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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살리기

네팔 스물나흘 ㅡ 오늘도 그냥 잡소리

1. 한국 가면 때밀고 수영장 가고싶다.

네팔이 싫다는 건 아니지만

35도짜리 산속에 한달을 있었더니

개울가에서 물장구라도 치고싶음.

외국인 상대로 하는 파티풀이 딱 하나 있었는데

지진으로 수영장 금가서 문닫은 상태.

 

2. 오늘 성당에 가서 들은 소식.

체인 슈퍼마켓이 하나가 있고 지점이 다섯개인데

본점 건물에 지진으로 금이 갔는데도

시멘트로 발라버리고 영업중이라 절대 가지 말라능.

젠장...내가 쓰는 모기 퇴치제 거기밖에 없는데...

 

3. 네팔 한인사회가 좁다보니 5년 살았던 중국보다

여기서 오히려 마당발이 되고 있다.

심지어는 네팔 대사와 성당에서 마주침.

현재 남아있는 한인은 약 5백명 정도로 추산됨.

 

4. 아줌마가 준 꾸르따가 구겨지는 소재라 다려야 하는데

다림질을 하다 잘 안 돼서 보니 다리미가 꺼져있음.

먼일이냐면 전기가 또 나갔음. 이젠 놀랍지도 않다.

핸드폰 밧데리 세개중에 하나 남았다.

 

5. 신두팔촉 취소됨. 지프 렌탈비가 또 뛰었음.

산으로 갈 수 있는 4륜구동은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으면서

가격이 장말 데일리로 뛰고 있음.

랜드로버 한대 하늘에서 뚝 떨어졌음 좋겠다.

결국 민욱언니 한명만 올라가기로 결정.

젝일 난 포카라나 가야지.

 

6. 밤늦게 들어오는데 웬 손바닥만한

방향감각 없는 바퀴벌레가 나한테 정면질주함.

난 비명지르며 도망가고 바퀴는 쫓아오고

여기 사람들 아홉시면 자는데 다 깨울뻔함.

지진이랑 바퀴중에 더 무서운게 뭐냐고 물어보면

난 바퀴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