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고 둘째날 - 리버사이드 박물관, 켈빈그로그 박물관, 글래스고 대학교
오늘은 해롤드와의 글래스고 여행 둘째날
원래는 오늘 저녁이 공연인 줄 알고 있었으나
어제였으므로 오늘 하루가 비어버렸다
자 어디로 갈까
해롤드가 혼자 지도 뒤적뒤적대며 찾는 중
난 사실 도시 센터에서 하루종일 커피만 마셔도 상관없고
차가 있으니 편한건 정말 인정
가는 동안에도 5분짜리 소나기가 두 번이 왔거든
첫번째 목적지 리버사이드 박물관
증기기관의 원조답게
대항해 시대부터 현재까지의 교통을 정리해 놓은 곳
무엇보다도 무료임
난 할아버지도 자동차 아빠도 자동차 오빠도 자동차인 집안에서 자라서
어머 사진에서만 보던 예전의 그 자동차
시속 50키로가 안나왔다던 바로 그 자동차
견학 온 어린애들도 꽤 많이 보이고
개인적으로는 켈빈그로그 박물관보다 여기가 더 마음에 들었다
일단 사진 한 장
이 전차는 아직도 베이징 첸먼이나
가끔 돌아다니는 그 전차입니다
나 이런거 너무 좋아 19세기 초반 분위기
물론 그때 한국은 청이네 일본이네
상투를 자르네 마네 하고 있었지만
영국에만 있는 레드 콜라라고 해서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음 맛은 뭐랄까
체리콕 아니고 딸기콕맛
선사가 만든 박물관이기 때문에
초기 선사 시절에 배도 전시되어 있다
해롤드는 관심 없다지만 나는
혼자서 구경 잘 하고 차에서 만나기로 함
부탁해서 사진도 한 장
아 이 자세 이 포즈가 아니었는데
역시 배낭여행에서는 옷이나 머리가 한계가 있다
저 맨 위에 저거 파란거
저거 나 내려줘요
저거 보고싶어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차 1962년에 생산된 P50
저걸 내 눈으로 볼줄이야
파는건가요 얼마면 되나요
탑기어 UK에도 나왔던 바로 그 차
내가 방향을 반대로 잡은건지 모르겠지만
어째 마차에서 끝났다;;
그때의 영국 분위기를 잘 알 수 있었던
좀 아동용이긴 하지만 나름 즐거웠던 박물관
그리고 켈빈그로그 박물관으로
오후 1시에 하는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들으러 갑니다
라이브 연주는 처음 듣그등요
주차할 곳이 없어 한참 돌다가
길가에 세워놓고 1시간에 2 파운드 내고 갔는데
박물관 바로 앞에 자리가 있었고 거기는 4시간에 1파운드였다
성질 급한 둘이 접시물에 코박자 같이
앞에서 또 한장
사진 찍어주고 운전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너무 기쁜 경진냥
이 좁은 글래스고에 뭔놈의 박물관이 20개가 넘는다
켈빈그로그 박물관은 미술사 박물관이라
박물관의 상징 걸려있는 사람의 안면마스크
난 미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아 참 여기도 무료임
해롤드는 구경하러 보내고 난 박물관 로비에 자리맡기
앉아있었더니 이렇게 연주 순서를 주고 간다
아 영어다 감사합니다
이게 그 유명한 켈빈그로그 박물관의 파이프오르간
연주하는 분은 나이 많은 남자분이였는데
이거 팔다리가 다 따로따로 놀아야 하는 거였다
두 손이 쉴수가 없으므로 악보 넘겨주는 분도 따로 있음
오 신기했어
글래스고 대학교까지는 걸어서
가는 길에 한 컷
키 190 네덜란드인의 위엄
길 건너편 건물과 내가 서있는 건물 모두
글래스고 대학교의 땅이다
아 그립다 대학교 향기
해롤드가 뭘 그리 혼자 감명받냐고 하는데
난 내 20대 전체를 학교에서 보냈어
이게 어떤 기분인지 정말 안 겪어보면 모를거야
글래스고 대학교 본관 건물 5층이었나
여기도 자연사 박물관 비스무리한 개인의 소장품 전시장이 있다고 해서
우리의 목적지는 그곳입니다
하 이런 건물에서 수업하면 뽀대나겠
해봤는데 겨울에 진짜 추워요
야구모자라도 있나 싶어 들어간 대학교 기념품점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내게는 비틀즈보다 더 유명한
영국의 문화산업을 먹여살리고 있는
해리포터 선물세트 오오오오
지를까 말까 지를가 아 런던가서 지를까 런던에 이거 있을까
인장에 노트에 편지지 딱 내스타일인데
전시장을 찾다가 어떻게 갑자기 떨어진
글래스고 대학교의 안쪽 마당
학교 건물 정말 뽀대난다
이 건물이 1900년에 지어졌댔나 지나가는 사람한테 물어봤었는데
그리고 창문으로 들여다보면 학생들 다 수업하는 중이다
3층에서는 시험보는 중이었다 ㅋㅋㅋㅋㅋ
아 니네나 우리나 진짜 어디나 똑같구나 ㅋㅋㅋㅋㅋㅋ
핸드폰 갖고오지 마세요 ㅋㅋㅋㅋㅋ
아 불쌍한 애기들
5층 자연사 박물관은 화석이나 보석류가 많은
지질학 박물관 수준이었는데
이걸 다 한 명의 개인 수집가가 모았다는 게 첫번째 놀람 포인트
그리고 그 수집품 중 미라가 있다는 게 두번째 놀람 포인트
니넨 도대체 이집트 문명을 얼마나 털어먹은거냐
뭔가 가슴이 몽글몽글해진 글래스고 대학교
여기로 박사하러 올까
난 꼭 언젠가 대학교로 돌아갈 것 같은 예감이기도 함
난 졸업하느라고 정말 죽을똥 쌀똥 개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대학이라는 곳이 주는 그 묘한 안정감이 있다
그리고 오후 타임은 해롤드랑 따로 다니기로
스타벅스 가서 커피 한 잔 하고 엽서 쓰고
시내에서 스코틀랜드 체크로 만든
아주 다양한 상품 구경 중
애들 치마부터 넥타이 초콜렛 목도리까지
선물용 목도리 하나 샀음
누가봐도 여기는 네 스코틀랜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