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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살리기

카트만두 열나흘 - 아람하우스, 네팔 소, 어썬초크

아침에 일어났는데 비가 오려고 날씨가 시원했고

 

정말 많이 좋은 꿈을 꿨다.

 

쌍큼하게 오늘 하루 시작.

 

아람하우스 수녀님들이 연락이 와서

 

간판도 왔고 오늘 감사가 나온다며 지금 바로 와줬으면 한다 해서

 

일단 아람하우스로 달려달려

 

 

 

아람하우스로 가는 길.

 

아람하우스는 나중에 사진 많이 찍어서 한국에서 이쁘게 포스팅.

 

이 게스트하우스가 그렇게 중요했던 이유는

 

여기가 수녀님들이 1년짜리 비자를 받는 동아줄이고

 

이 비자가 잘못될 경우

 

고아원과 유치원에 있는 애들은 갈 곳이 없어진다.

 

감사가 나올까 닦고 쓸고 난리를 치르고 있는데

 

수녀님께서 하시는 말씀

 

"저 소 좀 쫓아줘~"

 

 

두둥.

 

그 소가 이 소.

 

짱 큼.

 

골목안까지 들어와서 버티고 있음.

 

겁나 힘도 쎌거같음.

 

얘를 쫓아달라굽쇼-_-?

 

 

와우 나 받힐뻔했다 ㄷㄷㄷㄷㄷ

 

이게 작정하고 받으면 갈비 나감 바로 한국 가야함

 

처음엔 잘 얼러서 내보냈는데 또 옴

 

하필 이때 과자같은 것도 없음

 

소는 코뚜레 잡으면 얌전해지는거 아니었냐

 

코 잡았더니 더 지랄을 한다.

 

 

간신히 쫓긴 쫓았으나

 

네팔와서 받은 미션 중 가장 어메이징한 미션이었다

 

심지어 아람하우스에서 앞으로 일할 남자애는

 

오늘이 첫 출근이었는데 첫날부터 소 쫓기 ㅋㅋㅋㅋㅋㅋ

 

저거슨 지금 시방 위험한 짐승이여.

 

 

아람하우스 감사는 잘 끝났다.

 

수녀님들 비자가 나오면 곧 남부 평야 지대로 한번 갈 듯 하다.

 

어차피 지나가는 길에 터멜이 있으니

 

소 쫓느라 분노한 우리들에게 소고기를 선사.

 

그래봐야 한국돈 2만원이니 오랜만에 비싼거 먹자.

 

힌두교 국가이지만 외국인이 하는 식당은 간혹 소고기가 들어온다.

 

 

고기 써는 내내 발 밑에서 울던 고양이

 

그래 아까 그 소보다는 네가 귀여우니까 줄게.

 

점심부터 고기 써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으니

 

우리 테이블을 떠나지를 않는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비품을 사고

 

안내문 코팅을 하러 어썬초크로.

 

어썬초크는 이제 지진 전의 모습을 대충 되찾았다.

 

심지어는 이런 바들도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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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방이나 미싱집도 전부 문 열어서

 

온 김에 편한 옷 한벌 주문함.

 

해가 떠있을 때의 모습만 보면 지진은 다 끝난 것 같은데

 

아직도 하루에 2-3회는 여진이 온다.

 

하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 법이니

 

우울한 일 겪었다고 계속 우울하게 살 수는 없지 않나.

 

지진 전으로 아예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이 사람들이 웃음을 찾기를 간절히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