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강남역으로 놀러가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30분정도 일찍 도착
강남지하상가나 구경하고 있을까 하고 돌아다니고 있는데
문득 이렇게 꽤 큰 신기한 가게가 보임
진로에서 운영하고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 '두껍상회'
진로, 테라와 관련된 굿즈들을 파는 곳이다
그렇다면 또 가서 구경해줘야지 딱히 애들 올때까지 할 일도 없고
밖은 춥고
들어가자마자 붙어있는 안내문
1층은 오락실 두더지 잡기 미니골프 포토존 등이 있고
2층은 굿즈 전시장이랑 쏘맥자격증, 인생네컷 촬영기가 있음
1층 오락실은 구경만 혼자와서 같이 할 사람이 없음
얘들 왜 이렇게 빨리 안 오냐 ㅠㅠ
그래서 혼자 쇼핑이나 해야지 하고 2층으로 올라감
기세부터 우리를 압도하고 소주잔들
한잔술잔 두잔술잔 세잔술잔 네잔술잔
이건 잔이 아니라 소주가 병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데
이걸로 술을 마시는 분이 진짜 있나요
이렇게 귀여운 진로 두꺼비 인형도 있구요
뒤로 돌아가면 이런 인형들도 다 파는 겁니다
....쓸데는 없겠지만 겁나 귀여운데...??
도대체 이런게 왜 있을까 싶은 굿즈도 있음
이불이라던지 베개라던지 후드디라던지
하지만 신기하게 계속 보면 예뻐 보이면서
왠지 이불이 필요한 것처럼 생각되는 마법
SNS 이벤트를 다 따라하면 무료로 쏘맥자격증을 만들어주는데
이거 그 자리에서 사진 찍어서 만드는거라
줄이 너무 길었다 아마 행사장에서 줄 가장 긴 자리일듯
그래서 깔끔하게 포기함
어차피 저는 소맥을 말지도 마시지도 못합니다
고객들이 이렇게 입혀준 두꺼비 피규어도 전시함
진짜 엄청 귀여운거 많았는데
한장밖에 사진을 안 찍은게 아쉽
이제 보다보니 점점 저 두꺼비도 귀여워지고 있음
결국엔 사고야 말았습니다 저 테라스푸너 1만원
그리고 사진을 보고 나를 조르는 분이 계셔서
다음번에 또 가서 또 샀습니다 저 소주 디스펜서 49000원
소주 디스펜서는 밧데리형이 아닌 충전형이라
집에 와서 또 충전시켜야 합니다
그래 네가 행복하면 됐다
마침 후배놈이 도착했길래
너 이리 와서 누나 사진이나 찍으라고 불러서
아까 그 진로 두꺼비 베개와 이불로 장식된 침대에서 한 장
얘가 장가가더니 자기 와이프한테
사진찍는 법 하나는 제대로 배워왔네?
1층 포토존에서도 한 장 왕 큰 두꺼비를 배경으로
사진 꽤 많이 찍어서 저는 만족
뭐야 여기 생각보다 너무 재밌잖아
지나간 길에 들른 것 치고는 꽤 괜찮잖아
국민 술 소주만 파는 건 아니고
이렇게 고급스러운 일품진로도 있습니다
두껍상회에서 술은 팔지 않아요 굿즈만 팔아요
영업시간은 매일 저녁 9시까지이고
3월 5일까지 영업한다니 가고싶은 분들 빨리 가세요
그리고 굿즈를 산 영수증을 가져오면
1명당 1회 이런 룰렛을 돌릴수가 있는데요
여러개 샀어도 1회 영수증이 여러장이어도 1회
저는 두꺼비 키링만 두 번 됐는데
같이 가신 분이 두꺼비 캠핑 폴딩박스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박스를 바리바리 끌어안고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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