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50일 여행

페루 푸노 호텔 추천 _ Taypikala Lago 숙소 후기

유리지아 2024. 11. 27. 13:49

작년에 이어 올해도 페루 출장을 가게 된 경진냥

 

원래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었으나

 

어쩌다보니 결국 페루의 가장 높은 지역인

 

해발 4000미터 푸노까지 흘러흘러 오게 되었습니다

 

미친거아니냐 진짜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내 인생 이렇게 흘러가도 되나

푸노 근처에는 공항이 없어서

 

3시간 거리의 줄리아카 공항까지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길

 

역시나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길을 내가 10년전엔 육로로 혼자서 넘었다고?

 

아무것도 몰라서 용감했었구나 와우

 

왼편으로 보이는 것이 페루에서 가장 높은 고산도시, 페루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푸른 라인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담수호, 티티카카 호수

 

살다살다 여기를 돌아올 줄이야

 

인생 진짜 모르는겁니다

 

사실 이번엔 출장이라서 뭐 특별한 건 없었는데

 

그래도 이 숙소는 소개해주고 싶어서 찌는 글입니다

 

직원들이 내내 너무 고생에 장거리 이동을 해서

 

푸노에서만큼은 그냥 호텔 안에서 모든걸 해결 &

 

쫌 편하게 쉬라고

 

그 근방에서 제일 괜찮아 보이는 호텔 중 하나를 잡음

 

일단 고도 4천미터에서는 칼루이스라도

 

숨차서 쉬게 됩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호텔 정원 풍경

 

바베큐도 할 수 있고 정원에 커피 테이블도 많은데

 

다들 이동에 지쳐서 꼼짝도 못하고

 

방안에서 쓰러지는 슬픈 사태가

 

입실하니까 이런 초콜렛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생일인 직원이 있어서 순간 잘못 준건지 착각함

 

그리고 어느 고산 지역 어느 숙소에나 다 있는

 

커피포트 & 코카차

 

푸노는 워낙 외지고 호수 강변에 마을이 흩어져 있고

 

병원까지 가는 길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고산병에 시달리는 손님을 위해 준비된 산소통

 

실제로 국경에서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가 났는데 앰뷸런스 오는데 20분 걸림

 

생존자만 꺼내가고 시신은 그대로 두는 바람에

 

그 광경 그대로 봄

 

진짜 내 팔자야

 

그래도 호텔 잡은게 아까우니

 

지친 몸을 끌고 바깥으로 나가봅니다

 

저 멀리 보이는 티티카카 호수

 

남들은 살면서 한번 오기도 힘든 곳에

 

두번이나 오게되다니

 

내 인생 이대로 괜찮은걸까

 

아침먹으면서 괜히 분위기 잡고 사진 한장

 

고산지역에서 속 안좋다고 안 먹으면 더 힘들어요

 

그리고 고공 4천미터의 자외선은 상상초월이라

 

무조건 얼굴 다 가리고 선크림 필수

 

이번 페루 출장에서 이마 한번 다 타서 벗겨짐

 

출발하러 나왔더니 읭 양이다

 

목동이 양 치면서 지나갑니다

 

이런 광경 엄청 오랜만이네

 

풀 뜯으러 가는 양떼와 저 멀리 있는 호수

 

이런데서 목동으로 사는 삶은 어떨지

 

도시에서 태어난 나는 상상도 못해본 생활

 

리마는 으리으리하지만, 조금만 지방으로 내려가도

 

이런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아 물론 그렇다고 하기에 푸노는 너무 많이 시골이긴 함

 

인형을 파는 행상 아이와 마주쳤습니다

 

엄마가 뜨개질해서 만든 인형이라는데

 

가격도 리마보다 훨씬 싸서

 

다들 3-4개씩 삼

 

이 인디오 아이와 같이 사진도 찍음

 

애기가 파니까 안 사줄수가 없네

 

 

정말 그림같은 풍경

 

출장은 진심 너무 힘들었지만

 

푸노 풍경 하나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음

 

그리고 앞으로 내 인생에 페루 출장은 다신 없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