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중국인 친구 Roy Yang이
37세 나이에 드디어 결혼을 한다
중국에서는 이거 꽤 늦은 나이임
비행기표 보내줄테니까 오라는 거다
잠깐 고민하다가 가기로 했다
표까지 보내주는 평생에 한 번 있는 결혼식에 안 가면 너무한거 같아서
그리고 난 비행기 뜨기 전에 중국비자 받느라 쇼를 했다
상하이 도착
홍교공항에 내렸는데 나가서 환승하라는 거다
물론 직항 대한항공이 있긴 하지만
갑질항공 타기도 싫고
그냥 아무거나 싼 표 끊으라고 했다 환승 좀 하면 어때
지하철 타고 비행기 타러 환승중
홍교 1 공항에서 2 공항으로 가야하는데
상하이 교통카드 없으시면 지하철 표를 사야 해요
근데 지하철 표가 현금은 거의 안 먹어요
아 미친 위챗페이 진짜!!
20분 기다려서 간신히 10위안짜리 지폐 넣고 표를 삼
상하이 살 때 생각이 무럭무럭 난다
이 지하철 진짜 자주 타고 다녔는데
나와 같이 가는 아저씨 둘 다
중국어를 할 줄 아니 의사소통에 전혀 무리 없음
그리고 1 터미널에 도착해서 잠시
아이스 커피 한 잔 빱니다
한국 KFC에는 없는 아이스크림 커피
근데 내 기억에 이게 15위안이나 하지 않았던 거 같은데
중국 물가 뛴다더니 ㅠㅠ 진짜 뛴듯
정저우 도착
나도 정저우는 처음 와 봄
최근 일대일로와 중국의 서부 개척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내륙도시 중 하나임
생각해보니 로이도 2년전 한국 왔을 때 보고 처음 보는거임
나 도미토리 인생인데 어머 웬일
무슨 방을 이렇게 큰 걸 잡아놨어
나 도미토리 잡아줘도 잠 잘 자는데
친구 잘 둬서 호강하네
결혼식은 이 호텔에서 합니다
중국 결혼식은 술 담배 모든 걸
혼주가 제공해야 한다
이거 딱 봐도 비싸보이는 담배인데
로이는 건설회사에서 일하느라
라이베리아에 5년, 파키스탄에 3년 있었다
이샛키 거기서 돈 번거 결혼식 한방에 다쓰는거 아녀?
이런 요리를 보니 응 중국 왔구나
하객 중 한국인은 나와 아저씨 둘 뿐이고
파키스탄에서 온 비지니스 파트너가 둘
그리고 내일이 결혼식인데
저녁식사가 끝나지를 않는다
서로 한손엔 술 한손엔 담배 주머니엔 명함을 들고
테이블을 열심히 돈다
건설회사 다닌다더니
여기 아저씨들 덩치보소
다행히 우리는 통역이 없어도 됐으나
저 파키스탄 분은 통역이 필요했기에
긴 인사와 건배를 마치고 나자 또 한 마디 하는 시간
내일 결혼식 제 시간에 진행될 수 있을까
오늘의 주인공 루이와 그 신부
신부는 나도 처음 보는 얼굴인데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예쁘구만
그리고 술자리가 끝난 뒤
로이 부모님 집에 가서 차를 또 마시고
새벽 1시에서야 자리가 파했다.
내일 결혼식은 아침 10시다. 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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