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여행들

경기도 여주 루덴시아 방문해서 공주놀이 하기 _ 20240331

유리지아 2024. 4. 11. 09:32

요새 어깨가 안좋아서 자동차 장거리는 도전하기 싫었는데
 
여주에 유럽형 테마파크 루덴시아가 재밌다고 계속 가자고 친구가 조름
 
두세번 거절했으나 마지막에는 더 거절하기도 그렇고
 
결정적으로 드레스 입고 공주체험 할 수 있다고 낚길래
 
그럼 알았다고 가자고 하고 주말에 여주로 달림
 

키오스크와 매표소 둘 다 있음
 
표 사면 스탬프 투어할 수 있는 안내서를 주고
 
여주 주민은 할인 됩니다
 
강아지 출입 안되구요
 
아이 데리고 온 가족단위 손님들이 매우 많았음
 
 

운영시간은 10시부터 6시까지고 입장은 5시까지 가능
 
안에서는 이것저것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관들이 있고
 
드레스 빌릴 때 커플로 빌리면 할인 있습니다
 
여기 남자옷도 있음 근데 옷 빌려입은 남자는 못 봄
 
아 근데 여자 드레스 입은 여자보다 더 예쁜 남자는 봄
 

자동차 박물관, 기차 박물관, 빈티지 박물관,
 
재봉틀 박물관 등 총 7개로 이루어진 박물관 사이에
 
자동차 박물관은 꽤나 재미있었다는 소식
 
의외로 옛날 차도 꽤 있고 미니카도 있고
 
여기 지은 사장님이 뭔가 수집욕이 있으신 분인듯
 

내 사랑 윌E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중 하나
 
얘는 또 왜 이렇게 표정이 슬퍼
 
영화 내내 대사는 '윌E' 하나로 전세계 팬들을 낚아버림
 
이거 스틸로 만든거면 가격이 꽤 할 텐데
 

토이카 브랜드의 명가 딩키
 
전당포 사나이들 보면서 이런거 누가 경매하나 싶었는데
 
여기 사장님같은 분들이 경매해서 사오는듯
 
자동차 집 딸이라면 모를수가 없는
 
장난감이지만 장난감이 아닌 브랜드
 
 

이거 타도 되나? 안되나?
 
안된다는 말이 없어서
 
일단 한번 타 봅니다
 
 

그리고 내가 목표로 하던 드레스 체험하러 갑니다
 
나 이거 입으려고 여기 온 거에요
 
내 팔자에 웨딩드레스도 한 번 못 입었는데
 
이럴때라도 공주체험 하지 언제 하겠어요
 
 

중세 드레스부터 코스프레 드레스까지
 
가격별로 3-5만원까지 선택이 가능하고
 
드레스 대여하면 악세사리 2개 선택 가능
 
이렇게 걸어놓으니 또 다시 시작된 선택장애
 
다 이뻐보여 뭘로 고르지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머나먼 여주까지 왔으니
 
가격표 안 보고 제일 예쁜걸로 무조건 고르기로
 
지금 보니까 저기 남색 드레스 저것도 예쁘네
 
나 이것 때문에 여주까지 온거야
 
결정장애에 시달리다가 결국 헬퍼이모님의 도움을 받아서
 

제가 선택한 드레스입니다
 
이모님이 허리 빡 조여주시고 패티코트 입혀주시고
 
아직 3월 말이라 밖이 좀 춥긴 한데
 
티아라까지 맞춤으로 빌려서 이제부터 공주놀이 시작
 
오늘 여기서 내가 제일 예뻐야 합니다
 

근데 공주님이라고 하기엔 2% 부족한
 
패티코트 아래 청바지입고 운동화 신었음
 
예전에 포천 허브아일랜드 갔을 때 구두신고 개고생한 기억이 있어서
 
어차피 드레스 입을거라 생각하고 매우 편한 복장으로 옴
 
공주님 뛰어가면 발 밑으로 운동화 보임
 

빈티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옛날 장난감들
 
드레스 한 번 결제하면 카드에 찍힌 시간부터 4시간 대여 가능
 
이제부턴 공주 드레스 입고 공주 티아라 쓰고
 
그 밑에 운동화 신고 전시장들 구경갑니다
 
장난감 구경하러 가는 공주님
 

음반 전시관 안에 있는 엘비스 LP
 
그래 이런 전시관에 엘비스 프레슬리가 빠질 리가 없지
 
영원히 죽지 않는 로큰롤의 황제
 

드레스 무거워 힘들어
 
공주님 커피 마시러 갈래
 
루덴시아 안에 카페가 있고 그 안에 기념품점도 있고
 
커피값이 싼 건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런데 오면 다 바가지도 좀 쓰고 놀고 그러는 거죠 뭐
 
누가 봐도 해리포터 로고를 카피한 루덴시아 로고
 

남는 건 사진뿐이야
 
공주님 경진 사진 대 방출
 
운동화 안 나오게 하려고 무조건 서서 찍음
 
옷에 냄새 밸까 드레스 입고는 내내 금연
 
지나가는 여자아이들이 공주님이라고 불러주길래
 
동심을 깨부수지 않기 위해 공주님 인사 해드림
 

여주까지 온 보람이 있네요
 
사진 백장 찍음 다 너무 마음에 들음
 
지나가면서 공주님 예쁘다고 해 주신
 
우리 착한 아이들한테도 너무 고마움
 
얘들아 공주님 올해 마흔살이야
 
 

물론 내 성질머리 어디 안 가고
 
공주님도 말 탈 수 있다 말 타고 한 컷
 
어떻게 내려올지는 올라갈땐 생각 안 해봄
 
청바지를 입고 있어서 천만 다행이었음
 
사진 수백장 찍고 드레스 반납하고
 
아직 추운 날씨에 건조하게 바싹 마른 채로
 
여주 콩칼국수 먹고 집에 왔어용
 
 
루덴시아는 아이 있는 집에는 추천
 
아니면 공주님 체험해볼 여성분에게 추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