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둘쨋날 - 치앙마이 시내관광, 치앙마이 해자.
딱히 정해진 일정도 없었고
치앙마이에서는 그냥 휴식이 목적이었으므로
오늘은 뭘 할까 고민하며 부엌에서 냄비 빌려서
라면을 끓임.
희동이가 왔다가 지꺼가 아닌걸 알고 조용히 사라짐.
한국에서 딸랑 두개 가져온 금쪽같은 진라면 순한맛.
하나는 양곤에서 까고 하나는 오늘 여기서 깜.
한국음식 잘 안먹지만 2주에 한번정도는 먹어줘도 괜찮아.
해롤드랑은 저녁때 만나기로 하고
그럼 밖으로 나가자.
각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활동 카달로그를 배치해두고 손님들을 연결해준다.
낚시, 동물원, 튜빙, 요가, 짚라인, 마사지, 요리교실 등등
치앙마이가 좋은 점 중 하나가 이런 활동이 엄청 다양하다.
그리고 난 내일 요리교실을 가죠.
10분에 20바트였나? 엄청 싸길래 했던 닥터피쉬.
아 이거 느낌 이상해ㅠㅠㅠ
옆에 있던 영국 여자애들 소리지르고 난리났음.
그래 내가 미얀마에서 그렇게 잘 씻지는 못했지만 쨌든
간지럽기도 하고 아 느낌 참;;
치앙마이 성문 앞으로 가면 전 세계에서 온 히피들이
그림을 그리거나 자기들이 만들 이런 물건들을 팔거나
악기를 연주하거나 하면서 또 여행 경비를 모은다.
미안. 니네나 나나 똑같이 그지라서.
하지만 전부 손으로 만든거니 관광객들은 살 가치가 있을듯.
라오스에서 먹었던 코코넛 빵인가..라고 생각했으나
이거 아니잖아ㅠㅠ 난 저 메추리알 빼줘ㅠㅠ
역시나 어메이징한 차이니즈 파워.
치앙마이 곳곳에 중국어가 씌여 있고,
중국인 관광객에게만 할인을 해주는 가게까지 생겼다.
(해롤드가 펄쩍 뜀. 이거 인종차별이라며.)
이 해자에는 네시가 살고 있어.
성벽을 둘러싼 해자 옆에 앉아있었더니
먹이 파는 할아버지가 와서 비둘기랑 잉어들 밥 줌.
이정도 사이즈면 몇년 더 있으면 얘네 이무기 돼서 승천할듯.
나도 20바트 주고 밥 사서 뿌리기 시작.
비둘기들한테 제대로 털렸다.
야. 밥 남은거 있냐.
너 뒤져서 나오면 한 알에 열대다
이젠 이것들까지 나를 털어갈라고 하네.
비둘기와 잉어들에게 호로록 털리고 해롤드랑 저녁먹고.
치앙마이는 뭘 딱 골라서 구경할게 있는 건 아니지만
그냥 그 도시 자체만으로 즐길 거리가 충분하다.