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도 풀고 샤워도 하고 쉬기도 했고
세렝게티 가기 전까지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좀 있어서
오늘은 뭘 할까 고민하다가
아루샤 시내에 문화 헤리티지라는 박물관? 기념관?이 있다고 해서
그리 나가는 팀으로 붙음
물론 우리 팀 말고 숙소에 남는 팀,
숙소에서 하는 하이킹에 참여하는 팀 등
활동은 다양했음
숙소에서 아루샤 시내까지는 약 40분 거리
'달라달라'라는 탄자니아 버스를 이용하는데
보통 해외에서 들여온 폐차 직전의 중고차다
근데 문제는 이 달라달라는
짐이건 화물이건 실을 수 있는 맥시멈으로 싣는다;;;
남성동지들 목 꺾인 것 보이시나요
비용은 거리비례로 다르지만 보통은 1천 실링(한화 600원)
단거리는 타지만 저 자세로 장거리는 절대 거절
중간에 시장을 지나가는데
이렇게 염소를 줄 하나로 묶어서 사 가는 사람을 목격함
근데 중간에ㅠㅠㅠ 염소 한 마리가 우르르 이동하다 넘어지면서
끈이 꼬여서 목이 졸려버렸다ㅠㅠㅠ
다행히 다른 사람들이 와서 금방 풀어주긴 했는데
죽는것까진 별로 보고싶지 않아요ㅠㅠ
아직도 탄자니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의문이 많지만
목축업이 절대 비중을 차지하지 않나 추측만 하는 중
문화 헤리티지에 도착했습니다
아프리카와 관련된 예술작품 전시&판매&경매 등을 맡고 있는 곳
난 예술에 대해서는 레알 1도 모르는 문외한이지만
이런걸 좋아하는 사람이 오면 입이 벌어질 일
사실 나도 괜찮은 작품 사진 많이 찍어왔는데
작품인데 사진을 맘대로 공개도 될까 싶어 올리지 않는 것 뿐
들어가면 1층에서는 주로 그림이 우리를 맞아주고
2, 3층에 줄줄이 그림이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정말 판매가 가능한 작품들인 게
가끔가다 Sold 붙어있는 작품들이 있음
이런 예술품들은 국가별 규정에 따라
따로 포장해서 배송, 반입해야 함
지하 1층에는 주로 조각상들이 있는데
예술에 대해서 1도 모르는 내가 봐도
아프리카 냄새가 물씬 나는 작품들이다
아프리카라 이런 것들을 왕성하게 만드는걸까
아니면
사람들이 아프리카에 바라는 형태가 이런 것들이라
이런 작품들이 발전하는 걸까
사람마다 취향은 다 다르겠지만
저는 이런건 좀 무서워서요...
하지만 한국에서 보던 것과는 확실히 다르니
흥미있게 보기는 했습니다
돈 있으면 저도 사고 싶었던 작품들이
몇 개 있었어요
아 물론 놓을 집도 있어야 해요
가장 뭔가 무서웠지만 또 흥미있었던
보자마자 어 얘넨 사진찍어야지 했던
마사이족의 조각상 앞에서
묘한 매력이 있어서 보자마자 눈을 잡긴 했는데
밤에 화장실 갈라다가 얘가 눈앞에 있으면
기절할것 같은데
무섭다니깐 ㅜㅜㅜ
밤에 이런거 걸려있다가 눈 마주치면
얼마나 무서울거야ㅠㅠㅠ
아 근데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하회탈 각시탈 볼 때
이런 기분이려나
야외에도 조각상들이 있습니다
영국의 영향으로 카톨릭의 향기도 느낄 수 있음
밖에 있는 작품들은 팔지는 않습니다만
예술성은 안에 있는 작품들 못지 않아요
통나무를 통으로 조각해서 세밀한 내용을 담은
저런 조각상들이 인기라고
밝은데서 보니까 좀 덜 무섭군
그리고 이 헤리티지가 관광객에게 인기가 좋은 이유는
바로 '쇼핑의 메카'라는 사실
이 앞에 있는 다양한 관광용품점에 옷, 가죽, 장신구,
기념품 등 다양한 선물거리가 가득 차 있고
카드가 되는 데다가 시장처럼 실갱이 안해도 되고
삐끼도 없고 품질도 중박 이상은 하는
탄자니아에서 찾아보기 힘든 쇼핑서비스를 갖춘 곳임
그렇디만 저런 도검류나 화살류는
인천공항에서 100% 뺏기니 사지 말 것
날이 섰건 안섰건 상관없어요
탄자니아 지역 돌로 만든 체스판
사실 돈 있으면 사고싶은 물건들이 가득했는데
아무래도 서비스 품질이 괜찮다보니
가격은 마사이 마켓이나 다른 길거리 관광용품점에 비해
좀 높은 편
만일 아루샤를 방문하신다면 가장 마지막 날에
이 헤리티지를 구경하고 남은 마지막 잔돈과 달러를
다 여기서 쓰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짚과 나무로 만든 아기예수와 동방박사
사람들이 흑인으로 표현된 것이 흥미롭다
실제 예수의 얼굴은 우리가 아는 그 백인 남성일 리는 없고
알려진 바 없기에 실제로 필리핀이나 아프리카에 가면
이렇게 민족적으로 해석한 성상들이 꽤 있다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었고
울 엄마가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지라
이거 사다 드릴까 했으나
이미 장식품 그만 사오라고 등짝 여러번 맞았습니다
사실 내 목표는 따로 있었음
탄자니아에서만 생산되는 보석
12월의 탄생석 아프리카의 푸른 별
'탄자나이트'
이번에 가는 김에 탄자나이트 제대로 하나 업어와야지
있는대로 각오를 하고 갔는데
시작부터 제대로 된 상점에 갔던 게 패인이었다ㅠㅠ
크리스마스 며칠 전 계엄령의 영향으로 달러는 뛰기 시작했고
탄자나이트는 초기에는 사파이어의 대체품이었으나
최근 그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뛰고 있다
여태 본 것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내 눈을 뒤집히게 했던
근데 가격도 2500불이었나 그랬던
그냥 카드 긁을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했던
내 카드 한도 얼마인지 심각하게 고민했던
모든 보석은 당연히 알이 크고 투명할수록 비싸고,
탄자나이트는 푸른색이 짙을 수록 비싸다
아프리카는 보석 원석은 괜찮은 대신
세공이 별로라서 원석만 사온 뒤
한국에서 세공을 맡기는 방법을 많이 쓴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세공도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데?
스톤과 함께 브릿지가 골드냐 화이트골드냐 실버냐에 따라서도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아 나 지금 사진 보면서 또 후회중
보석은 무조건 나쁜 걸 먼저 본 다음 양에 안 차면
점점 투명도와 사이즈를 올리는 식으로 여유있게 봐야합니다
일단 저는 단체로 가서 여유가 너무 없었구요ㅠㅠ
처음부터 너무 큰걸 봐서 그 다음에 작고 색깔 옅은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라구요
문화 헤리티지 말고도 아루샤 시내의 Tanzanite Experience,
세렝게티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목의 African Galleria가 믿고 살만한 가게입니다
사실 길거리 시장에서도 탄자나이트는 취급하지만
봐서 알 수도 없고 바가지 쓰기도 쉽고
의외로 Tazanite Experience가 꽤 괜찮았음
서비스도 좋고 물건들도 괜찮고 자세히 알려주기도 했음
마지막 날 다시 가려고 했으나 실패함
탄자나이트 말고도 그린 가넷이나 루비같은
다른 보석들도 상당수 판매됩니다
내가 이번 쇼핑에 실패한 이유
시작부터 얘를 봐버렸거든
4.5캐럿에 실버브릿지 시작가 3,000달러
당시 환율로 한화 약 450만원
근데 얘 끼고 나선 다른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어ㅠ
진짜 한달 월급 거하게 긁어볼까 고민했음
이유는 없고 나도 제대로 된 보석 하나 갖고 싶었던 건데
탄자나이트 가격이 오를 것이란 소식을 듣고 있어서
지금도 매우 후회하는 중임 지를걸 그랬다
아직도 꿈에서 얘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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