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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6주 여행

<잠시 특집> 유럽에서 영국으로 배 타고 건너가기

영국은 섬나라


영국으로 건너가는 방법은 크게 3가지


프랑스 파리, 최근 개통한 암스테르담에서 고속철 유로스타


하지만 유레일패스 사용 안되고 비용이 비행기 뺨싸다구


두번째 방법은 역시나 비행기


유럽지역 저가항공을 뒤지다 보면


가끔 말도 안 되는 가격의 티켓이 나오기도 함


그리고 마지막이


이거 타고 건너갑니다


www.dfdsseaways.com 말했다시피 예약은 여기서


항구가 있고 영국은 섬나라니 당연히 배편이 있겠지라고 생각앴는데


물론 나도 내가 이거 타게 될 줄은 몰랐다


에라 인생사 타면 되지 가라앉으면 타이타닉 찍는거지


인생은 이것저것 해보고 그래야 재밌는거 아니겠어?



예약할 때 여권번호 본인 여권이름 생년월일 필요합니다


그래서 난 해롤드가 내 여권사본 받아감


얼마인지는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았으나


지금 확인해보니 자동차1대 사람 1인 가격이 125유로 정도네요


식사 자동차 여부 쁠마로 대충 계산하시면 될 듯 합니다


내가 탄 배 이름 Princess Seaways 호


2층 숙소 3,4층 주차장 6,7,8,9 층 방과 편의시설


사실 나 배에서 자는거 처음이에요


배멀미를 좀 하는 편이라 걱정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배멀미를 했다


해롤드가 여행에 돈 아끼는 애가 아니라서 괜찮겠지 싶었는데


그냥 이 배의 방이 작다 엄청 작다


난 둘째치고 190넘는 이 네덜란드 아저씨 어떡하지


우리방도 이 수준인데 그럼 2층 데크의


지하실 수준인 방은 어떻다는 말이지


방 안에 화장실겸 샤워실 있고 아까 저 열쇠가 카드키임


하지만 복도 로비에도 화장실이 있어서 주로 거기를 애용했고


샤워는 멀미로 쓰러져서 그냥 못함




양 옆으로 전부 다 객실이다


나 타이타닉 탄 것 같은 기분이야 어머 기분 두근두근


의외로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이나


차를 가지고 건너가는 사람들 등등 승객이 꽤 많다


참고로 와이파이는 됩니다만 돈 주고 결제해야 합니다


시간당 5유로 아오 이.....



밖의 데크는 이런 모습


바닷바람 의외로 생각보다 세다


흡연은 여기에서만 가능


아무리 돌아다녀봐도 지금 이 배에


손님으로 탄 동양인은 나 하나뿐이다





안녕, 네덜란드


난 런던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이 항구로 돌아올 일은 언제 또 있을지 모른다


배의 도면


면세점 바 나이트클럽 카지노 스타벅스 없는게 없음


말했지만 아무도 내 신분증을 검사하지 않음


짐도 검사하지 않음


한여름에도 얼음이 낀다는 북해를 건너가고 있는데


어느 누구도 안전에 대해서 신경쓰는 느낌은 못 받음


일단 배 위에서 한 장


내 뒤에 보이는 것이 암스테르담 항구


이때까지는 애가 그래도 상태가 그닥 나쁘지 않았다


배멀미가 어떤건지 몰랐거든


옥상에 있는 스카이 바


9층밖으로 나와서 계단으로 한 층 더 올라가면


논알콜 맥주도 팝니다


여름이라면 여기 정말 좋았겠지만


아직은 날씨가 꽤 추운 4월이므로


스타벅스 이샛키들 장사 진짜 잘해


가격은 시내 스타벅스랑 다를거 없어요


그래서 바에 가느니 여기서 커피 마심


이 스타벅스의 직원들과 배의 크루들은 전부 아시안이다


중국인 아니면 필리핀 사람


이 기분도 어째 영 잊지는 못할것 같다


영화관이 있습니다


슬쩍 봤더니 프로젝트로 영화 쏴주고


좌석 20개정도 있는 작은 영화관이에요


영화는 새벽 1시까지 틀어줍니다


저는 멀미하느라고 못갔지만 해롤드는 갔다왔어요


비용은 1인당 20유로였나


한국인에겐 비싼거지만 유럽 물가 생각해보면 그렇게 비싼거 아님


여기는 8층에 있는 바 겸 나이트클럽


저녁에 내려와 보았으나


수학여행가는 학생들+ 끽해야 우리같은 여행객들 인 배 위에서


뭐 얼마나 거한 선상파티가 벌어지겠냐


그냥 사람이 없었어요


나이트클럽에 대한 기대는 버려요



카지노라고 쓰고 오락실이라고 읽는다


딜러가 있는 블랙잭 테이블이 있긴 한데


여기도 역시 밤에 갔더니 손님 세 명 정도


약은 약국에서 치료는 병원에서 도박은 도박장에서 합시다





영화 시간표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최근에 나온 영화들 상영해줌


그리고 잡소리를 하자면 배에 탔을때


해롤드가 감기기운에 쓰러지고 나는 멀쩡했다


그래서 얘는 방에 누워있고 나 혼자 돌아다니다가


아까 그 스타벅스에서 편지나 쓰려고 주저앉았는데


바닥이 흔들리면서 머리가 어질어질한거다


....배멀미다-_-....


저녁먹고 나서 해롤드 영화관으로 쫓아보내고


혼자 침대에서 두통약 소화제 다 쓸어넣고 기절해 있다가


그래도 밤바다는 보겠다고 꾸역꾸역 갑판으로 나가서 한바퀴 돌고


방에 와서 기절했다가 눈뜨니까 영국땅이었음


저녁이랑 아침 전부 뷔페로 제공


뷔페 메뉴는 그냥 무난했음


배에서 결제할수도 있고


배 표 예약할때 미리 같이 예약하면 할인된다


난 또 배멀미로 헤롱거리다 옆 할아버지 소금병을 쓰러끄려서


미안하다고 했는데도 그 할아버지 계속 지랄지랄 하는거다-_-


결국엔 해롤드가 심장마비 안왔으니 됐죠? 하면서 사태 수습함



밤바다는 꼭 보겠다고 기어나옴


해롤드 피곤하면 쉬라고 했는데 지도 보겠다고 기어나옴


나 이 시간에 이런 바다에 있는 것도 처음이야


정말 캄캄하다 말 그대로 우리 배의 불밖에 안 보이고


어디까지가 하늘이고 어디까지가 바다인저 불빛 한 점 없는 어둠


그리고 배 앞에서 부서지는 파도가 계속 얼굴을 때리는데


배 여행도 이정도면 나쁘지 않겠다 싶더라



멀미약 있는대로 쓸어넣고 방에 가서 기절했다가


눈 뜨니까 아침해가 떠온다


출항은 다섯시 반 도착은 아홉시 반


근데 시차 한시간 있으니까 여덟시 반


뉴캐슬 항구에 내려줍니다



아침식사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서 냠냠 먹어주고


어제는 좀 흐렸는데 날이 확 밝아진다


배로 영국 오는거 응 나쁜 선택 아니었다


애는 많이 버렸지만


마지막 사진 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