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 6주 여행

런던 첫째날 - 킹스 크로스 역, 대영박물관, 해롯백화점

전쟁같던 런던에서의 첫날이 그렇게 지나가고


오늘 드디어 본격적으로 런던 관광 시작


오호 런던이다


내가 있을때 남북회담이 막 있던 때라


런던 지하철에 널브러진 타블로이드판 신문에서도


무려 1,2면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5월 중순에 해리 왕자의 결혼식이 있던 걸 생각하면


엄청난 양을 한국 뉴스에 할애한 셈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


킹스크로스 역


네 해리포터 보러 왔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때


해리도 아마 학교를 졸업했을 겁니다


우리 세대는 해리 포터와 같이 자라와서


비틀즈보다도 해리포터


9와 3/4 승강장 앞에서


이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이거 10파운드인가 주면 방문증과 함께 인쇄해서 주는데


사람이 겁나 많아요


난 어차피 혼자 왔으니까 깔끔하게 포기하고


바로 그 옆에


해리포터 공식 기념품점


여기서 파는거 다 정품임


그래 여기다 여기야


여기도 줄 서서 들어가야 하지만 여튼 여기임


헐 ㅠㅠㅠㅠㅠㅠ


그리핀도르, 슬리데린, 래번클로, 후풀푸프 4개 기숙사 이름대로


양말 망또 모자에 후드티까지


안 파는게 없다 와 풀세트로 다 맞추고 싶다


실제 사이즈 헤그위드 인형!!!!


아ㅠㅠㅠㅠ


너 나랑 한국 갈래?


아 나 그냥 긁을까 긁어버릴까


두번째 목적지 대영박물관


사실 이번 여행 해왔던 그대로


내가 무슨 계획이 있었겠니


유명한데 이름따라 가는거지


역시나 런던답게 또 비가 오기 시작한다


이젠 놀랍지도 않다



앞에서 한 장


옷도 이제 별로 없엌ㅋㅋㅋㅋ


있는 옷 다 껴입기 전략을 쓰는 중


오디오 가이드 빌리는데 12파운드였나 그랬는데


그거 빌리세요 나처럼 후회하지 말고


아 그리고 들어갈 때 여기도 가방 검사 철저하게 합니다


저 작은 손가방에 들어갈 게 뭐 있다고 다 열어보더라


들어가면 정멸에 있는 영국 역사관


일단 여기는 빠르게 패스


오늘의 내 목적은 단 하나


메소포타미아관 일명 수메르관


한쪽은 공사중이라 이정도밖에 볼 수 없었지만


영국은 정말로 대항해시대를 거치며


아주 고루고루 탈탈 털어왔구나


이게 어떻게 니네거냐


대영박물관 오면 건물만 영국 거라더니


가장 보고 싶었던 것 이집트 시대의 이 미이라


처음 설명 들었을 땐 뭐 미라 한 두 구 쯤 있는줄 알았는데


와 이것들 아주 이집트 역사를 통으로 털어왔네


내가 미라여도 열받아서 저주 퍼붓겠다


이게 어떻게 다 니네거냐


심지어는 남의 조상님 무덤을 도굴해다가


그 사진을 엑스레이까지 찍어서 전시해 놓으셨어요


이집트 역사를 영국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대영제국 참 양심없구나


동양관을 거쳐 한국관으로 가는 길


한국관 어떻게 가요? 라고 경비아저씨에게 헤- 웃으면서 물어봤더니


이거 장애인 엘리베이터인데, 넌 예쁘니까 나랑 같이 타고 올라가자


라며 엘리베이터를 태워주심


전매특허 내 헤헤 웃는 표정 안 먹힌 역사가 없었다



한국관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습니다


우리나라를 집중적으로 턴 건 영국이 아닌 프랑스라


외규장각 도서 같은 건 다 루브르에 가 있다는데


다음번에 언젠가 또 프랑스 갈 기회가 있겠죠




대영박물관 바로 문 앞에 한식당이 있더라구요?


비싸면 안 먹으려고 했는데 저렇게 시켜서


15파운드였나?


여기서는 맥도날드만 가도 15파운드는 나와요


덕분에 비오는데 따뜻한 김치찌개 먹었음


영국의 부러운 역사 중 하나


그냥 런던 도시 전체가 역사다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이 대를 거쳐 운영하고 있는


이런 골목골목의 양장점, 우산가게, 모자가게들


확실히 런던은 내가 문화강국이라다는


그런 자부심과 자신감 같은게 도시 전체에서 뿜어져나온다


잠깐 숙소로 돌아와서


친구와 차 한 잔 합니다


한국에서 잠깐 영어 선생님을 했었고


중국에서 나보다 석사 1년 후배였던 영국인 친구 콜린


예전엔 애 같았는데 이젠 얘가 어른이 되어 가네


여자친구도 같이 나오심


이렇게 친구 만나는 재미도 쏠쏠해요


그리도 헤어져서 마지막 목적지


해롯백화점


영국 왕실이 쓰는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는


130년 전통의 바로 그 백화점


돈 없어서 그지생활했던 백팩커가 여기서 무슨 볼일이 있나 싶지만


왜 그렇다고 구경도 못 할건 아니잖아


해롯은 백화점 그 자체가 브랜드이고 문화다


해롯 마크가 새겨진 가방


우리나라에서 롯데나 신세계 마크를 저렇게 찍어 판다고 생각해봐 누가 살까


아 근데 나 왠지 이런거는 사고 싶어진다


유구한 역사에서 오는 자부심은 이 백화점에서도 흘러넘친다


내가 영국에 있던 4월 말에는 해리왕자의 결혼식이 한참 준비중이라


결혼식 마차 결혼식 사진으로 도배를 해놨었다


그리고 이 해롯 백화점의 상징


파란 경찰복 입은 테디베어 인형




럭셔리함이 철철 흐르는 백화점 내부


결국 기념품 정도지만 나도 사고 말았다


이건 뭐 도저히 안 살 수가 없더라


사람들 다들 해롯 백화점 쇼핑백 손에 들고 다니는데


나도 들어야 할 것 같았어




숙소로 돌아오는 길.


버킹검 궁전까지 들렀다가 문 닫았길래 앞에서 사진만 찍고


지하철 타러 가는데 앞에서 춤을 추고 있다


혼자 왔지만 잠깐이지만 유쾌한 구경



오늘의 쇼핑목록


그리핀도르 모자 래번클로 양말 해리포터 스티커


가방에 거는 명찰은 친구 선물로 산거고


해롯백화점 사탕 이거 비싼거라 아직도 다 먹지도 못하는중


그리고 역시 선물로 산 해롯백화점 로고찍힌 비누


이랬는데 오늘 하루 150파운드 썼다


뭘 샀다고 ㅋㅋㅋㅋㅋ 런던물가 개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