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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여행들

혼자서 또다시 홍콩 첫날 _ 홍콩항공 프리티켓, 스타의 거리

지난번에 얘기한대로 홍콩 0원 항공권 이벤트에 당첨되어

 

공항세 유류세 등 총 930HKD

 

한화 19만 5천원에 홍콩 왕복 티켓을 얻어낸 경진냥

 

그래서 우리 과에서 오늘 처음으로

 

여름 휴가 스타트를 끊고 홍콩으로 갑니다

 

출발하는 날 날씨는 진짜 맑았고

 

홍콩에 가있는 내내 홍콩도 맑았으나 한국은 비가 왔다 들었고

 

홍콩항공에 뭔가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시아나 연계 노선이라 큰 걱정도 안 했는데

 

시작부터 일이 터졌다.

 

분명 난 비행기표 끊을때 좌석 지정까지 한 상태였는데

 

항공사 직원 부족하다더니 딱봐도 경험 부족한 직원이

 

이걸 발권을 안 해주고 다른 걸 건드리는 바람에

 

발권이 에러가 나서 리셋도 발권도 안되는 상황에 걸린 것이다

 

아...시작부터 빡침이 밀려온다

 

심지어 홍콩항공 직원도 아니고 아시아나 직원이었음

 

도끼눈을 뜨고 째려보고 있으니까 대리급 직원이 달려나오더니

 

잠깐 앉아 계시라고 하고 티켓팅 처리해서 여권 갖다 주며

 

패스스트랙 처리해줘서 저는 패스트트랙으로 입국장에 입국

 

면세점 달리면서 또 다시 깊은 빡침이 올라옴

 

사람이 부족하면 채워야지 니네 진짜 뭐하는거냐

 

직항이라 무리 없이 홍콩 공항 도착

 

마카오나 본토로 가는 사람들을 위한 직항 페리 라인이 있고

 

하지만 저는 어차피 홍콩 체류가 목적이었으니

 

그대로 시내로 나와서 홍콩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탑니다

 

여기서 하나 팁 MFT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타는 경우

 

중간까지 와서 호텔 무료 셔틀로 갈아타고 목적지까지 가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19 이후 호텔 무료 셔틀은 없어졌어요

 

저 그래서 카오룽 역에서 택시타고 호스텔로 옴

 

셔틀버스 이용하시려 계획하시는 분들은 다른 교통편 미리 확인하세요

 

원래는 공항에서 뭐 사먹을 계획이었는데 아까 발권이 딜레이되는 바람에

 

너무 배가 고파서 일단 뭐라도 좀 먹으러 갑니다

 

여기까지 와서 한식 일식 먹기는 싫고

 

홍콩 사람들 가는 것처럼 생긴 식당에 일단 입장

 

오 생각보다 음식값이 별로 안 비싸고 사진도 있음

 

여기서도 팁 하나 옥토퍼스 카드는 그냥 교통카드가 아니라

 

편의점 식당 스벅 등 모든 장소에서 결제할 수 있는 거의 신용카드입니다

 

찍을때마다 얼마 남았는지 알려주니 미리 공항에서

 

걍 500HKD씩 팍팍 충전해서 간편하게 쓰세요

 

그렇게 시킨 홍콩식 돼지고기 덮밥

 

배는 너무 고픈데 너무 더워서 입맛은 없고

 

뭐라도 먹긴 해야하니 대충 사진보고 고름

 

아직 홍콩은 코로나19의 여파로 테이블마다 칸막이 있는데

 

마스크 안써도 되고 코 안 찔러도 돼요

 

결과적으로 적당히 배 채우기는 성공

 

늦게 도착해서 심포니오브 나이트는 놓쳤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홍콩섬 야경은 잠깐이라도 보러 갑시다

 

길 못 찾아 헤메고 있으니 착한 홍콩 학생들이

 

여까지 나 데려다 줌

 

올해도 오랜만이야, 다시 만난 내 첫사랑

 

지난번에 왔을 때에는 동판이 바닥에 있었는데

 

이걸 난간으로 옮겨놓는 바람에 이미 스타의 거리에 도착한 걸 모르고

 

왜 동판이 안보이지 바닥만 보며 한참 헤멤

 

영원한 홍콩영화의 아이콘, 아직도 그리운 배우 중의 배우

 

(하지만 우리 아빠보다 두 살 많아요)

 

 

오우삼 감독과도 한 장

 

장국영은 스타의 거리가 조성되기 전에 세상을 떠서

 

동판에 손도장이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오우삼, 성룡, 임청하 같은 쟁쟁한 배우들은

 

그 손도장을 볼 수 있다.

 

홍콩이 예전같지 않은건지

 

아니면 홍콩문화가 예전같지 않은건지

 

80년대-90년대 홍콩영화는 아시아 문화의 센터였고

 

동아시아 문화계를 이끌었는데

 

이제 조형물에는 사람도 오지 않고

 

장국영을 모르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

 

아무리 봐도 여기는 내가 예전에 지나다닌 그 길이 맞는데

 

이상헤게 이 건물이 뭔가 눈에 걸리는 거다.

 

헐 뭐야.

 

공포의 청킹맨션 왜이렇게 깔끔해졌어.

 

 

야경 배경으로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한 장

 

언어에 불편함이 없으니 여행에 문제도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뭔가 느낌이 벌써 시작부터 허전한게

 

내가 알던 그 홍콩이 아닌 것 같다

 

내가 혼자란 점은 늘 변함이 없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