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 한국에 있기는 아까운 이 휴무
이번엔 어디를 갈까 하다가
아에로케이항공이 인천 - 화롄 취항 특가로
항공권이 27만원 수화물비 포함해도 35만원
특가가 뜬 것이었다
정신차리고 보니 이미 티켓팅하고 있었음

그렇다면 가야지요
사실 화롄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유명한 타이루거 협곡은 2024년 지진 당시에
무너진 부분이 아직 복원이 안 됐다고 해서
대만 사는 후배가 타이페이보다 더 좋다고 강추한
이란현으로 가기로 합니다
기차표도 걔가 끊어줌

문제는 대만은 크리스마스가 빨간 날이 아닌데
올해만 헌법제정일이랑 겹쳐서 빨간날인 거다
그래서 공항 환전소가 운영을 안하는 거다
헐 나 대만 돈 딱 100원 지폐하나 있는데
심지어 공항에 있는 우체국 ATM 환전기는
트레블월렛 카드가 작동을 안하는 거다

다행히 안내데스크에 있던 아저씨가
누가 화롄 역으로 간다고 하자
나도 같이 태워가라며 양해를 구해주심
일단 얻어타고 그 분에게도 택시 기사분에게도
중국어로 감사하다고 하는데
기사분이 너 어디서 왔냐고 하는 거다
나 한국인이라고 하자
차내에 5초간 침묵이 흐르는 거다
같이 탄 그 분도 한국인이었던 거다

겨우겨우 도착한 목적지 뤄동 역
뤄동역에 ATM기가 있길래
천지신명에게 비는 마음으로 현금인출 해봄
오!!! 된다!!
역시 여행길에 죽으라는 법은 없다ㅠㅠㅠ
한국 시골도 잘 안 가는데
누가 봐도 매우 뚜렷한 중국 시골임

이란역이 아니라 뤄동역에 내린 이유
이 숙소가 사진 볼 때부터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음 가격도 적당하고
사실 제가 제일 중요시하는 건
숙소인가 봅니다
조용하고 따뜻하고 비록 앞은 논 뷰지만
뤄동역에서 택시로 10분 요금 150원

보자마자 한 눈에 나를 홀린
베란다 욕조 뷰
어차피 이란현은 대만에서도 유명한
온천수 지역이기 때문에
저는 이틀 내내 신나게 반신욕을 했지요

숙소 안내문
저 남자분이 저래뵈도 엄청 매우 친절했고
두번째 예약 이유 강아지 맞습니다
아 근데 생각해보니 이건
중국어 못하는 사람은 못 읽는구나

숙소 마스코트 헤이룬
초면이지만 사랑해 보고싶었어
얘 손님맞이 잘함 안 짖고 낮 안 가리고
매일 옷 갈아입음 넘모 귀여움
볼때마다 복복복복 끌어안고 있었음

짐 정리도 끝났고 저녁도 먹어야 하고
대만 왔으면 야시장이지요
뤄동야시장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합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밀크티 하나 물어주고

비도 오고 날도 춥고 엄청 작은 시골이고
그래서 사람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웬걸 지나갈 수가 없다
뤄동 사람 죄다 여기 나왔다봐
뭘 먹어야 잘 먹었단 소릴 들을까

50원 동전 하나길래 사먹은
생선오뎅 후추맛
의외로 맛있음
저 자리에서 바로 삶아줌
중국에서 먹던 호뎅이랑 똑같

두번째 선택
대만 특선 순두부에 타피오카
비 오는 야시장에서 따뜻달달한 두부국
여기 사장님도 너 어디 사람이냐고 물어본다
확실히 내 중국어에 베이징 사투리가 있긴 한가 봄

야시장이면 야바위가 빠질 수 없죠
혼자 온게 좀 아쉬웠던 첫 순간
누구랑 같이 왔으면 난 저거 했음
별거 아닌거 알지만 그래도
이런 소소한게 재밌는거 아니겠음?

야시장 끝까지 가면 이렇게 사원이 있고
그 사원 앞에 쓰레기통 택시 기타등등이 다 있습니다
대만 겨울 얕봤는데 와 엄청 추워
경량패딩 안 가져왔으면 큰일날뻔 함
자 나 어쩌다가 이 한국인 한 명도 없는
시골까지 와서 삶은 옥수수 먹고 있는지
생각이란 걸 진지하게 좀 해 보자
'지나온 여행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5 대만 이란 연말 여행 셋째날 _ 이란문화원, 화롄야시장 (0) | 2026.01.09 |
|---|---|
| 2025 대만 이란 연말 여행 둘째날 _ 카발란 양조장, 뤄동 야시장 (0) | 2026.01.06 |
| 추석연휴 우즈벡 여행 마지막날 _ 베쉬쿠존 레스토랑, 타슈켄트 센터시티 (0) | 2025.10.31 |
| 추석연휴 우즈벡 여행 넷째날 _ 하즈라티 이맘 모스크, 초르수 시장 (4) | 2025.10.29 |
| 추석 연휴 우즈벡 여행 둘째날 _ 사마르칸트 샤히진다, 시압바자르 (0) | 2025.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