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여행들

중국 친구 결혼식 단동 대련 둘쨋날 _ 압록강단교, 하이조조카페

유리지아 2024. 8. 20. 14:26

첫째날은 압록강 좀 걷다가 숙소로 와서

 

과일 좀 먹고 그대로 기절

 

12시간 이동은 진짜 해도해도 너무했음

 

그리고 그 다음날 결혼식까지는 아직 하루가 남았음

 

일단 아침을 먹습니다

 

압록강호텔 아침 꽤나 먹을만함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중국식 조찬들

 

그냥 삶은계란 고구마 옥수수만 해도 괜찮음

 

그리고 북방 고구마 옥수수가 맛있어요

 

중국까지 왔으니 마사지 받고 싶다고 했는데

 

결혼하는 중국인 친구가 마사지샵을 예약해줌

 

중국의 결혼식 문화 자체가 워낙에

 

멀리서 손님들이 오니 다 먹이고 재운다는 문화이기도 하지만

 

요새 중국은 모든게 어플이랑 알리페이로 돌아가서

 

중국 핸드폰이 없는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 이유도 있었음

 

근데 베이징에서도 보지 못한 꽤나 좋은 마사지샵

 

나 또 호강하네

 

제 오랜 유구한 취미

 

해외 오면 엽서 보내기

 

이 엽서 보내고 카페 가서 단동 여행 엽서를 봤으나 이미 늦음

 

엽서 국제우편 우표는 여전히 5위안입니다

 

중국에서 안 오른 것 중 하나인듯

 

이제 낮의 압록강을 구경갑니다

 

사실 압록강에서 밤에 볼만한 건

 

단동쪽 압록강변에서 노는 사람들밖에 없었어요

 

왜냐면 북한쪽은 전기불이 1도 안 들어와서

 

아예 보이는 게 없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가기 전에 북쪽에 홍수가 나서

 

압록강물이 많이 불어 있었어요

 

구경가기 가장 좋은 것은 단동 카페 평가 1위에 빛나는

 

압록강변의 Hi!jojo 카페

 

시원하고 직원들 친절하고 내부 인테리어 예쁘고 강이 보이는 통창이고

 

구글 검색과 바이두 검색 모두 카페 평점 1위를 달리는

 

단동의 대표 카페입니다

 

근데 왜 한복은 이따구로 입혀놓은겨

 

저 모자는 여자 아니여 남자가 쓰는거여

 

안쪽에는 북한 상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고

 

화장실도 이정도면 깨끗하고

 

중국답게 옥 장신구를 판매하는 상점도 있음

 

얼그레이 토마토 케이크와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오 꽤 괜찮았어요

 

가격은 커피 세잔에 케이크 해서 130위안 정도

 

물론 알리페이 위챗페이가 기본 베이스인 중국이기는 한데

 

현금도 받습니다 저 현금 냈어요

 

참고로 위챗페이는 그냥 위챗에 신용카드 물리면 쓸 수 있음

 

노점상까지 다 알리페이 QR코드 깔아놓는건 진짜임

 

현금에서 신용카드 없이 비접촉 결제로 넘어간 나라임

 

얘네는 늘 이랬음

 

 

하이조조카페의 히든카드

 

북한과 압록강이 한눈에 보이는 통창 포토존

 

그렇다면 나도 찍어야지

 

지나가는 사람한테 부탁해서 찍음

 

내 어깨 위 강 건너편이 북한입니다

 

원래 홍수 전에는 물이 이렇게 많지 않아서

 

사람들이 탈북할때 헤엄쳐 건넜다는 말도 있습니다

 

카페 내부에서 파는 폭탄주 수류탄주

 

이 가방 통째로 사오고 싶었으나

 

경험상 공항에서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았다

 

(장난감이라도 저 수류탄 모형은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에게는 한국전쟁이지만

 

중국인들은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부른다

 

북한 음악 CD나 우표 세트도 팝니다

 

궁금하긴 한데 또 사고싶지는 않음

 

중국인 친구가 너는 이런거 한 눈에 보면 북한 거인걸 아냐고

 

ㅇㅇ 한국인은 바로 안다고

 

길에서 북한 사람 보면 아냐고

 

ㅇㅇ 우리는 유전자레벨로 안다 아침에 우리 호텔에 북한 사람 있었다 라고 해줌

 

상당히 놀램 왜 니가 놀램

 

선물이 마땅한게 없어서 이거라도 사다줄까? 했다가

 

바로 빠꾸먹은 북한산 화장품

 

살결물 저거 어쩔거야

 

그리고 140원대면 한국 이니스프리 가격임

 

압록강변에서 바로 보이는 이 건물의 이름은 태양궁

 

태양을 따라 지었다고 해서 태양궁이고

 

뭔 글씨가 있나 궁금해서 줌을 당겨봤더니 일심단결

 

그리고 그 유명한 사람 없는 워터파크

 

3일 내내 저 워터파크에 사람 지나가는 거 못 봄

 

카페를 나와서 압록강단교 위로 올라가보기로 하고 직진

 

압록강변에는 수많은 한복 대여점들이 이런 한복을 빌려주고

 

사진 촬영을 해주는데 아 뭐야 겁나촌스러

 

분명 옷고름 다 나비모양으로 잘못 맸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어??? 이젠 중국 사람들도 한국 옷고름이 중요하다는걸 아는지

 

다 제대로 매고 있다

 

저 한복 북한산이냐 도대체 언제 없어진 색동저고리

 

한국에서는 저런 한복 나 초등학교 이후로 안입는데

 

압록강단교 위로 올라갑니다 성인 티겟 30위안

 

현금 가능 신분증검사 안함

 

여권 보여달라고 할까봐 조마조마

 

이틀째 한국인이라곤 머리털 한가닥 구경 못했고

 

북한에 이렇게 가까이 왔다는게 나 은근 쫄린다

 

압록강단교는 한국전쟁 당시 

 

포격으로 끊어진 마지막 다리로 복원을 하지 않고 

 

그 바로 옆에 중조우효대교가 놓여서

 

북한과의 통행은 그쪽으로 한다

 

다리가 끊어진 마지막 자리로 가면 이렇게

 

당시의 중국식 영화를 틀어주고

 

사람이 겁내 많아서 독사진을 도저히 찍을 수 없음

 

북한땅과의 거리 400미터

 

아 뭔가 기분 이상해

 

우리 할머니도 북한 출신 이산가족인데

 

고향이 황해도 어드메라고 듣긴 했는데

 

잘 좀 들어둘 걸

 

중국사람은 다 갈수 있는데 나만 갈 수 없고

 

이 다리 위에 지금 나만 한국인이라니 진짜 기분 이상해

 

기분은 이상하지만 사진은 찍습니다

 

남들 하는 건 또 다 합니다

 

사실 단동에 구경할 건 이 다리 하나에요

 

압록강은 중국어로도 압록강(Yalujiang) 입니다

 

내 사진을 찍어주던 아줌마가 내 핸드폰 언어설정을 보더니

 

어? 너 어느 나라 사람? 그래서

 

또 괜히 쫄렸습니다

 

다리 밑으로 내려오면 이렇게 각종 기념품과

 

북한에서 넘어온 담배나 술 같은 물건들을 파는 작은 시장이 있습니다

 

기념품 사실 분 있으면 북한 담배나 나무 머리빗, 부채같은 거

 

그냥 여기서 사세요

 

가격도 대련에 비해 안 비싸고 저는 대련에서 사려다가

 

순 조개껍데기 마그넷밖에 없어서 포기했어요

 

중국은 결혼식 전날 혼주가 멀리서 온 사람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는 문화가 있어서

 

이제 옷 갈아입고 화장 다시하고 밥 먹으러 가야 한다

 

들어오는 길에 본 운송회사 간판

 

어젯밤엔 왜 이게 안 보였지

 

멀지만 가까운 이름 평양

 

아 진짜 오늘 기분 이상해

 

참고로 저는 이상하게 쫄려서 3일동안 한국어 안 썼습니다

 

북한사람들은 나한테 관심도 없겠지만 내가 이상하게 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