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간에서 천개의 사원을 보고 온지라
태국의 사원은 그냥 패스하자고 했었으나.
치앙마이에 언제 또 올 수 있을지도 모르고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보러 가자는 생각에
오늘은 치앙마이 관광지를 돌아보기로 결정.
해롤드가 시아누크빌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유적지를 혼자 돌아보려니까 외롭기도 하고
역시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허전하다.
저기 뵈는 것이 바로 Three King Monument.
치앙마이 시내에서 얼마든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
말 그대로 세 왕이 앞에 서 계셔서 Three King Monument.
태국 건국과 확장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는
우리로 치면 광개토대왕, 진흥왕, 세종대왕 정도 되시는 분들
뒤가 관공서라 앞에서 군인들이 총 차고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발걸음을 옮겨 시내에 있는 사원 왓 체디루앙으로.
아 역시 태국 불교 미술은 화려하다.
금 뿐만 아니라 서울이나 조각을 자유자재로 사용해서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그냥 작품이다.
안에 이분들이 계셔서 한참 앉아있다 나옴.
무엇보다도 사원 안이 시원했거든 ㅋ
쪼그려 앉아 있었더니 경비원이 나한테 화서 화를 내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해서
모자를 벗으라는 건가-_-?? 바지가 짧다는 건가-_-?? 발톱에 매니큐어가 문제인가-_-?????
나중에 알고 보니 발 끝이 부처님을 향하게 하면 안되는 거였다.
무릎을 꿇거나 양반다리를 하면 해결되는 문제.
기념일만 되면 소원이 써진 노란 천을 들고
스님들이 왓체디루앙을 한바퀴 돈단다.
이번에도 구글번역기의 향기가 강하게 풍김.
난 이런 건 그냥 지나가지 못하지.
당일이 5일인 줄 알았지만
뭐 부처님이 날짜 틀렸다고 소원 안 들어 주시겠어?
다 구경하고 밥을 먹었더니 2시인거라. 애매한거라.
도이수텝을 그냥 오늘 저지르기로 하고
뚝뚝이를 탔더니 뚝뚝이는 그 산 위로 못 올라간다며
썽떼우를 타라는거라. 거기까진 자기가 태워다 준다고.
가지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썽떼우 타고 올라가고 있는데
이게 해자 밖으로 벗어나더니 갑자기 산 위로 막 올라간다.
역시. 어마어마하게 화려하다.
치앙마이의 모든 외국인들 이리로 모이는 듯.
저 금 우산 밑에서 기념촬영 많이 하던데.
여기에 비교하면 바간의 내 사원 161호는 쫌 초라하다 ㅠㅠ
괜찮아 그래도 난 거기가 참 좋았으니.
불교를 믿는 사람들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자기의 언어로 된 불교 경전을 받아 외우면서 탑을 한바퀴 돈다.
다른 쪽에서는 스님들이 공양을 받으면
팔찌를 만들어 걸어주시기도 하고
미얀마에서는 상상도 못 했던 화려함이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무슨 사연이 있길래
세계적인 관광지를 마지막 안식처로 선택하게 된 걸까.
영국에서 왔다는 32살 짜리 청년은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길래 그 젊은 나이에 만리 타국 태국에 묻혀 있나.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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