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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살리기

카트만두 스물이레 - 네팔 음식, 여진, 풀촉 바뜨바띠니

여진에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아침에 꿍 울리는 소리에 온 가족 동시 기상.

 

카트만두 근처 지반이 가라앉는 소리였다.

 

인철오빠는 쌍욕을 퍼부으며 1층으로 내려가고

 

난 그냥 도로 잠. 이정도로는 날 깨울 수 없다.

 

 

5시 58분부터 30분간 동시다발적으로

 

총 6번의 각기 다른 지진이 왔다.

 

한동안 조용하다 했더니

 

원래 지진이란게 여진이 두세달씩 가고 그런건가염

 

이젠 좀 그만 왔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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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길에 옆옆집 저옌다이 아저씨네 인사차 들렀더니

 

(아직까지 네팔은 씨족사회라 뒷집 옆집이 전부 인척관계로 얽혀있다)

 

이집 딸 너그마. TV도 자주 나오는 연예인이다.

 

이번에도 신두팔촉 연예인 봉사단으로 뽑혔단다.

 

우리집 옆집에 연예인이 삽니다.

 

 

나가는 길에 쓰레기장에 자빠져 있는 소님.

 

보는 사람은 짜증나지만 본인은 굉장히 만족한 표정임.

 

나도 차마 너한테는 다가갈 수가 없구나.

 

영사님을 만나러 바뜨바띠니 마트로 갔다.

 

2011년에는 꼴랑 하나 있던 마트였는데 지금은 체인점만 5개.

 

온 김에 오늘 점심은 너구리.

 

아 진짜 라면에 김치는 사랑입니다.

 

 

여기 올 때마나 놀라는 것 중 하나다.

 

린트 초콜릿같은 건 한국에서도 엄청 고가라서

 

면세점에서나 가끔 사던건데

 

떡하니 이런 마트에 전시가 되어 있다.

 

밥 한 끼가 100루피인 나라에서 누가 200루피짜리 초콜릿을 먹는거지.

 

 

 

그리고 어제오늘 저녁 멧돼지 고기.

 

나 이것때문에 배가 쌀쌀 아픈 기분인데

 

이 나라에서는 엄청 비싼 음식이다.

 

그리고 디디는 아무래도 옛 사람이라 그런지

 

밥 남기는 거 엄청 싫어해;;;;;

 

 

원래대로라면 지금쯤 한국에 있어야겠지만

 

굳이 일찍 돌아갈 이유도 없어졌고

 

한인회 행사에 발목을 단단히 잡혔다.

 

문제는 지진난 시국에 누가 행사를 하고 싶어야겠냐며

 

한인회, 대사관, KOICA, 담당자들이 전부 따로 논다.

 

환장하겠네;;;

 

이왕 하는거 제대로 해주고 가자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거 하려고 여기 왔나 싶은 마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