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지바르에는 유명한 관광지가 3군데 있다
더 안으로 들어가면 또 있을수도 있지만
잔지바르 섬의 메인 도시인 스톤타운
어제 갔던 투어의 중심지 능위 비치
그리고 오늘 갈 파세 비치
사실 나는 스톤타운에 더 남아서
노예시장이랑 역사박물관을 가보고 싶었는데
패키지 일정이 꼬였고 혼자 택시타고 이동하려니
잔지바르는 택시 앱도 안 돌아가고
호텔 텍시는 가격이 ㅎㄷㄷㄷ 했다ㅠㅠ
노예시장을 보러 다시 오라는 신의 계시인듯
파세 비치는 능위 비치보다
훨씬 한적하고, 조용하고, 모래도 고왔다
여기는 특히 조수 차가 있어서
내가 도착한 시간에는 이렇게 물이 빠져 있었다
해안가 방갈로에 있는 손님 몇 명 말고는
그냥 아예 사람이 없었다
패키지 일행들이 파세비치로 이렇게 달려온 이유는
일식당에서 하는 ㅎㅎㅎㅎㅎ 김치말이국수 ㅎㅎ 먹으려고
난 굳이 이 시골까지 와서 한국음식 챙겨먹는 취미는 없는데
택시비만 아니었음 난 역사투어 더 하고 싶었는데
이게 패키지의 단점
미리미리 택시비나 이런게 안내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안내가 없었다는 점이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이 식당 강아지는 이뻤음
차마 맨손으로는 못 만지고 나뭇가지로 긁어주니 좋아함
그리고 바닷가는 정말 최고였어
방갈로 앞에 이런게 있어서
남들이 하는 거 다 해봅니다
식사를 하는 동안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진짜 에메랄드 빛 바다라는게 이런거 같음
파세비치는 내가 여태까지 가던 모든 바다 중
베스트 3 안에 들어감
여기는 탄자니아에서도 시골인 잔지바르
그 안에서도 또 시골인 지역이라
아직도 찢어진 옷을 입고 다니는 아이들이 보여 안타깝다
이번 여행 베스트샷 중 하나
물 색깔 보세요ㅠㅠㅠ
잔지바르만 한 번 정말 다시 가고 싶음
나 되게 길고 날씬하게 잘 나왔다
여기서 혼자 릴스찍고 별 짓 다 함
릴스도 얼굴이 철판이어야 찍는거지
아무도 없고 음악도 무반주인데 춤추려니
너무 현타가 와서 다음부터는 안하기로 했서요
이제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옮깁니다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식당 The Rock
미슐랭 스타 식당이자 잔지바르의 명물 중 하나
해안가에 우뚝 솟은 바위에 레스토랑을 지어서
조수땐 걸어 들어가지만
평시에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예약 시 1인당 10불의 디파짓 존재
특히 여기 일몰이 엄청나기 때문에 6시 예약은 빡세고
우린 4시 예약이 잡힘
제 앞에 보이는 저 식당이 바로 The Rock 입니다
예약은 아래 홈페이지에서 가능
https://www.therockrestaurantzanzibar.com/
예약시 2시간 사용 가능이고
음식값은 한국 물가에 미슐랭 생각하면 크게 비싸지 않았음
그리고 이 건너편에도 카페나 식당이 많아서
내 순서가 될 때까지 기다릴수 있다
수영복!! 꼭!! 갖고가세요!!
이 바다의 엄청난 뷰를 수영도 제대로 못하고ㅠㅠ
진짜 잔지바르 다시 가야하나보다
식당에 들어가기 전까지 배 기다리면서
있는대로 신이 났음
오늘은 드레스 안 입고 오기를 잘한듯
얼굴 안 태우려고 아주 용을 쓰는 중
바다가 너무 예쁘고 특히 모래가
정말 머드팩하는 것만치 엄청 고운 모래라
신발 벗고 뛰어다녀도 발도 하나도 안 아픔
바닷가답게 나뭇가지로 꾸며진 트리 옆에서
이 카페에 잠깐 앉아 있었는데
사장님이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나요? 라고 말을 걸었다
사장님은 네덜란드 사람, 아내는 남아공 사람인데
파세 비치를 보자마자 여기서 살자고 결정을 하고
이 카페를 지어서 바닷가에서 결혼식을 올렸댄다
그리고 자기들의 생활은
Neverending Honeymoon 이라고
멋지다 로맨틱하다
그렇게 결정할 수 있는 용기 부럽다
이만큼 고운 모래 머드팩 질감
생각해보니 출장 말고 이런 장기 여행
코로나 전이 마지막이었으니
나도 진짜 얼마만인지
난 어쩌다가 한국에 묶이게 된 걸까
우리 순서가 돌아오고 식당 입장
보자마자 내 시선을 끈 그림
당연히 식당 깨끗하고 사람 많고 화장실 깨끗하고
운영은 유럽식이라 한국처럼 빨리빨리 음식 안나와요
내 테이블 전담 서버가 있으니 그 사람만 거쳐야 하고
여기는 팁 있습니다 근데 아깝지 않음
가장 대표적인 메뉴라는 The Rock Special
게살을 채우고 블루치즈로 맛을 낸 Blue Monday
잔지바르산 바닐라로 향을 낸 크림뇨끼 Butter Kisses
그리고 여기 왔으면 당연히 먹어야 하는 랍스타
탄자니아에서 갔던 식당들 중 가장 만족
7명이서 450불 정도 나왔으니 크게 비싼것도 아님
살면서 미슐랭도 한번 가보고 그래야지
나 진짜 잔지바르 돌아가야겠는데?
아 다시 가서 먹고 싶다
디저트까지 조집니다
파스타치오로 색을 낸 티라미스 케이크 Green Tanzanite
보석 탄자나이트는 못 샀어도 케익 탄자나이트는 먹는다
여기 와서 맨날 현지식만 먹고 살다가
갑자기 좋아진 분위기가 적응이 안 됩니다
물론 안타까운 점은 파세 비치의 잘나가는 식당과 카페들은
대부분 사장이 유럽 백인이라는 점입니다
The Rock은 잔지바르에 간다면 꼭 가세요 두번 가세요
식사를 마치고 간신히 호텔에서 샤워를 하고
이제 아루샤로 돌아가러 공항으로 왔는데
.....너 어떻게 들어왔어....????
방역은? 보안은?
얘 임신한거 같은데 나도 지금 돌아가는 길이라
줄것도 아무것도 없고ㅠㅠ
한국에서 츄르라도 가져올걸
다시 아루샤로 돌아와서 바나나 팜 호스텔까지 가니까
도착시간은 새벽 1시
난 차에서 자면 숙소에서 못 잘까봐 눈 부릅뜨고 버팀
사실 개인 여행이었으면 아루샤로 돌아오지 않고
한국 가기 전날까지 잔지바르에 있었을 수도
언젠간 꼭 다시 가고 싶은 섬이 새로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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