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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놀기

드디어 나도 먹어봤다 리치하우스 계란 띄운 쌍화탕 _ 20260327

세미나로 인해 외근이 잡힌 날

 

반차쓰고 세미나장으로 바로 가기로 함

 

근데 세미나가 2시부터였는데

 

1시부터라고 잘못 전해들은 거시어따

 

내 피같은 1시간이 아까워지기 시작했다

 

일단 나왔으니까

 

세미나를 충실히 들어줍니다

 

너무 일찍 와서 나밖에 없는 이 사태 어쩔

 

민망해서 나가서 청계천 산책하다가

 

5시반에 세미나 끝남

 

7시에 친구들 만나기로 함

 

시간 남음

 

그러자 머릿속에 그 곳이 떠올랐다

 

60년대에 국일관이라는 나이트클럽이 있던 자리

 

지금은 국일관 드림팰리스라는 고층건물이 들어섬

 

중고등학교때는 여기 큰 오락실이 있어서

 

거기서 맨날 펌프하고 놀곤 했다

 

이 앞에 YBM 어학원 다닐 때에는

 

학원 땡땡이치고 거기서 놀기도 했다

 

근데 이제 학원이니 콜라텍이니

 

상상도 못한 것들이 생겨버렸네

 

제 목적지는 오늘 여기입니다

 

15층에 있는 옛날 다방 리치하우스

 

원래는 어르신들의 다방이라는데

 

갑자기 인스타 사진용으로

 

레트로 다방이라고 힙해졌다고

 

와 정말 다방 분위기 메뉴판

 

영어나 사진따위는 없다

 

내 목표는 단 하나임

 

살면서 저 계란띄운 쌍화탕을

 

단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다

 

무슨 맛일지 너무 궁금했다

 

엘베앞에 붙어있는

 

레트로 100%의 전단지

 

공휴일 무휴무라는 말은

 

공휴일에는 안 쉰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평일 저녁 5시반에 갔어도

 

전망 좋은 창가 자리는 이미 풀이었음

 

주말엔 어떨지 상상도 안됨

 

전망은 좋아요

 

종로통 드나든지 30년이 넘었는데

 

할아버지 세무사 사무실 있었던

 

대한민국 1호 세븐일레븐 생겨났던

 

지금도 매 주 주말마다 드나들고 있지만

 

밝은 낮의 종로는 처음 보네요

 

전 종로 사랑합니다

 

내부 분위기는 이러하다

 

창가쪽엔 전부 인스타 보고 온 젊은 분들

 

안쪽은 원래 오리지널 고객인 영감님들

 

사장님이 영감님한테 "오빠~"라고 부르는 걸 듣고

 

흔들리는 동공

 

드디어 나도 먹어본다

 

전설로만 전해듣던 계란넣은 쌍화탕

 

이젠 서울에 파는 곳도 별로 없다는데

 

아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아쉽

 

맛은 음...그냥 쌍화탕은 몹시 달았고

 

계란은 터트리지 말고 한 입에 먹으라는데

 

견과류랑 같이 씹으니 고소했다

 

요런 케익도 팔긴 합니다

 

가격은 스벅에 비교해서는 많이 낮은 편

 

젊은 친구들 취향 맞춰주시려는 노력이 보임

 

하지만 스벅처럼 편하게 혼자 있기는 불가능

 

앞에서 내내 플래시 터트리고 난리 남

 

음...계란넣은 쌍화탕은

 

한 번 먹어봤으니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