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내 여행기

강원도 홍천 당일치기 여행 _ 알파카월드, 구둔역 폐역

유리지아 2024. 2. 20. 11:12

날씨가 풀어지기 시작한 봄을 맞이하여

 

오랜만의 일요일 나들이 난 월요일날 연가를 냈으므로

 

강원도 홍천의 알파카월드가 재밌다는 소식이 들려서

 

아침 10시부터 차 타고 로꾸꺼 로꾸꺼 홍천으로 갑니다

 

알파카월드 가는 길은 단순해요

 

길이 이거 하나밖에 없거든요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이런 귀여운 엘리베이터가 맞아줍니다

 

산꼭대기에 있어서 신발 꼭 편한거 신으세요

 

생각보다 많이 걸어야 함

 

사실 엘리베이터도 이거 하나가 끝임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안내센터가 있고

 

역시 그 안내센터 옆에는 기념품 상점이 있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겠습니다

 

들어가면 이렇게 알록달록 알파카 인형들이 맞아주심

 

알파카 머리띠 하나 할 까 하다가

 

오늘 하루 쓸 거에 7천원 에바같아서 간신히 참음

 

 

머그컵 이런것도 예쁘긴 한데 간신히 참고

 

저는 떡메모지 하나 겟함

 

이런데 오면 메모지가 그나마 제일 쓸만함

 

이렇게 산 메모지가 벌써 사무실 책상 서랍에 한가득

 

쿠팡이나 야놀자에서 예약 가능하고

 

키오스크로 현장발권도 가능합니다

 

성인 2만원이지만 예약 할인 받아서 17100원에 입장

 

 

그리고 그 바로 옆에 있는 파카코인 자판기

 

5000원에 5개가 들어있고 이걸로 안에서

 

알파카 먹이를 사거나 게임에 참여할 수 있어요

 

카드결제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도 삼.

 

이 케이스는 기념품으로 집으로 갖고 옴

 

5천원이면 많이 쓰겠구나 싶었는데

 

들어가자마자 호로로록 다 털림

 

이게 동물먹이 자판기입니다

 

아까 산 파카코인만 먹어요

 

가끔가다 동전 안 먹고 토하기도 해요

 

먹이 종이컵의 30%정도 나오는데

 

알파카 눈을 보면 안 사줄수가 없어요

 

첫 기계에서 너무 많이 쓰면 안됨 자판기는 많고

 

털어가려는 동물들도 많음

 

이 많은 관문을 지나고 나서 알파카 영접.

 

한두마리 있을 줄 알았는데 뭐야 여기 농장이야

 

울타리 밖에서 보는 게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서

 

알파카님이랑 1:1 면접 가능합니다

 

컵을 뺏어갈 수 있습니다가 아니라

 

잠깐 한눈팔면 컵을 뺏어갑니다

 

단단히 사수하세요

 

알파카 초식동물이라며

 

이게 알파카여 깡패여

 

종이컵 두 번 뺏김

 

도망가려고 몸 피해도 끝까지 쫓아옴

 

뭐야 니네 초식인데 왜 무서워

 

그 와중에 바닥에 얌전히 앉아서

 

먹이도 안 쳐다보던 아기 알파카

 

얘 혼자 너무 깨끗하고 조용하고

 

애기야 여기서 네가 제일 예쁘다

 

 

알파카월드라고 알파카만 있는게 아니라

 

낙타 염소 산양 그리고 내가 예뻐라한 흰사슴

 

니네 눈을 왜 그렇게 떠

 

이렇게 올라가는 길마다 먹이를 탈탈 털리고 나면

 

아까 산 그 코인 5개 순삭입니다

 

 

심지어 얘네는 우리 안에 들어가있지도 않음

 

그냥 막 돌아다님

 

이건 너무 야생인 것 같은데

 

어 나 이거 비슷한거 본거같아 라오스나 미얀마에서

 

 

얘 성깔있어요

 

보기만 해도 성깔있어 보이는 거위

 

넌 또 왜 눈을 그렇게 떠

 

먹이 안 주니까 물려고 쫓아와서 내가 도망감

 

어린아이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기니피그 우리

 

뛰어나오는 애 쟤는 태어난지 한달도 안 된 새끼인데

 

아 근데 기니피그 출산률 어마어마한데

 

그 새끼들은 다 누가 돌보나요

 

.....니네 언니 집에 갈 생각 없니....??

 

그리고 산꼭대기로 올라가면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는데

 

레스토랑에서 돈까스등 간단한 식사가 가능하지만 우린 밥을 먹고 왔고

 

그 옆에 카페에서 쉬면서 커피를 마시려고 했는데

 

마침 앵무새 쇼를 하고 있었다

 

카페에서 1시 반에 앵무새 쇼, 독수리관에서 2시 반에 먹이주기 쇼,

 

미어캣관에서 3시 반에 미어캣 쇼가 각각 있습니다

 

다 보고싶으신 분들 부지런히 달리십쇼

 

아까 그 파카코인을 한 개 내면 추첨행사를 할 수 있는데

 

내가 뽑은 번호와 앵무새가 돌리는 번호가 일치하면 상품을 준다

 

앵무새한테 천원짜리 물어가게 하는 시범도 보여주는데

 

어른만 가능하다고 해서 냉큼 함

 

이런건 못참지

 

쇼가 끝나면 이렇게 앵무새랑 사진찍을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무게가 꽤 됩니다

 

말 잘 듣고 영리하대서 기를까 잠깐 생각하다가

 

왕관앵무 수명 60년

 

안되겠다 내가 먼저 죽을것 같다

 

카페 옆에는 색칠공부 방이 있어요

 

이런거 쥐여주면 조용해지는 40살 어른이

 

창의력이라고는 1도 없는

 

매우 현실에 가까운 색칠

 

그리고 조류관에서 잠깐 공작이랑 미팅하고

 

꼬리를 펼친 건 화났을 때 혹은 구애할 때

 

하지만 구애는 전혀 먹히지 않는듯 합니다

 

도대체 이런 화려하고 컬러풀한 애가

 

어떻게 지구 생성 이래 현재까지 살아남은거지

 

토끼에게는 먹이를 숟가락으로 줍니다

 

왜냐믄

 

토끼도 물거든요

 

손가락 잘리고싶지 않으면

 

토끼도 화나면 무섭답니다

 

미어캣관까지는 간신히 왔으나

 

그대로 떡이 된 경진냥

 

오늘 비온다고 했고 세시 반 미어캣 쇼까지는 난 너무 힘들고

 

이날 몸 안좋았는데 찬바람 쐬었더니 슬슬 빈혈기가 올라옴

 

미어캣 쇼는 포기하고 장렬하게 철수

 

 

철수 후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BTS가 뮤비 촬영했다는 구둔역 폐역이 있다고 해서 거기도 잠시 들리기로 함

 

정확히 서울과 홍천 중간에 있습니다

 

홍천에서 서울까진 두시간 홍천에서 구둔역까진 40분

 

근데 정말 아무것도 없는거다 ㅋㅋㅋㅋ

 

역 하나 딸랑 있고 와 자판기도 없다

 

BTS 왔을 정도면 관리만 잘 하면 뭐라도 될 것 같은데

 

진짜 개미새끼 한마리 없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김에 남들 다 찍는 선로 샷

 

이 포즈가 아직도 되긴 되네

 

허리가 욱신욱신하긴 하지만

 

오 나 아직 안 죽었구나

 

발뒷꿈치를 들었어야 했는데

 

역에서 떠난 게 오후 4시 경인데

 

서울에 들어오면서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래 이 정도면 오늘 하루 잘 놀았다

 

운동화에 청바지도 괜찮은 선택이었고

 

 

그리고 왕복 4시간 차를 타고 찬바람을 쐰 경진냥은

 

바로 다음날 드러누워 출근을 못 했고

 

한의원으로 실려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