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여행들

중국인 친구 결혼식 정저우 방문 셋째날 - 카이펑 시 쇼핑, 허난성 박물관

유리지아 2018. 6. 2. 21:40

어젯밤에도 다 씻고 자려고 누우니 열두시


다시 활기찬 카이펑에서의 아침을 시작해봅시다


일단 아침을 먹고 숙소로 모임


아 어째 유럽 여행보다 이게 더 힘드냐 ㅋㅋㅋ


내가 이래서 혼자 다녔었지 ㅋㅋㅋ



카이펑에 있는 유일한 5성급 호텔 전경


참 머리털나고 이런데를 다 와 본다 그것도 접대로


한달 전 오늘에는 난방도 안 되는


런던 어디 구석탱이 8인실 도미토리에 있었는데



파키스탄 아저씨가 딸내미들 화장품 사준대서


백화점에 갔는데 한국 브랜드가 있는거임


중국 브랜드 색조보다는 이게 나을거 같아서


그리고 남자들은 화장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므로-_-


아저씨랑 통역하는 애는 스타벅스로 쫓아버리고


여자끼리 가서 일단 화장품 삼



그리고 두 번째 목적지


어제 나한테 쇼핑하지 말라고 수공예품점 간다고 하더니


어머나 그게 진짜 여기였네


중국 다른 지역에는 없는 카이펑 전통 자수


선물로 받았다 손수건이랑 테이블보


저기 매화같은 어마어마한 작품들은 비싸다


이건 중국 안에서도 카이펑에만 있는 전통 공예품이란다


삼일째 중국인들 사이에 있었더니 나 되게


한국말 하고싶다;;



난 봐도 모르고 두리번 거리며 구경하고 있었는데


이런건 누가 봐도 비쌀거같은 그림들


파키스탄 아저씨는 열장 넘게 구입


이슬라바마드에 있는 자기 호텔에 걸 거라며


투스타에 호텔 소유주면 이 아저씨 정체가 뭐야



점심먹으러 간 식당에서


또 새로운 커플이 탄생하고 있었다


로이가 지 결혼식에 얼마나 돈을 처발처발 한건지


이걸 보시면 대충 감이 잡히시겠지요


평범한 중국 결혼식은 이런 식이다



아 해도 안졌는데 이건 또 왜 꺼내


이거 어디서 나왔어ㅠㅠ


말많고 탈 많은 중국의 명주 마오타이주


이거 58도였든가


파키스탄 아저씨 둘이 술이 아주 말술인데


나 지금 중국 와서 도착한 그날부터 내리 술임



셀카샷 한 장


내 옆자리가 로이의 직속 상사인데


라이베리아와 파키스탄에서 10년 가까이 굴러서


로이랑 아주 친한데다


로이 친구는 내 친구라며 엄청 잘해주심


나한테 볼때마다 예쁘다고 해주심 ㅋㅋ




역시나 상이 부러지게 차려놓았습니다


나 중국에서 유학할 때보다


이번에 여기와서 훨씬 어마어마하게 잘 먹고 있다


중국인들은 음식을 남기는게 문화인데


난 음식 남기면 지옥가서 섞어준다고 배워서


매 끼마다 목구멍까지 먹었음



그리고 통역을 맡았던 이 아가씨가


어제가 생일이었다 ㅎㅎㅎ


서프라이즈로 케익을 사오고


왕관도 씌워주고 생일노래도 불러드림




입구에서 사진 한 장


정저우까지 와서 뤄양과 소림사를 못간다


다음번에 오면 꼭 연락달라고


위챗도 서로 교환했음



생일을 맞은 통역 아가씨


저렇게 종이 왕관 뒷편에 한마디씩 써줌


계속 날 보면서 언니 엄청 예쁘다고


나 중국에서 먹히는 얼굴인가봐


헤어질때까지 언니 정말 예쁘다며


고마워요 내가 어디가서 그런 소리 듣겠어요ㅠㅠ


그리고 파키스탄 아저씨들과 갈라져서


아저씨들은 뤄양으로 운강석굴을 보러 가시고


우리는 정저우로 돌아와서


로이의 고향 친구가 우리를 인계받았다


어디 가고 싶냐고 없으면 허난성 박물관 구경시켜 준다해서


여기가 도착한 허난성 박물관


...............마사지 받으러 가고 싶다고 했었어야 했다........



중국의 시조로 알려져 있는 하은주(중국에서는 하상주) 왕조에서


하나라는 허난성에서 발원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정말 얼굴 마주치는 모든 사람이


심지어는 박물관 경비원까지도


허난성이 중화문명의 발원지야~~ 이 말 함


이말도 한 스무번은 들은 듯


이게 그 유명한 갑골문자



상아로 만든 배추


오 이런건 좀 신기함


의외로 보물은 별로 없는게


국공내전 당시 장제스가 다 털고 대만으로 도망갔다


보물은 대만에 자금성은 북경에



상아로 만든 부채


이런걸로 여름에 부채질하면 폼날텐데


그리고 박물관 입구로 나왔는데


갑골문자로 표현한 중국의 200대 성씨가 걸려있다


나는 정씨므로 저렇게 생겼다네요


오 저걸로 실링스탬프 파야겠다 좋았어


계속 저걸 보면서 저 앞에서 기웃거리자 로이의 친구가


저거 티셔츠에 박아서 팔아! 하나씩 사줄게! 하는거임


.........저희 오늘 초면입니다만.....



이렇게 파주십니다


그래서 저 검은색 티셔츠 입고 귀국했ㅇ요


사실 엄청 맘에 들어요


아까워서 금박 떨어질까봐 잘 입지도 못하고 있어요


선물로 몇벌 더 사오고 싶었는데


한자 이름을 몰라서 못 사왔어요



여기 장사 잘 되네


이거 한국으로 들여와서 장사해볼까


중국인들은 한번 마음을 연 친구에게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준다


부담될 만큼 너무 잘해줘서 정말 고맙기도 하고 송구스럽기도 했다



결혼식 내내 받은 선물


하객들에게 한 보루씩 돌린 담배에


갑골문자 정씨를 새긴 티셔츠


로이가 직접 쓴 책


카이펑 시 자구에 열쇠고리 그리고 차



난 내일 한국으로 돌아가니 여기서의 마지막 식사


이번에는 새신부인 로이의 아내분과


로이의 아버지 어머니까지 다 모였다


로이가 또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렸다



마지막 단체사진.


로이의 가족, 어릴때부터 친구, 아버지 어머니, 조카


아버지 어머니마저 먼 한국에서 와 준 친구라고 고맙다고


그리고 일단 우리가 중국어를 할 줄 아니


이날도 흥겹게 마셨고


결혼식 3일 내내 죽을만큼 마셨고


호텔에 돌아오니 새벽 한시였고



이번에 중국가면 안마 받으리라고 다짐하고 있었는데


안마집은 구경도 못하고


흥겹게 마시다가 끝났다 ㅋㅋㅋㅋ


아오 속쓰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