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여행들

남미 출장 중 애틀란타 환승기 _ World of Coca cola, Mary Mac's Tea Room

유리지아 2023. 11. 29. 17:17

파라과이 아순시온까지는 멀고 멀고 멀고 매우 먼 길

 

이번에 두 번 비행기 환승을 했어야 하는데

 

미국 애틀란타에서 한 번,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한 번이었다.

 

애틀란타에서 9시간을 보냈어야 했는데

 

또 거기에는 내 대학 동기 일용이오빠가 잘먹고 잘살고 있지

 

그래서 만났습니다

 

대학 졸업 후 15년 만에

 

비행기 오래 타야 하니 우리 둘은 츄리닝 차림

 

이에 맞춰서 오빠도 편한 추리닝 차림

 

쌩얼은 무시하세요 장거리 비행에 화장을 왜 합니까

 

꼬박 12시간을 날아온 우리를 위해 맛집도 맛집이지만

 

그래도 역사가 있는 가게에서 뭘 먹는게 낫지 않냐며

 

Mary Mac's Tea Room으로 갑니다

 

1950년에 세워졌다는 이 식당은

 

애틀란타 요식업의 중심이자 시정부에서 인증받은

 

미국 남부 흑인 요리의 중심지

 

고기, 감자, 오크라 등을 이용한 음식과 음료수와

 

어마어마한 양의 빵과 기타등등등이 나옵니다

 

이때부터 눈치챘어야 했다

 

아메리카 대륙은 음식에 매우 관대해서

 

아시안의 위장으로는 다 먹을 수가 없다는걸

 

한쪽 벽에는 여태 여기 왔던 유명한 사람들과

 

식당과 관련된 신문기사, 파티 기획서,

 

옛날 메뉴 등등 역사적인 액자들이 한 가득

 

사실 애틀란타 역사까지는 잘 몰라서

 

이 사진들 누가 누군지 모르겠는데

 

여기까지 오니까 아는 얼굴이 좀 보이네요

 

저스틴 비버나 리처드 기어는 알겠습니다

 

막간을 이용하여 좋은 구경 시켜준 일용오빠에게 감사

 

 

오늘 일정이 있는 일용오빠는

 

우리에게 두개의 선택지를 줌

 

코카콜라 박물관 Wolrd Of Coca Cola 냐

 

아니면 세계 최대 규모인 애틀란타 수족관이냐

 

수족관과 코카콜라 모두 같은 장소에 있습니다

 

한국은 가을 시작인데 애틀란타는 날씨도 좋고

 

둘 중 우리는 코카콜라로 가기로 결정

 

수족관은 이미 오키나와에서도 서울에서도 나트랑에서도 갔었지만

 

월드오브 코카콜라는 여기밖에 없지요

 

나중에 소식 들으니 우리와 같은 비행루트로 온 후발대 출장단도

 

같은 이유로 코카콜라 구경했다고

 

성인 입장비용 20불 카드 가능

 

캐리어 끌고 들어가면 유모차랑 같이 다니게 해줌

 

의외로 크게 불편하지 않음

 

매 20분마다 입장 가능하며

 

입장 전에는 저렇게 코카콜라 옷 입은 안내원 언니가

 

영어로 입담을 털어주심

 

일단 입장하면 코카콜라의 역사가 담긴

 

이런 물품들을 보여주신다

 

세계 각지에서 모은 것들이라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는데

 

안타깝게도 한국에서 온 건 이 자리에는 없었음

 

여기도 전 세계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 중 하나

 

전당포 사나이들이나 다른 중고매매 프로그램 보면

 

이런 걸 누가 왜 사나 싶었는데

 

이런 데에서 사는 거였다

 

사실상 현대 식음료 역사의 흔적들

 

 

세상에서 9명만 알고 있다는 코카콜라의 제조법

 

그 제조법을 보관하고 있다는 금고의 모형

 

들어가면 코카콜라의 역사나 제조법 문서들이 있고

 

가끔가다 너무 가까이 가면 경보도 울림

 

이 앞에서 들어가려면 또 잠시 기다려야 함

 

사실상 모든 문서는 영어로 설명

 

한국어 안내따위는 없습니다만

 

일반적인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딱히 관람에 무리는 없습니다

 

흡사 약병을 생각하게 하는 과거의 코카콜라 제조병들

 

매우 편한 복장으로 기념사진 한 컷

 

과거의 코카콜라 자판기와 코카콜라 레드

 

내 꼴은 정말 슬프지만

 

어머 이건 사진 찍어야해

 

보다시피 관람객이 너무 많아서 독사진 찍기가 힘듬

 

83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올림픽의 후원사였던 코카콜라

 

그래서 저기 보이는 88올림픽 마크

 

그래서 모든 올림픽에는 코카콜라가 무료로 제공되죠

 

노트북과 출장비품이 잔뜩 든 가방을 메고

 

여기서도 한 장

 

살면서 여길 언제 또 오겠어

 

이렇게 사진이라도 남겨야지

 

그리고 대망의 하이라이트

 

모든 관람객들이 기대해 마지 않는다는

 

모든 코카콜라 제조 음료수를 맛볼 수 있는 Taste IT!

 

여기로 이제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나올 수 없어요

 

입구에서 작은 플라스틱 컵을 주는데 거기다 마시면 되고

 

중간중간에 컵을 헹굴 수 있는 물도 나옵니다

 

전 세계 각지에서 파는 환타 콜라 미닛메이드 기타등등등

 

화장실과 당뇨병은 여기서는 모르겠고

 

일단 한국에 없는 음료수부터 집중 공략합니다

 

근데 사실 일부 음료수는

 

맛없어;;;

 

너무 달아;;;

 

꽤 나쁘지 않았던 수박맛 스프라이트

 

한국에도 있는 미닛메이드는 건너뛰고

 

그리고 바야스라는 저 빨간 음료수

 

진짜 너무너무너무 달았다;;;

 

이건 내 취향 아니야;;

 

마시고 바로 물 마셔서 입 헹굼

 

Taste IT! 을 지나면 기념품점이 나오고

 

기념품점 밖으로 나오면 관람이 끝납니다

 

코카콜라 로고가 박힌

 

빤쓰 양말 병따개 후드티부터 벼라별 기념품이 다 있었는데

 

출장길을 이제 겨우 반 와서 갈 길이 먼 우리는

 

아무것도 사지 못했다는 슬픈 후기

 

그리고 미국물가 무시못해 생각보다 비싸

 

하지만 잠깐 환승 도중 관광치고는 꽤 재미있었어요

 

 

 

아 참 애틀란타 공항까지 도로 올때 우버 불러서 왔는데

 

30달러 나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