더니

 

라오스 전통 요법인데 이 풀을 붙이면 금방 지혈이 된다더라.

 

믿거나 말거나.

 

와 진짜 존경스러운 일본인 할아버지들.

 

둘이 15살부터 65세가 된 지금까지 50년지기 친구였단다.

 

은퇴 이후 처음으로 둘만의 여행을 왔는데,

 

젊은 사람들한테 전혀 밀리지 않고 같이 춤추고 노래하고 논다.

 

젊은 사람들 카약도 뒤집어지고 난리가 났는데

 

할아버지들 단 한번도 안 엎어지고 종점 골인.

 

 

카약 끝.

 

고생한 가이드님들과 함께.

 

그리고 우린 다들 녹초가 되어서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을 나누고 헤어짐.

 

꽃청춘 거짓말쟁이 이거 완전 중노동이여

 

 

아웅 내 홈 스위트 홈

 

저 해먹은 한번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블랙홀같은 마력이 있어

 

목조건물이라 벌레는 좀 있지만

 

보기장 치고 자면 그것도 해결되고

 

진짜 이 빌라는 사랑입니다

 

 

 

저녁먹고 퍼져있다가 아까 카약 탔던 친구들을 만나러

 

클럽으로 고고씽.

 

방비엥의 핫 플레이스인 Sakura Bar에서 일단 한잔 하고

 

바가 문 닫을때 즈음 라오스 애들이 클럽이 있다며 이끈다

 

아직도 야간통행금지가 남아있는 라오스에서는

 

밖에서 돌아다니면 안되니 무조건 안으로 들어가라며.

 

 

 

방비엥의 마지막 밤을 불살랐다 ㅋㅋㅋㅋㅋ

 

나 얘들 누가 누군지 아무도 몰라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