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카 하루 - 말레이시아 고속버스, 말라카 강변, 말라카 시내
싱가포르에서 말라카로 급 계획 변경.
쿠알라름프루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항구도시.
조계시절 흔적이 그대로 남아 예쁘다던 곳.
같은 숙소에서 묵은 효정언니와 의기투합.
영어 안 통하니 중국어로 말 바꿔서 고고고.
시외버스 타고 와서 시내버스 물어서 내림.
원래 난 안 자고 바로 쿠알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언니는 날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나 칫솔도 속옷도 안 가져왔는데
에라 될대로 되라 ㅋㅋㅋㅋ
계속 트윈 룸 잡았으니 그냥 자고 가라며.
말라카의 명물 꽃가마.
타면 되게 부담스러울 것 같은 꽃가마.
심지어 밤 되면 불도 들어옴.
앞에는 엘사, 도라에몽, 헬로키티 매달려 계심.
언니는 짐 풀러 가고 난 일단 관광객 센터에서 지도를 얻은 뒤
중국인 사원 가서 위에서 한장.
뒤에 보이는 흰 첨탑은 또 이슬람 사원.
고작 20미터 거리.
다문화 국가의 신기한 광경.
콜라주 벽이 예쁘길래 한장.
부탁해서 찍은 사진.
정말 저 가방 저게 다임 아무것도 없음.
심지어는 여권도 쿠알라에 두고 옴.
어느 민족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노래 정말 잘 하시던 거리의 악사.
내 다음 중국 여자애는 옆에서 춤추고 난리남.
10 링깃 드림.
이 정도 목소리라면 10링깃정도 아깝지 않다.
아 물론 나도 그지지만.
중국인 거리에서 뛰어다니며 도촬.
중국인 특유의 홍등과 중국어 간판들.
과거부터 중국과의 교류가 많은 지역이었기에
꼭 베이징 후퉁이나 따퉁같은 중국 시골에 와 있는 기분.
흡사 핑야고성에서 본 듯한 데자뷰.
이날 이때 이 시점이 되면 난 돌아가는 버스를 놓쳤지.
그냥 여기서 자는거지.
속옷은 하나 샀고 칫솔은 하루만 손가락으로 버티기.
말라카는 쿠알라보다 훨씬 조용한 분위기라
그냥 이대로 여기서 묵기로 했다.
뭐 언제는 여행이 내 계획대로 됐었나.
저분이 먹여주고 재워주신 효정언니.
혼자였으면 다 먹겠다고 생각도 못 했을
씨푸드 보트 둘이서 흡입.
여기서 일하는 애도 중국계 태국인이라
영어, 중국어, 태국어를 모두 한다. 우와.
밤이 되고, 강변에 날이 저문다.
저 보트 되게 타고싶었는데
어디서 타서 어디서 내리는건지 도무지 찾질 못해서 패스.
말라카의 강변 야경은 정말 예쁘다.
강을 따라 걸어올라가다 보면 나타나는
'말라카의 눈(Eye of Malaka)' 관람차.
원래는 100미터가 넘는 정말 큰 관람차였는데
작은 걸로 2010년인가 교체되었단다.
그래도 왔으니 이건 타야지.
언니랑 이렇게 한 장.
역시 여행길에 얻은 좋은 인연.
우리 어젯밤에 처음 만나서 오늘밤에 침대 나눠쓰는 사이.
이렇게 여행이 저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