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연극 '하카나' 후기 in 동양예술극장

연극배우 선정화 님의 초대로


(라고 쓰고 지인버프를 사용하였습니다)


2월 26일 토익으로 호로록 불타오른 뒤


걸레가 된 멘탈을 부여잡고 연극 '하카나'를 보러


대학로로 향했습니다.



얘는 그냥 처음 먹어봤고 맛있어서 한 컷


고기를 살짝 튀겨서 붉은 기가 보이게 먹는 고베 규카츠.


자리가 좁은 건 좀 불편했지만


그래도 꽤 맛있었다는.


배 부르니까 이제 연극을 보러 동양예술 극장으로.


동양예술극장에서는 작년 4월 1일부터


유명 중국 영화를 상영해주는 중국영화 상영관이 상설로 운영된다.


라고 했는데 이때만 해도


사드 문제로 한중관계가 이렇게 악화될 줄 몰랐다.


아니 사실은 언젠가 한 번은 벌어질 일이었는데


지금 벌어질 줄 몰랐다.



연극 '하카나'의 메인 포스터.


여배우님 예쁨.


남자배우는 정화언니 남편임.


즉 내가 형부라고 부르는 분임.


멋짐.


하카나는 일본에서 온 연극이고


대학로에서도 여러 번 공연된 효자 연극 중 하나이다.


출연진 사진.


출연진이 20명이 넘어가면 꽤 규모 탄탄한 공연이라는 얘기인데.


의상에도 투자 굉장히 많이 한 것 같고.


정화언니가 '노름의 여신'인 사이코히메 역.


장동형부가 노름의 여신에 총애를 받는 도박꾼 '스즈히로' 역임.


몰랐는데 스즈히로란 일본어로 방울의 남자라는 뜻.


노름의 여신이 노름판의 결과를 방울소리로 알려주기 때문.


동양예술극장 앞 원숭이와 한 컷


추운 겨울 내내 어그에 청바지였는데


오랜만에 하이힐에 짧은바지 입었다.


가끔은 이렇게 사람이 숨도 쉬어야지.


포스터 앞에서도 한 컷.


오빠랑도 같이 찍고 싶었는데


차마 찍어달라고 말하지 못하고 소심한 우리는


어디 공개하기 부끄러운 셀카로 이를 대신함.


공연이 진행되는 도중에는 사진을 찍을 수 없지만


끝나고 나면 배우들이 사진을 찍으라며 이렇게 포즈를 취해준다.


도깨비와의 노름에서 이긴 스즈히로는


시체를 뜯어내고 갓난아이의 영혼을 담아 만들어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하카나를 얻고,


하카나를 소유물로 다루면서 점점 노름의 여신의 총애를 잃게 된다.



15세 관람가지만 미성년자는 데리고 가지 않는 것을 추천.


늘 코미디 혹은 연애극만 보다가


오랜만에 끝에 여운을 남기는 연극이었음.


뭔가 보고 나니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


좋은 연극 보게 해주고 또 좋은 연기를 보여주신 정화언니한테 감사.


오랜만에 즐거운 데이트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