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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5주 여행

쿠알라룸푸르 첫째날 - 지하철, 바투동굴, 차이나타운

마지막 도시, 쿠알라름푸르.

 

어제 그렇게 자서 뻗고 오늘부터 본격 여행.

 

어메이징한 사실 하나 발견. 중국어가 통한다.

 

현지 화교들은 화교학교에서 따로 교육받고

 

이런 화교들이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다민족 국가라

 

영어, 중국어, 말라이어, 광동어가 전부 통한다(눈뜨고 보니 4개국어)

 

우와. 갑자기 언어적인 장벽이 사라졌다.

 

 

무료 도시 관광 버스 노선.

 

이 사진에는 2개 뿐이지만 실제로는 4개 노선.

 

공짜라서 일단 좋고 노선이 나름 노른자 관광지만 다닌다.

 

숙소에서 정류장이 떨어져 있어 고민이 됐지만

 

놀러다닐 땐 유용하게 사용함.

 

 

지하철 한정거장 타고 쿠알라름푸르 중앙역으로 가서

 

중앙역에서 외부 간선열차로 갈아타고 바투 동굴로 갑니다.

 

지하철의 특색있는 여성 전용칸.

 

다민족 국가이니만큼 온몸을 가리고 다니는 보수 이슬람 교도들이 있으므로

 

여성 전용칸이 있지만 실제로 잘 지켜지지 않음.

 

 

그렇게 도착해서 바투 동굴의 상징 원숭이 신 상 앞으로.

 

이 신 힌두교 지역에서도 간혹 보였는데

 

이 신이 무슨 신인지 혹시 아는 사람-_-?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여행객들도 바글바글.

 

 

 

천연 동굴 안에 사원을 지어서 유명한 바투동굴.

 

지나가다 보면 이런 연못을 지나고

 

여기서 각종 종교 행사를 진행한다.

 

 

올라가기 전에 기념사진.

 

역시 남에게 부탁해서 찍는게 빨라.

 

셀카봉은 저 멀리 가방 속으로.

 

자 이제 저 계단을 올라가 봅시다.

 

계단이 2백...몇개라드라...

 

 

 

모든 의상은 무조건 무릎을 가려야 한다.

 

레깅스라서 자진납세 하러 갔더니

 

레깅스는 괜찮다며 나는 그냥 올라가란다 올레.

 

짧은 바지 입은 여자들은 직접 허리에 스커트를 감아준다.

 

혹시라도 누가 그냥 지나가면 호루라기 불면서 쫓아옴.

 

 

가는 길에 진 치고 계신 이분들.

 

미얀마 포파 산처럼 싸가지가 없는 분들은 아니지만

 

먹는건 일단 뺏고 가방 다 털어가고 먹다 만 물병까지 뺏어간다.

 

무조건 먹을건 가방에 넣고 가방 지퍼 잠그세요.

 

자기들끼리 싸우거나 관광객 삥뜯는 광경도 볼 수 있다.

 

 

셀카 한장.

 

이놈의 계단공포증...

 

난간에서 떨어질 수가 없다ㅠㅠ

 

힘들다 어디까지 올라가야 하는 것이냐.

 

 

 

도착하면 이런 풍경과 마주한다.

 

저 안으로 들어가면 사원이 있다.

 

그리고 여기서 사고가 났다...아놔...

 

지병이 있는건지 내 앞으로 걸어오던 여자분이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지면서 머리를 바닥에 찧어 피가 철철 나기 시작했다.

 

나 멘붕. 나 옆사람도 멘붕. 옆의 옆 사람도 멘붕.

 

이 광경을 보니 아무 생각도 안 들고 머릿속에서 어떡하지만 반복.

 

아 피 지혈해야 하는데 뭘로 하지 휴지 없는데 이 생각만 하며 자리에 얼어붙었다가

 

HELP!!라는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앞의 가게로 뛰어들어가서

 

앰뷸런스 불러달라고 영어 중국어로 외쳤지만

 

이분들은 또 먼 산 불 구경 이분들도 아마 멘붕

 

I don't know 만 반복하는데 환장하겠네.

 

누군가 관광 안내소에서 휴지를 싸매서 피 철철 나는 머리를 싸 매더니

 

들것을 만들어 남자들이 이 여자분을 지고 계단 200개를 내려가기 시작했다.

 

어떡하지 발만 동동 구르다 여자의 일행으로 보이는 울고 있는 아이를 데리고 내려옴.

 

아 멘붕. 아직도 멘붕.

 

원래는 바투동굴 밑 아무 식당에서나 밥 먹으려고 했으나

 

직감적으로 이 상황에서 뭐 먹으면 체할거 같아 그냥 시내로 가기로 했다.

 

얼마나 놀랬냐면 휴지가 영어로 기억이 안 날만큼 놀랐다.


 

기분전환을 위해서 손등에 헤나.

 

한국까지 남겨 오고 싶었으나 금방 지워졌다.

 

아니 그냥 내가 더 탄 걸수도.

 

 

발길을 돌려 차이나타운으로.

 

중국어도 통하고 중국 식당도 있으니

 

여기서는 안 체할거 같은 내가 아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겠지.

 

우앙 인천 차이나타운이랑 싱크로율 100%

 

그냥 내가 살던 북경 뒷골목이랑도 싱크로율 100%

 

 

 

겉으로 보기에는 깔끔하고 좋다.

 

대부분 1950년대에 지어진 옛날 건물임.

 

해가 지면 여기에 야시장이 열리면서

 

중국산 짝퉁과 기념품들을 판다.

 

나 중국에서 너무 오래 살았나봐

 

짝퉁은 그렇게 감흥이 크지 않아.

 

 

차이나 타운에 있는 힌두교 사원.

 

5시 반에 문을 닫아 6시에는 들어가가지 못하고

 

앞에서 셀카만 한장.

 

지나가던 아저씨가 중국어로 이 사원이 뭔 사원인지 설명해줌

 

중국인이냐고 물어봤더니 싱가포르 사람이라며.

 

나한테 중국인이냐고 물어서 살다 온 한국인이라고 대답.

 

아 말 통하니까 너무 편해ㅠㅠ

 

들어오는 길 지하철에서 본 쿠알라룸푸르 야경.

 

저 멀리 쿠알라의 상징 페트로니스 타워가 보인다.

 

미얀마 같은 개발도상국을 예상했는데,

 

이건 뭐 태국 뺨치는 나라였네.

 

이정도면 살만 할 거 같은데.

 

내일은 또 뭘 하고 놀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