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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살리기

한국에 돌아와서 둘 - 지진 당시 대처법

 네팔 가서 한 3일 정도는 괜찮았다

 

내가 작은 지진도 막 느낄만큼 예민한 사람도 아니거니와

 

큰 지진을 겪지 않은 나는 다른 네팔인들과는 달리

 

지진이 오면 경기를 하는 트라우마가 없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다 말려도 난 3층 방에서 잘 수 있었다.

 

물론 3일만에 여진 맞고 기겁해서 소리지르며 1층으로 러쉬함.

 

그리고 아직도 간혹 침대가 흔들리는 기분을 느낀다.

 

 

여진이 심각해서 집에 들어가 못할 때에는

 

사람들이 이 시멘트 기둥 안에서 자곤 했다.

 

생각보니 저 기둥 5년 째 저기에 있는 거 같은데.

 

일반적으로 NGO나 원조기구 등에서는 파견되는 사람들에게

 

지진 당시의 대처 방안을 교육한다.

 

(물론 안다고 해서 몸이 그대로 움직여주지는 않는다)

 

 

 

박살이 났던 CIVIL MALL 다시 영업함.

 

그러나 양쪽으로 휘어져 분진이 풀풀 날리는 걸 내 눈으로 본 이상

 

그렇게 좋아하던 여기일지언정 들어갈 엄두가 도저히 나지 않는다.

 

지진이 나면

 

1. 방문은 열어둔다(지진 이후 충격으로 방문 틀이 휘면 문이 안 열림)

 

2. 가구에서 떨어져서 방의 기둥 쪽으로 붙는다.(보통 기둥 근처의 바닥은 쉽게 안 무너진다)

 

3. 지진이 멈춘 후 밖으로 나와서 공터에서 기다린다.

 

(일반적으로 지진은 1분을 넘기지 않지만, 4월 25일의 지진은 1분 40초 가량)

 

지진이 멈추기 전에 뛰어나오다가는 더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지진이 났을 때 가장 안전한 공간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빈 공터'라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얘들을 믿어라.

 

동일본 쓰나미때에는 동물 시신은 한 구도 없었고

 

네팔 지진 역시 묶여놓은 동물들의 피해가 있었을 뿐

 

자연 생태계의 동물이 대량으로 죽어나가는 일은 없었다.

 

보통 지진이 시작되면 개들이 좀 더 성나게 반응을 한다.

 

(물론 나중에는 이거 본다고 개들이 짖기만 해도 잠에서 깸)

 

고대부터 동물들은 기상청보다 더 정확한 계측기였으니...

 

 

살아 생전에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