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여행들

중국인 친구 결혼식 정저우 방문 둘째날 - 결혼식 본식, 청명상하원

유리지아 2018. 6. 1. 21:48

사실 나도 중국인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건 처음이라

 

옷은 뭘 입고 갈지 선물은 뭘 준비해야 할지

 

한복부터 드레스까지 옷을 몇벌을 쌌다 내렸다 하고

 

엄청 신경썼다 표까지 사서 불러주는 친구인데

 

작은거 하나라도 실수해서 망신주면 안되잖아ㅠㅠ

 

 

 

한국 결혼식에서 이런거 있던가 기억이 안 나네

 

하이난까지 가서 결혼사진 촬영했다더니

 

입구 들어가자마자 이만한 포토월이 있길래 빵터짐

 

아 세웠으니 일단 이 앞에서 기념촬영

 

그래 다 너 좋을대로 해 네 결혼식인데 네가 좋으면 된거지

 

 

 

더 시골로 내려가면 흔히 생각하는

 

빨간 장식풍의 중국 결혼식이 아직도 남아있지만

 

내가 보기에 로이는 그동안 번거 결혼식 하루에

 

다 쏟아붓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정도면 한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결혼식장인데

 

얘가 아주 단단히 작정을 했구나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아따 머리하고 씻겨놓으니까 훤칠하네 ㅋㅋㅋㅋ

 

아침부터 신랑신부 데리러 가고 어젯밤에 늦게까지 술먹고

 

중국 문화 중 하나는 결혼하기 전에는

 

친한 친구들이 신랑신부 집에 가서 같이 자는 풍습이 있다

 

퍽이나 잤겠다 밤새 놀았겠지

 

다행히 아직은 애가 멀쩡해 ㅎㅎ

 

 

 

 

10년전 정저우는 완전 깡촌이었는데

 

그 시절에 혼자 북경 청화대학교 와서

 

한국인들 중국어 과외 뛰어주며

 

아등바등 살아서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 하는 내 친구

 

뿌듯해ㅠㅠㅠㅠㅠ

 

축하해 진심으로

 

 

 

한국에서 온 손님들 따로 사진촬영

 

인사동에서 신랑신부 인형이랑 원앙 한 쌍 사서 건넴

 

나 진짜 힘 빡줬다 저날

 

아 근데 어제 그렇게 마셔놓고 얼굴 부은거 봐

 

 

 

귀빈이라는 명찰도 달아주심

 

마오타이를 도대체 몇 병을 까는건지

 

어제도 밤에 새벽 한시까지 술먹고

 

점심부터 또 술이야ㅠㅠ

 

직원한테 나는 콜라 달라고 햇더니 잔으로 갖다준다

 

아니 페트 큰걸로 달라고!!

 

 

 

 

그리고 끝나자 갑자기 옷을 갈아입고 짐을 빼라더니

 

우리 차에 싣고 어디로 막 간다

 

....나 어디가는데-ㅂ-?

 

난 정저우에 3일 있는다고 생각했는데

 

근교도시인 카이펑에 관광코스 예약해놨다고 갔다오라는 거다

 

그렇게 도착한 것이 카이펑의 대표적인 관광지 청명상하원

 

 

 

 

전통 중국의 상가, 주택, 시장 등을 복원해 놓고

 

시간별로 배우들이 각종 공연을 하고

 

이렇게 전통 의상도 입어볼 수 있다

 

친구들하고 간 거였음 난 이거 입었다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이 한다

 

 

 

 

 

 

얘 타고 사진찍을 수 있음

 

그리고 얘 이따 저녁 공연에 또 나오더라 ㅋㅋㅋ

 

 

 

 

저 통에 들어가 있는 거 접니다

 

통에 들어갈 여자분 나오시라는데

 

중국인 친구들이 날 잡고 끌어냄

 

웃고 있지만 나 사실 저거 진짜 무서웠어

 

쟤가 날 통에 넣고 발로 360도 회전시킴

 

 

 

 

이렇게 전통 혼례복을 입고 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가격은 전부 옆에 써 있음

 

나 혼자왔음 이거 했다 진짜

 

 

 

 

떡장수 아저씨 ㅋㅋㅋㅋ

 

나 이 아저씨 웃겨서 떡 사먹음 ㅋㅋㅋㅋ 영업당함 ㅋㅋㅋ

 

떡팔아요 카이펑 떡이요- 이거 진짜 맛있는데

 

맛도 좋은 카이펑 떡이 단돈 5위안이요- 5위안밖에 안하는데

 

라며 불쌍한 표정으로 쳐다보는데 안 살수가 없더라

 

 

 

 

술배달 가는 선녀들의 행렬

 

지나가는 사람에게 종이컵에 든 음료수를 나눠줌

 

생각해보니 학교다닐땐 정말 공부만 했었고

 

일할땐 중국에 출장으로 와서

 

정말 일만 하고 비행기 타고 한국 갔기 때문에

 

중국에서 이런데 구경하며 논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재밌어

 

 

 

 

이른 저녁을 먹습니다

 

저녁먹고 8시부터 야간 공연을 봐야 하므로

 

저 할아버지가 저래봬도 파키스탄의 장성이시랍니다

 

또 상다리가 부러지게 한 상을 차려놓고

 

배터지게 먹습니다

 

중국인은 음식을 많이 시키고 남기는 게 문화라서

 

아 정말 배가 터질꺼같아

 

 

 

중국 정부가 자랑한다는 A가 다섯개 붙은 바로 그 공연

 

심지어는 VIP석에서 관람

 

공연 전 방송으로 핸드폰 집어넣으라고 안내방송 했는데

 

다들 찍길래 나도 찍음

 

그리고 입이 딱벌어짐

 

 

 

 

배우 수만 700명이 넘는다는 청명상하원의 대표공연

 

동경지몽

 

동경은 송나라 시대 수도였던 카이펑을 가리키는 말

 

야 니네 이런 어마어마한 공연을 만들 수 있는데

 

왜 홍보를 제대로 안 하냐

 

이건 런던에서 본 라이언킹만큼 대단한 공연이었다

 

 

 

 

역시 스케일로는 중국을 못 당한다

 

호수나 산을 이용한 이런 공연이 중국에 많다는 말은 들었는데

 

나 진짜 친구 잘 둔 것 같아

 

이걸 내 눈으로 VIP석에서 보다니

 

선물 더 좋은걸로 사올걸 그랬다

 

 

 

 

그리고 숙소 도착

 

카이펑의 유일한 5성급 호텔

 

앙루이 이게 미쳤나 진짜

 

오늘만 살고 안 살 셈인가

 

12시간도 안 있을건데 5성급 호텔을 1인 1실로 잡아놨어

 

매우 호화로운 하루였다

 

내가 언제 이렇게 VIP 대접을 또 받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