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여행들

파라과이 출장 짧은 관광기 _ 대통령궁, 중앙 기차박물관

유리지아 2023. 11. 23. 17:31

이번 출장은 일 때문에 너무 바빠서 사실 관광을 거의 못했는데

 

이걸 들은 파라과이 직원들이 일반인은 거의 방문이 불가능한

 

대통령궁 관광을 친구의 아버지의 아내의 사돈어른을 통해서

 

어찌어찌 뚫어주었다

 

오 여기 들어갈 수 있을지 몰랐는데!

 

여기가 바로 파라과이의 심장

 

아순시온 한복판에 있는 바로 그 대통령궁입니다

 

누구든지 보면 한 눈에 알 거에요

 

차에서 내리는데 바로 군인 아저씨가 의전 들어오심

 

머야 나 이런 대우 익숙지 않은데;

 

의전을 하기만 했지 이렇게 받기는 처음입니다

 

여기가 대강당 겸 프레스실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날때 사용하는 곳

 

자세를 보아하니 대통령 되긴 글렀네요

 

한국에선 어림 반푼어치 없었지만

 

이렇게 파라과이에서라도 권력욕을 채우는 중

 

대통령 집무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할 때 쓰는 곳

 

파라과이 사람들도 여긴 들어오기 힘든 곳이라

 

같이 간 직원들도 줄 서서 사진찍고 있음 

 

파라과이는 오랜 스페인 식민 시절을 겪었고

 

이 건물도 식민 시절 말기에 올라간 건물이라서

 

건축구조와 벽화 모두 스페인 양식을 그대로 따라감

 

천장에 있는 저 샹들리에도

 

19세기에 스페인에서 배로 실어온 것

 

이 거울도 초대 영부인이 스페인에서

 

배로 실어온 엄청난 골동품

 

(이라고 하지만 여기 니네 땅 아니잖아)

 

아직까지 과라니 인디오 차별이 존재하는 파라과이라서

 

대통령궁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도 다 스페인 혼혈이고

 

인디오 혈통은 거의 보이지 않음

 

내 뒤에 계신 저 경호원 분이 영어가 가능하셔서

 

저분이 영어로 나한테 설명해주시면 내가 일행들에게 한국어로 설명함

 

이 대리석 테이블인 파라과이-브라질-아르헨티나 전쟁 때 노획한 것

 

나무에 은도금하고 금으로 장식했으나

 

세월에 따라 도금이 점차 벗겨지는 중

 

도대체 전쟁때 뭘 하면 이런 비품들을 들고다니는 거냐

 

 

방문객 단체사진

 

옷빨+장소빨로

 

역대급 뭔가 있어보이는 사진을 얻음

 

살다살다 이런 호강도 다 하네

 

갑자기 엄청난 부담이 밀려온다 이거 다 접대받는건데

 

이러니까 이 사업 꼭 해야할것 같잖아

 

그리고 두 번째 목적지는 중앙기차역 박물관이 되었습니다

 

여기가 이민청 건물 바로 뒤라 출근할 때마다 지나다니면서

 

나 여기 안에 들어가보고 싶다고 스치는 말로 중얼댔는데

 

이민청 직원들이 그 말을 놓치지 않았다

 

정말 점점 더 부담되잖아요ㅠㅠㅠㅠ

 

하지만 신경써서 예약해주고 열어주었으니 즐기겠습니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 때 운행하던 중앙역과 기차는

 

2007년 민영화과 적자 등등의 이유로 아예 폐쇄되었고

 

열차도 운행 중단

 

그래서 파라과이는 지금 공식적으로 철도가 존재하지 않는 나라이다

 

......그럼 물류는.....????

 

철도 영업을 시작했던 18세기부터 쓰던 물건들

 

함부로 건드리면 안됨 저거 다 진품이야

 

아니 진품 이렇게 유리함도 없이 막 꺼내놓지 말라고요

 

 

요새 누가 타자기를 쓰겠냐만은

 

내가 정말 갖고싶어 하지만 물량이 없는 타자기

 

역시 과거에 이 역에서 사용하던 것들

 

청소만 잘 하면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막 굴리지 말란 말이다ㅠㅠ

 

파라과이의 놀라운 점

 

이런 고문서들을 다 보관하고 있음

 

그때당시 역에서 근무하던 사람들의 인적사항

 

여기 이거 왜 아직까지 보관하고 있냐고 물었는데

 

혹시라도 그 사람들의 후손이 찾아와서 요구할까봐 란다

 

지금은 문 닫은 그때 당시의 매표소에서 한 장

 

저 위에 있는 간판들 전부

 

통나무에 손으로 새겨 넣은 것들

 

이렇게 보니 출장가서 바쁘다 하고 그래도 

 

할건 다 하고 볼건 다 봤군요

 

그리고 이렇게 접대를 받았으니

 

파라과이 보고서는 싹 뒤집어 엎고 궁서체로

 

열과 성을 다해 다시 쓰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