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6주 여행

글래스고 둘째날 - 리버사이드 박물관, 켈빈그로그 박물관, 글래스고 대학교

유리지아 2018. 4. 26. 20:22

오늘은 해롤드와의 글래스고 여행 둘째날


원래는 오늘 저녁이 공연인 줄 알고 있었으나


어제였으므로 오늘 하루가 비어버렸다


자 어디로 갈까


해롤드가 혼자 지도 뒤적뒤적대며 찾는 중


난 사실 도시 센터에서 하루종일 커피만 마셔도 상관없고



차가 있으니 편한건 정말 인정


가는 동안에도 5분짜리 소나기가 두 번이 왔거든


첫번째 목적지 리버사이드 박물관


증기기관의 원조답게


대항해 시대부터 현재까지의 교통을 정리해 놓은 곳


무엇보다도 무료임


난 할아버지도 자동차 아빠도 자동차 오빠도 자동차인 집안에서 자라서


어머 사진에서만 보던 예전의 그 자동차


시속 50키로가 안나왔다던 바로 그 자동차


견학 온 어린애들도 꽤 많이 보이고


개인적으로는 켈빈그로그 박물관보다 여기가 더 마음에 들었다


일단 사진 한 장


이 전차는 아직도 베이징 첸먼이나


가끔 돌아다니는 그 전차입니다


나 이런거 너무 좋아 19세기 초반 분위기


물론 그때 한국은 청이네 일본이네


상투를 자르네 마네 하고 있었지만


영국에만 있는 레드 콜라라고 해서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음 맛은 뭐랄까


체리콕 아니고 딸기콕맛


선사가 만든 박물관이기 때문에


초기 선사 시절에 배도 전시되어 있다


해롤드는 관심 없다지만 나는


혼자서 구경 잘 하고 차에서 만나기로 함


부탁해서 사진도 한 장


아 이 자세 이 포즈가 아니었는데


역시 배낭여행에서는 옷이나 머리가 한계가 있다


저 맨 위에 저거 파란거


저거 나 내려줘요


저거 보고싶어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차 1962년에 생산된 P50


저걸 내 눈으로 볼줄이야


파는건가요 얼마면 되나요


탑기어 UK에도 나왔던 바로 그 차


내가 방향을 반대로 잡은건지 모르겠지만


어째 마차에서 끝났다;;


그때의 영국 분위기를 잘 알 수 있었던


좀 아동용이긴 하지만 나름 즐거웠던 박물관



그리고 켈빈그로그 박물관으로


오후 1시에 하는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들으러 갑니다


라이브 연주는 처음 듣그등요


주차할 곳이 없어 한참 돌다가


길가에 세워놓고 1시간에 2 파운드 내고 갔는데


박물관 바로 앞에 자리가 있었고 거기는 4시간에 1파운드였다


성질 급한 둘이 접시물에 코박자 같이


앞에서 또 한장


사진 찍어주고 운전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너무 기쁜 경진냥


이 좁은 글래스고에 뭔놈의 박물관이 20개가 넘는다




켈빈그로그 박물관은 미술사 박물관이라


박물관의 상징 걸려있는 사람의 안면마스크


난 미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아 참 여기도 무료임


해롤드는 구경하러 보내고 난 박물관 로비에 자리맡기


앉아있었더니 이렇게 연주 순서를 주고 간다


아 영어다 감사합니다


이게 그 유명한 켈빈그로그 박물관의 파이프오르간


연주하는 분은 나이 많은 남자분이였는데


이거 팔다리가 다 따로따로 놀아야 하는 거였다


두 손이 쉴수가 없으므로 악보 넘겨주는 분도 따로 있음


오 신기했어


글래스고 대학교까지는 걸어서


가는 길에 한 컷


키 190 네덜란드인의 위엄


길 건너편 건물과 내가 서있는 건물 모두


글래스고 대학교의 땅이다


아 그립다 대학교 향기


해롤드가 뭘 그리 혼자 감명받냐고 하는데


난 내 20대 전체를 학교에서 보냈어


이게 어떤 기분인지 정말 안 겪어보면 모를거야


글래스고 대학교 본관 건물 5층이었나


여기도 자연사 박물관 비스무리한 개인의 소장품 전시장이 있다고 해서


우리의 목적지는 그곳입니다


하 이런 건물에서 수업하면 뽀대나겠


해봤는데 겨울에 진짜 추워요


야구모자라도 있나 싶어 들어간 대학교 기념품점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내게는 비틀즈보다 더 유명한


영국의 문화산업을 먹여살리고 있는


해리포터 선물세트 오오오오


지를까 말까 지를가 아 런던가서 지를까 런던에 이거 있을까


인장에 노트에 편지지 딱 내스타일인데


전시장을 찾다가 어떻게 갑자기 떨어진


글래스고 대학교의 안쪽 마당


학교 건물 정말 뽀대난다


이 건물이 1900년에 지어졌댔나 지나가는 사람한테 물어봤었는데


그리고 창문으로 들여다보면 학생들 다 수업하는 중이다


3층에서는 시험보는 중이었다 ㅋㅋㅋㅋㅋ


아 니네나 우리나 진짜 어디나 똑같구나 ㅋㅋㅋㅋㅋㅋ


핸드폰 갖고오지 마세요 ㅋㅋㅋㅋㅋ


아 불쌍한 애기들


5층 자연사 박물관은 화석이나 보석류가 많은


지질학 박물관 수준이었는데


이걸 다 한 명의 개인 수집가가 모았다는 게 첫번째 놀람 포인트


그리고 그 수집품 중 미라가 있다는 게 두번째 놀람 포인트


니넨 도대체 이집트 문명을 얼마나 털어먹은거냐


뭔가 가슴이 몽글몽글해진 글래스고 대학교


여기로 박사하러 올까


난 꼭 언젠가 대학교로 돌아갈 것 같은 예감이기도 함


난 졸업하느라고 정말 죽을똥 쌀똥 개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대학이라는 곳이 주는 그 묘한 안정감이 있다


그리고 오후 타임은 해롤드랑 따로 다니기로


스타벅스 가서 커피 한 잔 하고 엽서 쓰고


시내에서 스코틀랜드 체크로 만든


아주 다양한 상품 구경 중


애들 치마부터 넥타이 초콜렛 목도리까지


선물용 목도리 하나 샀음


누가봐도 여기는 네 스코틀랜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