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내 방에서
내 인형 끌어안고 자고
둘재날 출동
사실 이건 여행이랄 것도 없는 게
내가 살던 동네에 도로 돌아온 것 뿐임
일단은 복장시장 가서
컬러피스 투척 ㅋㅋㅋㅋㅋ
한국에서 가면 가격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시장에서 옷 사고 노는게
북경생활 몇 안되는 낙이었는데
이러고 다녀도 아무도 눈치주지 않는다는 거랑.
나 왔다고 밥 사준
주환오빠랑 주희언니 ㅋㅋㅋㅋㅋ
여기 학교다닐때 자주 온 식당이었는데
다시 오고싶다고 졸랐더니 정말 데려와줌.
장학금 받아 생활하는 박사생들인데ㅠㅠ
감사감사 한국오면 쏴드립니다.
이건 나 졸업할 때까지 이지경으로 달려 있더니
여전히 이 지경으로 달려있네
졸업 후 중고 가구 산다는 광고인데
니네 이거 구글번역기 돌렸지
이게 당췌 뭔 소리래
기숙사 2층에 위치한 파라디소 카페.
청화대 유학생들의 성지.
파라디소 카페는 대학교 안에만 들어가는 체인으로
청화대학교 뿐 아니라 북경대학교 인민대학교에도 있다.
커피값도 싸고 일단 기숙사에서 가까우므로
(엘리베이터만 타고 내려오면 됨)
나도 참 애용하다가
내 회원카드 누구 주고 왔더라.
그리고 분홍이를 반납하러 북경대학교로.
2년 반 넘게 충실히 내 발이 되어 준 자전거.
버스타고 다니던 영덕오빠한테 맡겨서
이상한데 안 잃어버리고 잘 타고 다니니 다행이라면 다행
우리 분홍이 잘 부탁해요ㅠㅠ
비맞고 막 도둑맞고 그러지 말고ㅠㅠ
파란 오토바이 옆의 자전거가 내 자전거.
바구니 안에 든 빨간 봉투는 자물쇠 열쇠.
경험상 저렇게 넣어 놓으면 다들 쓰레기인줄 알고
아무도 안 건드림.
물론 전기전동차가 잔뜩인 기숙사에서
굳이 자전거를 손 댈 이유도 없지만
그날 저녁 포커파티.
북경에 그렇게 돌아오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
니네 진짜 보고싶었어ㅠㅠ
밤까지 포커치는 이 기분이 진짜 그리웠다.
예전처럼 밤 새 칠 수 있음 좋겠지만
나는 엄마집으로 가야 하므로.
아직까지도 연락하고 있는 좋은 친구들.
사람이 가장 그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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