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여행들

중국 친구 결혼식 단동 대련 셋째날 _ 결혼식 본식, 동방수성

유리지아 2024. 8. 27. 09:47

8월 11일 중국 음력으로는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월 칠석

 

단동에 온 목적 중국인 친구와 한국인 남편 커플의

 

중국 결혼식 참석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한국 결혼식도 갔었구요

 

오늘은 아침에 나가지 않고 아침먹고 방으로 와서

 

화장품도 드라이어도 마땅히 없지만

 

찍어바르고 머리하고 아주 쇼를 벌임

 

결혼식장 자체가 압록강호텔이라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어서 다행

 

이미 호텔 홀에는 결혼식장이 마련되어 있음

 

중국 결혼식은 버진로드와 주례가 없고

 

친한 친구가 사회를 맡아서 손님들과 게임도 하고

 

양측 아버지들이 한 말씀씩 하는게 전통입니다

 

물론 요새는 서양식 결혼식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

 

상하이에서 얘를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인연이 이렇게 길어지리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땐 식당 종업원과 손님이었는데

 

어느덧 한국 남편을 만나서 결혼을 한다

 

내가 다 감개가 무량하다ㅠㅠ

 

이제 행복하게 사는 일만 남았네

 

저는 이 날을 위해서 한복도 새로 사고 

 

답 안나오는 머리를 몇번이나 올렸다 내렸다 했어요

 

중국 결혼식에는 빠지지 않는

 

빨간 포장의 독한 술

 

지난번 정저우 결혼식때도 내가 이거 마시고

 

죽다 살아났었지 아마

 

 

아버지 손 잡고 입장

 

실제 혼인신고 한지는 4년이 지났지만

 

그동안은 코로나때문에 중국 결혼식을 못했었다

 

중국은 워낙 땅이 넓어서

 

전국에서 하객들이 오기 때문에

 

코로나로 이동제한이 걸려있을 때에는 이런 결혼식 꿈도 못꿈

 

이 날의 하객들도

 

상하이, 이우, 다롄, 하얼빈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옴

 

주례사가 없는 대신 이렇게 친구들과 게임을 해서

 

선물을 준다

 

이게 그 유명한 중국의 홍바오

 

축의금이나 아기 돌잔치 등 경사로운 행사에서는 붉은 봉투,

 

장례식에서는 흰 봉투를 쓰는 것이 중국의 전통이니

 

나중에 중국에서 경조사를 치를때 실수하지 맙시다

 

결혼식날 흰봉투 주면 큰일남

 

여까지 왔으니 먹어야 하는데

 

사실 저는 피로로 인해 어젯밤에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위로 쏟고 아래로 쏟느라

 

먹는게 많이 불안함 ㅠㅠ

 

그래도 전복과 해삼은 다 먹고 나옴

 

이건 양보못함

 

웨딩드레스에서 옷을 갈아입고

 

신랑은 한복 신부는 중국 혼례복

 

글고 상하이 동창네 애기

 

이틀동안 안고 다녔는데 그간 정들었어

 

마지막으로 단체샷을 찍고

 

이제 다들 흩어져서 각자의 도시로 돌아갑니다

 

저도 대련으로 가야 해서

 

빠르게 방으로 올라가 옷 갈아입고 짐 쌉니다

 

이정도면 하객 중 유일한 한국인 역할은 다 했음

 

내가 있을때의 중국은 MP3를 거치지 않고

 

CD에서 바로 모바일 스트리밍으로 넘어갔다고 평가했었는데

 

지금의 중국도 마찬가지

 

메뉴판에서 키오스크 없이 바로 QR코드 주문으로

 

또 현금에서 신용카드 없이 바로 핸드폰 결제로 넘어갔다

 

처음엔 좀 당황했지만

 

바로 QR코드로 주문하고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나 칭찬해

 

적응이 너무 빨라서 뭔가 기분 이상해

 

어제 길에서 산 복숭아 혹시 몰라서 챙겨왔는데

 

잘했음 내 자신

 

3시간 기차 안에서 출출해지기 시작함

 

글고 동북 복숭아가 맛있어요

 

대련역 도착

 

이제부터는 레알 혼자 버텨야 함

 

내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시간도 다른 사람들과는 다름

 

기왕 왔으니 뽕을 빼겠다는 의지

 

어찌어찌 호텔로 찾아가긴 잘 했는데

 

밖에 비가 억수같이 오는 바람에

 

재미없는 중국 TV 보며 해질때까지 기다림

 

 

오늘 밤을 그냥 넘기기는 아쉬우니

 

대련의 유명 관광지인 동방수성으로 갑니다

 

지하철 2호선 동강(Donggang)역에서 내리면 도보로 이동 가능

 

유럽풍으로 꾸며놓고 식당과 소품샵이 입점하여

 

중국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곳이란다

 

한겨울에 가면 사람이 없을 수도 있다는데

 

다행히 저는 사람이 너무 많았어요

 

아직도 속이 부글거려 저녁은 그냥

 

땅콩빵이랑 버블티로 때움

 

현금 1000위안 바꿔와서 축의금 내고 좀 남았는데

 

현금을 안 받는다는 말과 달리

 

잔돈이 없어서 그렇지 현금 받긴 합니다

 

이런 호텔이 있는 줄 알았으면 여기 묵었지

 

동방수성은 그냥 다 비슷한 소품샵과 기념품점이 늘어서서

 

내게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이 호텔 하나는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쯤 되니 이제 이게

 

휴가인지 출장인지 훈련인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