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는 하나의 섬이 아니라, 화산 폭발로 이루어진
수백개의 섬이 모여 있는 군도임.
오늘은 메인 섬인 산타크루즈를 벗어나서
옆에 있는 이사벨라 섬으로 옮겨 투어를 하기로 함.
이사벨라 섬으로 건너가는 배는 오후 2시.
이 시간을 그냥 날릴 수 없지.
택시를 빌려서(40불) 산타크루즈섬 투어를 하기로 함.
먼저 간 곳은 화산 폭발했을 때의 분화구.
수십만년의 시간이 흘러서 지금 이 위로는
수많은 나무가 자라고 빨간가슴새가 날아다님.
저 밑에 내려가보고 싶지만
누가봐도 사서 고생
일단 사진 한 방
1박 2일 머무를 것만 가지고 나머지 짐은 숙소에 맡김.
분화구까지 가는 길은 나름 화산이 분출한 돌길인데
슬리퍼는 정말 잘못된 선택.
결국 돌부리 혼자 까고 피봄.
두번째 간 곳은 바로 거북이 보호소
얘가 바로 그 유명한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
야생의 갈라파고스 거북은 2012년 마지막 개체가 사망하고
현존하는 거북이들은 전부 보호소에서 생활중임
엄청 큼
생각보다 더 큼
귀여움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진창에 산다
여기도 슬리퍼 신고 가기에는 무리데쓰
그리고 생각보다 빠름
거북이는 느리다는 말 거짓말
몇 마리 없는데??? 라고 생각하는 순간
수풀 밑이나 진흙탕에서 튀어나옴
보호색 쩝니다
매표소 쪽으로 관광을 하고 나오면
이렇게 거북이 껍질에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 있음
살아있을 때에는 500kg이 넘었다고 함
모형 아님 진짜임
안에 들어가서 고개를 돌려 위를 보면
아직도 뼛조각이 남아있음
세번째로 동굴 투어
화산이 터졌을때 용암이 지나간 자리임
가이드 말로 갈라파고스 군도는
지금 당장 화산이 또 터져도 이상할게 없다 함
읭 갑자기 나타난 낮은 포복
간단한 동굴이래메
40불 치고는 나쁘지 않은 섬 투어임
기어나오니까 아까 그 택시 아저씨가
웃으면서 물바가지 들고 서있음
그리고 선착장으로 가서 이사벨라 섬으로 가는 배를 탑니다
어제 호된 배멀미를 겪고
난 미리 멀미약 먹고 이미 졸고있음
배 타러 가는 와중에도 물 속으로
이구아나나 물개가 수영하고 돌아다님
섬에서 섬으로 건너갈 때에도 짐 검사를 다시 함
검사가 끝난 짐은 열지 못하게 택으로 묶어놓음
갈라파고스의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임
큰 섬으로 건너가는데에도 2시간 이상 배를 타야함
무조건 가장 안쪽 자리가 상석.
배가 속도를 내면 사람들이 점점 뒤로 밀리면서 자리가 넓어집니다
도착한 이사벨라 섬.
산타크루즈와는 분위기가 또 다르다
산타크루즈가 읍내 느낌이라면 여기는 그 중에서도 시골임.
그리고 나는 이때까지 육지에서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알지 못함.
도착하면 이분들이 맞아줍니다
물개들임
규정상 2m 이상 가까이 가지 못하지만
옆에서 사진찍는 것 정도는 관리인들도 눈감아줌
단 새끼를 데리고 있는 어미 옆으로는 절대 가지 말것
한참을 돌아다닌 끝에 꽤 괜찮은 숙소도 잡음
모두가 만족함
그리고 이때가 되어서야 나는 에콰도르 본토에 지진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들음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경보로 내일 투어를 나갈 수 있는지도 불확실해짐
심지어는 자경단원들이 계속 산으로 피하라고 재촉함
다른 사람들은 그래도 웃으면서 넘기는데
지진을 겪어본 나는 멘붕에 빠짐
살면서 지진을 두번이나 겪다니 재수도 지지리도 없지
멍하니 기다려봐야 할일도 없으니
일단 우리 밥을 먹읍시다
이사벨라에는 총 12대의 관광용 배가 있고
5대는 오전에, 5대는 오후에, 2대는 쉬는 식으로 움직임.
그러나 절반 이상은 조류와 쓰나미때문에 못갈수도 있다고 하고
한대는 가겠다고 하는데 자리가 5명밖에 없음
우리 6명인데ㅠㅠ
그나마도 쓰나미가 오면 여행이고 나발이고 뛰어야 함
결국 이날 나는 네팔에서의 습관 그대로
개들 짖는거에 혼자 경기하면서 밤을 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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