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여행들

아주 오랜만의 도쿄 셋째날 _ 아사쿠사 기모노 체험, 하라주쿠 쇼핑

유리지아 2024. 5. 27. 13:52

오늘은 기대하고 고대하던 아사쿠사 기모노 체험을 가는 날
 
기모노 빌리는 곳은 인스타로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가장 맘에 드는 곳 몇 군데를 찍어놓고 실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알아봄
 
결국에는 https://yae-japan.com/en/ 여기로 결정
 
영어 중국어 가능 한국어 불가 난 중국어 가능하니 상관없음
 
일반 기모노는 6900엔 정도라 경복궁에서 한복 빌리는 값이랑 비슷하지만
 
후리소데는 28,000엔, 호우몬기는 24,000엔으로 가격이 훅 뛴다
 
근데 그만큼 이쁘긴 이쁘더라
 
나는 일반 기모노로 결정 다른 곳도 가격은 다 비슷비슷함

눈 돌아가게 만드는 화려한 기모노들
 
몇 벌을 걸치는데 옷 고르기 너무 힘들었음
 
늘 레드+블랙 조합을 선택했던지라
 
이번에는 다른 색을 해보기로 결심했는데
 
그냥 다 너무 예쁨
 
아 물론 저쪽으로 남성용도 있습니다
 

기모노랑 오비가 한 세트가 아니라서
 
오비도 선택해야 하고 저 끈도 선택해야 한다
 
나는 중국인 직원이랑 중국어로 의사소통해서
 
추천해주는대로 따라감
 
정식 기모노는 처음인데 진짜 너무 예쁘다
 

아직도 골라야 할 것이 남아있습니다
 
옷 다 골랐으면 가방이랑 게다도 골라야 함
 
핸드폰같은 작은 물건은 이 가방에 넣고
 
갈아입은 옷이랑 원래 가방은 맡기고 가면 됨
 
보통 5시 가게 문 닫기 전까지 자유시간 가지고 오라고 하는데
 
저녁 5시까지는 절대 못 버팀 그 이유는 저 하단에
 

옷 다 갈아입으면 이번엔 머리핀이랑 머리모양 고릅니다
 
이런 화려한 꽃삔 어디다 쓰나 했더니 여기서 쓰네요
 
머리도 만져주시는 분들이 달라붙어서
 
고데기랑 스프레이로 아주 있는 힘껏 고정해주심
 
 

머리모양은 이 4가지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는데
 
보통은 올림머리 많이 한대서 나도 솔깃 올림머리 선택했다가
 
급 마음이 변해서 C번 한쪽으로 내린 머리로 변경
 
기모노 빌리는 가격에 다른 부속품이랑
 
머리 해주는 비용까지 다 포함되어 있음
 

그리하여 완성된 기모노샷
 
와 너무너무 마음에 든다
 
이번 일본 여행의 목적은 기모노였습니다
 

옷 입었으니 이제 도쿄 여행의 필수 코스 아사쿠사로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사람도 많고
 
나 말고도 기모노 입은 관광객 많이 보인다
 
옷이 날개니 어디에서 뭘 찍어도 작품이에요
 
근데 아사쿠사 정면에서 단독샷은 그냥 포기하세요
 
이날은 일본 골든위크 기간이라
 
일본사람까지 사람 정말 많았음
 

한장만 올리면 아쉬우니까 베스트샷 한장 더
 
레드 블랙 조합이 아니더라도 이정도면
 
나 핑크도 잘 어울리는듯
 

아사쿠사 거리에는 각종 기념품이나
 
민속 상품 파는 상점들이 가득한데
 
강아지 기모노&유카타도 팝니다
 
너무 예쁜데 가격은 안 예쁜게 함정
 
4-5만엔 정도로 보았음
 
다행히 옷 입는것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는 우리 강아지
 

전통 방식으로 재단해서 만드는 기모노를 파는 가게도 존재
 
저 흰색 옷들이 기모노 속 안에 입는 속옷이고
 
동정부터 옷소매까지 부자재를 선택하면 만들어주는데
 
사실 저 핑크색 속곳을 살까말까 한참 고민함
 
근데 어디서 어떻게 재단해야 할지를 몰라서
 
빠르진 않고 한참 고민하다 포기
 

게다는 엄청 발 아프다고 들었는데
 
요새 게다는 스펀지로 만들어서 버틸만 했습니다
 
오후 5시까지만 옷 반납하면 된다고 했는데 구경 다 하고
 
2시 반쯤 포기함 옷 갈아입은지 3시간쯤 된 시점
 
그 이유는
 
 
기모노 끈 풀면 한번에 다 벗겨진다는 말 새빨간 거짓말
 
허리띠만 안에서부터 6-7개를 감는다
 
이게 키 작은 일본인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방법이라는데
 
그것도 끈이 매듭을 짓는게 아니라 서로 꼬아서 고정시키는 방식이라
 
옷 갈아입혀주는 이모님이 아주 이 깍 깨물고
 
예전 코르셋 조이듯이 허리를 있는 힘껏 조여주신다
 
그 상태로 두시간이 넘게 지나자
 
숨막히고 허리랑 골반 아파서 더는 버틸수가 없었다ㅠㅠ
 
한번에 벗겨지긴 개뿔 혼자서 벗을수도 없는 옷이라
 
갈아입으러 가서 또 이모님 불러서 뒤에서부터 끈 풀어주실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다음 목적지는 하라주쿠 라포레
 
내 목적은 단 하나 세일러문샵
 
원래 도쿄 긴자쪽에 세일러문 카페가 있었는데
 
작년 말일까지 영업하고 올해부터는 오사카로 옮겼댄다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할수는 없지

내가 바로 달의 요정 세일러문 20년 덕후다 이 말이야
 
아까 아사쿠사에서 이 부적 샀는데
 
커밍쑨이래서 잠시 실망하려 하다가
 
우라누스랑 넵튠은 남았길래 매우 빠르게 겟함
 
여권커버 이번에 새로 바꿨는데
 
여기서 세일러문 여권커버 또 삼
 

진짜 영롱하다ㅠㅠ
 
사진 OK라고 써있길래 바로 사진찍음
 
저 머그컵도 지를까말까 한참 고민함
 
성덕의 기분이 이런거구나
 
올해 안에 세일러문 카페 가러 오사카 또 가야하나
 

라포레 세일러문 샵 앞에는 이렇게
 
덕후들이 사진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도 만들어놓음
 
더 이상은 내가 덕후인 걸 감추지 않음
 
안나수이 세일러문도 사고싶었으나 여기는 없음
 
 

기왕 하라주쿠까지 온 거 백화점 구경이나 하자고 돌아다니다
 
곧 우리는 여기가 보통 백화점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됨
 
지하철 탄 사람들도 내 친구 타츠요도 다 평범한 옷 입고 다니던데
 
여기는 이런 옷들 파는 가게들이 주르륵
 
지하철에서 가끔 보이는 공주님들이 이런 옷 어디서 사나 했더니
 
여기서 사는거였음
 

뒤에서 쇼핑중인 공주님들과 차마 눈을 못 마주치고
 
한번 들어서 사진찍어 보았으나 와 이건 진짜 나도 소화 못하겠다
 
심지어 가격도 비싸 공주님들 비싼 옷 입고 다니는 거였어
 
원피스 7만엔 양말 4만엔 모자 3만엔 구두 10만엔 이런 식이면
 
진짜 우리나라 스쿨걸들은 순한맛이었다
 

천사와 악마 컨셉인가
 
도대체 이런거 입고 어딜 가시나요
 
근데 사람이 적응하는 동물이라는게
 
또 자꾸 보니까 괜찮은것 같기도 하고
 
일본에 갸루언니들만 있는게 아니었네
 
매장 하나 구경할 때마다 반복되는 충격의 도가니
 

네 머리 갖고 네가 장난치는거야 네 맘이지만
 
일단 웃기니까 사진은 한 장 찍고 보자
 
세일러문+하라주쿠 러쉬+하라주쿠 나이키까지 실컷 구경하고
 
이제 내일은 한국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