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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대한민국 방위산업전 DX KOREA로 알아보는 전시통역의 모든것

조금 늦은 후기일수도 있지만


백수 정양에게는 그래도 완벽한 백수는 아닌것이


프리랜서를 빙자한 반백수 직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통.역.사 라는 직업입니다


오늘은 이 얘기를 한번 해 볼까 합니다



9월 12일부터 1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됐던


대한민국 방위산업전 2018 DX KOREA


DEPO Pakistan 부스에서 전시통역사로 일했습니다


오늘 이 글이 전시통역사 꿈나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통역사는 두 가지로 나뉘는데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 자격증을 갖춘 동시통번역가


그리고 전문 자격증 없이 외국어 능력만으로 활동하는


전시/일반 통역사가 있습니다


주로 프리랜서로, 전시회 일정에 따라 일하게 되구요


근무 시간도 전시 시간에 따라서 9시부터 5시까지입니다


주로 처음에는 마트나 전시회장 진행요원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외국어를 배워서 이 분야로 넘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근무광경은 이러합니다


주로 전시회장에서 외국인 손님을 맡거나


전시참가자가 외국 기업인 경우 통역을 해주는 역할입니다


상품과 기업에 대한 정보나 카달로그는 보통 1주일-3일 전에 받는 게 관례


복장은 어두운 색 정장이 가장 기본이고


예전에는 하이힐에 머리망이 필수였는데 요샌 그거 점점 없어지는 분위기


식사는 12시부터 1시까지 인원이 2명 이상이면 교대로 갑니다


방위산업전이다 보니 군인들은 원없이 봤음


부대행사나 다른 부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것이


전시통역의 매력임


이렇게 의장대 공연도 하고


그냥 일반 사병들은 서있기만 해도 안쓰럽다 진짜ㅠㅠ


과자 사탕같는거 지나가는 사병들 계속 쥐여줌


전시회는 말 그대로 바이어와 판매자의 미팅이 목적이기 때문에


크게 재미있는 이벤트같은 건 사실 잘 없지만


개중에는 이런 이벤트 부스를 놓고 손님을 끌기도 한다


이번 전시회 내내 가장 인기 만점이었던


방위산업체 풍산의 BB총탄 사격장



왼쪽이 우리 부스 대령님 오른쪽이 저입니다


대령짬밥 무시 못합니다


와 적중률 보소;;;


저는 말 그대로 발렸습니다


이 아저씨 나만 보면 총 쏘러 가자고 ㅋㅋㅋㅋ


한국에 방위산업체가 이렇게 많은지도 처음 알았다


가장 크게 부스를 차린 곳은 풍산과 한화


이번 전시회 홍보비용 절반은 한화가 낸 것 같음



한국 뿐 아니라 해외 기업도 참가하는데


보통 통역들은 이런 부스에서 일하게 됩니다


이스라엘 미사일 회사인 라파엘의 부스


프로페셔널 냄새를 팍팍 풍기며 주말에는 부스 문 닫는


어머나 이 깡 보소


그리고 가장 큰 부스를 차지했던 한화


방위산업전은 군수물자가 오가는 관계로


공무원들이 주요 소비자이기 때문에


주말에는 오히려 사람이 없음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 아이들 데리고 탱크 구경시켜주러 옴


이게 파키스탄의 야심작 Al-Khalid


소련의 T-72 탱크를 우크라이나에서 T-90으로 개조했는데


그 T-90을 또 한번 개조한 버전


전시 통역은 매우 당연하게도 자기 부스의 상품 상세 내용을 외워야 합니다


전시회가 끝나고 2주가 지난 지금까지고


125mm 포를 사용하고, 1.8m까지 잠수해서 운항이 가능하며


최대시속 70km/h, 드라이버 포함 총 3명이 탑승 가능함


이런 사양들 잊어버리지 않고 있다


그리고 VR게임으로 부스를 꾸며서


나름 인기가 좋았던 Naviwork의 부스


후배놈이 여기 있어서 잠깐 들렀다 옴


가장 바쁜 자리는 입구 쪽의 자리


우리 부스 얼굴마담이었던 파키스탄 중장님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던 분



전시통역사 관련 업무는 최근에는 단체 카톡방을 이용하고 있지만,


다음 카페 아이러브 도우미 http://cafe.daum.net/ilovedoumi 나


나사모 http://cafe.daum.net/nasamo82 여기에서 찾을 수 있어요


서울에서 일하는 경우 전시회 일당은 15만원부터 시작하고,


킨텍스, AT 센터, 코엑스, 학여울 전시장에서 일하게 됩니다


지방으로 내려가게 되면 페이가 달라지고,


부산의 벡스코나 광주 김대중 컨벤션 센터 등에서 일하게 되지요


서울에서 내려가는 경우 숙식은 고용주 측에서 책임져요.



전시통역사의 장점


3-5일로 짧은 근무 일자를 자기가 선택할 수 있다는 점,


새로 나온 신제품을 바로 볼 수 있다는 점,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 바이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


다른 단기 근무보다는 비교적 페이가 높다는 점 등이 있겠고



반대로 단점의 경우


주말에는 쉬지 못한다는 점(전시회는 주로 수목금토일 아니면 금토일)


서서 일한다는 점(최근에는 등받이 없는 의자도 많이 줍니다)


비정규직이라는 점!!<-사실 이게 제일 큼


그리고 수명이 짧다는 점


최근 연장된 마지노선이 남녀불문 39세 정도예요



일하기 위한 조건


일상회화 이상의 외국어 실력(저는 토익 스피킹 IH에 중국 5년 살다 옴)


주로 여성(여자가 90%인 여초지대지만 남자도 안 뽑는 건 아님)


서비스의식과 암기력 등등이 있겠습니다


자기 상품에 대한 내용은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하고


서비스의식이 먼저기는 하지만 전시회 진상 떨궈내는 능력도 있어야 함


외국 바이어가 왔는데 진상 와서 깽판치면 그것도 실례예요



단 하루를 일하더라도 고용계약서를 쓰는 게 법이지만


사실 이 바닥에서는 그렇게 잘 지켜지지 않아요


업체 사전 미팅은 있는 경우도,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무 분위기나 사람과의 관계는 그때그때 달라져요


페이 못 받아서 노동청에 갔다온 경우도 있는 반면,


이번 방산전의 경우 군인 아저씨들이 너무 친절하게 대해줘서 즐겁게 일했어요


일 끝나고 통역 잘해줘서 고마웠다는 연락을 받은 적도 있어요


 

외국어를 어느정도 하고, 정기적인 아르바이트를 하기 힘든 학생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일입니다


궁금하신 부분은 댓글 달면 친절하게 답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