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부터 8월까지 약 15일을 네팔에서 보냈다.
네팔 가족들 집에서 생활하고 현지 KOICA 단원들을 만나고
많은 친구를 사귀고 많은 일들을 겪었다.
<비가 오던 날, 고요했던 파탄 광장>
사람들은 늘 내게 친절했고, 즐거운 추억들을 만들었고,
신들의 나라 네팔에서 신을 만났다.
누군가 네팔에 갔다 왔을 때 말했다는데
'세상에서 가장 착한 사람들' 이 거기 있었다.
<눈이 왕방울만 했던 포카라의 예쁜 송아지. 지금쯤 소가 됐겠지>
누가 왜 가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딱 꼬집어 대답을 할 순 없지만.
내가 네팔을 좋아했고, 네팔에서 즐거운 기억이 가득했기에
어려운 일이 생겼으면 도와주러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내 별명을 Lackshmi로 만들어준 네팔의 전통의상 사리>
네팔에서 부를 상징하는 여신 Lackshmi는 붉은 옷에 검은 머리카락,
커다란 눈에 네개의 팔을 가지고 그 중 하나에는 연꽃을 들었다.
이 옷을 입고 다닐 때가 여신같다는 말을 내 평생 가장 많이 들었을 거임.
<네팔 하숙집 가족들. 이들이 부르면 가는게 맞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 선택을 하게 한 네팔 하숙집 가족들.
2주동안 같이 먹고 자고 운전하고 나 아플때 병원 데려가고
처음 지진이 나고 나서 이분들하고 연락이 되지 않던 이틀동안
정말 눈앞이 캄캄해졌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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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을 따졌을 때, 꼭 찝어 말할 명확한 이유가 없더라도,
일이 이쯤 되고 내가 맘을 그렇게 정했으면 가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다음은 없다. 이런 지진은 또 일어나면 안된다.
위험하다고 아무도 가지 않으면 네팔은 영영 복구되지 않는다.
누군가 꼭 가야 한다면 남에게 미루지 말고 내가 가는 게 맞다.
그래서 네팔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여신께서 약속을 지키셨으니, 저도 약속을 지키러 갑니다.
부디 나와 네팔을 지켜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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