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놀기

반클리프아펠 : 시간, 자연, 사랑 전시회 관람기 _ 20240315

유리지아 2024. 3. 19. 11:08

아마 다이아몬드를 싫어하는 여자는 이 세상에 없을 것

 

그 와중에 전 세계적인 쥬얼리 브랜드

 

반클리프아펠에서 한국 전시회를 한다는 소문

 

4월에 마감한다길래 빠르게 표를 구하고

 

성수동 디뮤지엄으로 연가내고 달려갔다

 

사실 그날 반가였는데 그냥 기분 혹해서 연가로 돌려버림

 

대림미술관 회원은 티켓가격 50% 할인 가능해요

 

아직 찬기운이 도는 날씨지만

 

오랜만의 나들이니까 봄 옷으로 갈아입음

 

가방이랑 기타 물품은 사물함 있으니까 거기 넣어야 함

 

보석들이 다 진품들이라 가방 주렁주렁 들고 다니다가는

 

경보가 울리는 수가 있어요

 

들어가자마자 어두운 눈을 밝혀주시는

 

백금과 루비, 사파이이어의 조합

 

이런거 걸고 갈 곳도 없긴 한데 그래도

 

한번정도는 걸어보고 싶은 것도 로망이라면 로망

 

보석에 눈이 먼 여성분과

 

그 앞에서 반짝거리는 다이아 3종세트의 광채

 

진짜는 진짜구나 싶은데

 

사진을 찍을 때마다 다이아는 정말 빛을 발광하는

 

저런 모습으로 찍힌다

 

우리나라가 한일합방 초기이던 1906년에 세워진 회사

 

그리고 그때당시의 보석 디자인

 

지금이야 기계로 틀을 찍어서 만들어내지만

 

그때는 이렇게 손으로 스케치하고

 

지점토를 하나하나 손으로 찍어서 보석을 만들어냈다

 

우리는 일제에 탈탈털리고 있던 시절

 

얘들은 다이아 사파이어 루비 휘감고 다닌거네

 

금과 루비로 만들어진 여성용 파우치

 

금박 메모지와 금 라이터, 작은 시계가 달린 금 성양답,

 

그리고 금으로 된 파우더와 립스틱 케이스

 

손에 금덩어리를 들고 다니는거네

 

이거 술먹고 잃어버리면 피눈물날듯

 

오늘의 하이라이트

 

저 가운데 다이아가 진품 79.35캐럿의 오발컷임

 

엄청난 사이즈라는 게 바로 실감남

 

이 앞에서 본 보석들 다 까먹음

 

살아생전 처음 보는 크기이며

 

앞으로도 다신 볼 일이 없는 크기의 다이아

 

정말 입이 딱 벌어지는 광채

 

79캐럿으로 오늘 하루 이미 게임 오버

 

모나코 공비 그레이스 켈리의 티아라

 

백금과 다이아몬드

 

바로 쓰면 티아라이고 뒤집으면 목걸이로 사용 가능

 

1976년 작품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는 새마을운동 하고 있을 떄 유럽놈들 이런거 만들어서 걸고 다님

 

 

보석광이었다는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금목걸이

 

손녀 출산 선물로 받은 것 딸이 출산했는데 왜 네가 받으세요

 

엘리자베스테일러의 보석 사랑은 어마어마해서

 

불가리, 반클리프아펠, 드비어스 등등 안 가진 브랜드가 없었더랬고

 

그녀의 이름을 딴 테일러-버튼 다이아몬드가 존재한다

 

...........부럽다..............

개인적으로는 무색투명한 다이아보다는 유색석을 더 좋아하는데

 

(그냥 개인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세요)

 

아쿠아마린이라도 저 가격이면 어차피 집 팔아도 못 사는건 마찬가지

 

나도 옷 그만 사고 진품 보석에 올인할까란 고민을 잠시 해봄

 

개인적으로 이 목걸이가 제일 내 스타일

 

이지만 아까의 그 79.35캐럿을 잊을 수가 없다

 

 

장식용 새장이겠지 했는데

 

정말 새를 길렀다는 디자인의 새장

 

니네 식민지 털어간 돈으로

 

새를 금 새장에서 산호 깃대에 앉혀서 키우는

 

만행을 저지른거니

 

 

마지막으로 관람실 중앙에 있던 조형물 앞에서

 

저 찬란한 보석을 뒷 배경으로 한 장

 

평일에 가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었고

 

조용하니 우리 맘대로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음

 

 

조명이 너무 강해서 내 얼굴 저따구로 나왔지만

 

79캐럿 앞에서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포토월 앞에서도 한 장

 

Time, Nature, Love

 

이번 전시회는 4월 중순까지 서울숲 역 디뮤지엄에서 진행합니다

 

 

마지막으로 2층 라운지로 이동하면 이렇게

 

보석 디자인이 담긴 책들과 화보들을 마음대로 볼 수 있는

 

소파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요

 

디자인 전공으로 하는 학생들이 보는 책인데

 

풀컬러인 이 책 자체도 가격이 꽤 했던 것으로 기억

 

 

보석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를수가 없는 브랜드인데

 

꼭 보석구경 아니라도 문화생활이라고 생각하고

 

한번쯤 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